6 ·25전쟁의 개전원인과 성격에 대한 연구와 논쟁은 많아도 종전에 대한 연구는 현저히 부족하다. 그리고 이 전쟁의 명칭을 비롯하여 “휴전”, “정전”을 국제법적 문제의식도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연구 주제의 편중과 문제의식의 부재는 NLL 즉 북방한계선 문제, 한강하구(河口) 문제, 민간인 납북자 문제, 국군포로 문제 등, 현재에도 영향을 주는 전쟁의 역사적 유제(遺題)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부족하게 했다.
『6.25전쟁 휴전회담과 역사적 유제들』에서는 남북한관계의 주요현안들 중의 하나인 휴전체제의 전환 문제와, 전환시 해결해야 될 유제들을 협상론과 제도론의 관점에서 재조명할 것이다. 아울러 본서는 “휴전”, “정전”, “한국전쟁”, “6 ·25전쟁” 등, 주요 개념과 명칭 문제를 조명하여 이 전쟁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하겠다.
저자는 그간 “6 ·25전쟁 휴전회담 분석: 불가역적 적대자들 간의 협상”이라는 주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휴전회담 회의록, <한국 전쟁범죄조사단(War Crimes Division in Korea>의 사건조사 파일 등의 일차자료들과 중국 및 구소련 자료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간 논문들을 집필하면서 분량의 제한으로 담을 수가 없었던 이 자료들을 본서에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