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본향, 정(情)의 옛 뜰에 다시 혈맥이 돈다! 정철, 윤선도, 매창, 황진이 등 고전시가의 백미
고전문학의 독보적 해석으로 격찬을 받은 손종섭의 시조문학 결정판『다정도 병인 양하여』. 이 책은 이조년, 정철, 황진이 등 고인들의 옛가락 300여 수에 대한 평설과 지금의 노래 130여 수를 곁들여 시간을 넘어선 교감을 시도한다. 군왕에서, 고관, 학자, 선비, 기녀, 천민에 이르기까지 두루 참여한 우리 선인들의 문화유산인 시조.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우리의 정겨운 가락을 만나본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두견은 두우, 자규, 촉조, 촉혼, 시조, 접동새, 소쩍새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철새다. 그 울음소리가 ‘솟적솟적’ ‘접동접동’으로 들리기도 하고 ‘어쩜… 어쩜…’으로 들린다고도 한다. 이런 설명과 함께 저자는 자규를 노래한 이유, 박효관, 단종 등의 시를 소개한다. 또한 기다림과 그리움의 간절함을 노래한 황진이, 이명한의 시조, 절개와 우국을 노래한 정몽주, 이순신의 시조, 인륜과 도덕을 노래한 정철, 이황의 시조 등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손종섭 선생은, 이미 1992년에 ≪옛 시정을 더듬어≫를 펴내 고전문학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의 격찬을 받은 바 있다. 그 뒤에도 ≪손 끝에 남은 향기≫, ≪우리말의 고저장단≫을 통해 고전 시문학과 우리말 성조의 생생한 숨결과 속살을 펼쳐서 그 진경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문학사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