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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랑 2

두 번째 사랑 2

  • 손성조
  • |
  • 지식공감
  • |
  • 2017-12-22 출간
  • |
  • 368페이지
  • |
  • 140 X 211 X 22 mm /462g
  • |
  • ISBN 979115622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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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경험하지 않은 세계로의 생생한 여행과 그로 인한 삶의 확장
청춘을 불살라 치열하게 살아온 유장한 시대에 대한 이해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농밀하게 드러나는 남녀의 애정선을 따라가는 재미, 시대와 불화하는 남녀의 사랑을 통한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보여준다.
구도소설을 표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생들의 사랑이 전개되는 바탕인 삶과 그 삶을 넘어 서 있는 그 무엇에 대한 타들어가는 갈증과 고통, 번뇌와 깨달음을 처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경계 지을 수 없는 경계에 서서 묵묵히 5천 매의 원고지, 108만 개의 빈칸을 피땀과 눈물로 아로새겨낸 작가를 발견하게 된 것은 한국 문단에 주어진 2017년 최고의 선물이다.

사랑에 대한 남자의 솔직한 내면과 감각을 보여주는 소설
여느 사랑이 그렇듯 순식간에 불타오르기도 하며 그런 사랑은 활활 타올라서 재만 남기도 한다. 『두 번째 사랑』은 남녀의 사랑에 대한 과감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각적으로 끌고 간다.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튀어나온 녹슨 못과 같은 상처로 인해 점점 썩어간다. 이러한 부분이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생긴 듯 파국으로 치닫는 전개는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1988년에서 2008년에 이르는 사실적 시대 배경
소설의 중요한 흐름을 구성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흐름과 매우 동일하게 흘러간다. 픽션이지만 픽션 같지 않은 사실성의 구축이 매우 구체적인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활용함으로써 생겨났다.
한국 사회를 변화시켰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이야기로 인해 캐릭터에게 생명력이 생겼으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시대와 화합하지 못하는 사랑,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의 위태로운 줄타기
수연과 지영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민수는 언제나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아내에 대한 실망 혹은 아픔으로 격발된 민수의 연민은 두 번째 사랑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민수의 도덕적인 외면은 연수와의 결혼 관계를 유지하게 만들지만 욕망의 내면은 언제나 지영을 찾게 만든다. 그 사이에서 끝모를 줄타기 하는 모습에서 무척 비겁하면서도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민수의 연약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양가감정으로 치닫는 갈등을 신파극이 아닌 현대식 이야기로
『두 번째 사랑』은 수연과 지영의 갈등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수연과 지영의 짧은 일면식을 통해 모든 문제점은 민수에게로 모이게 된다. 이러한 부분이 이 소설만의 색다른 요소일 것이라 생각된다. 흔히 치정문제를 이야기하게 되면 여자끼리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들도 있는데 『두 번째 사랑』은 외모나 분위기는 다르지만 깨어있는 여성이라는 수연과 지영을 앞세움으로써 고루한 신파극이 아닌 현대식 감성에 맞는, 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책 속으로 추가]
“좋아. 박민수. 수연이 문제를 더 따지진 않겠다. 너의 그 마음은 인정한다. 한 가지만 더 묻자. 너 반애전 그만둔 거 너 스스로의 결정이야?”
“예….”
“그럼 반애전의 사상이나 노선에 대해서 부정했던 거야?”
“인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똑바로 말해!”
“예, 부정합니다.”
“그래서 방북 자금 모금에 참여하지 않은 거냐?”
“예….”
“지금까지 너의 진술에 거짓이나 기망이 없었나?”
“예.”
여기까지 하고 남 상사는 근무자를 불러 종이컵에 물을 한잔 가져오게 했습니다. 담배를 또 하나 권했습니다.
“그래, 박민수. 3년만 살자. 반국가단체 성원에 특히 방북제안서 이 부분이 젤 문제잖아. 국가보안법 6조 잠입 탈출 모의, 방북제안서. 사실 밀입북 계획과 같은 거야. 일단 우리는 3년으로 맞췄어.”
그들이 판사는 아니지만 역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대공 실적 중의 하나가 되어야 했습니다.
‘3년이라… 3년이 지나면 내 나이 서른한 살 늦가을. 수연과 또 이별이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거 있어. 나도 우리 팀도 너에게 악감정은 없다. 실은 윤석양 사건 이후로 우리 기무사가 좀 팍팍해졌어. 그래도 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그동안 예산도 좀 잘 받았다. 너를 반애전 재건위로 보고 한참 쫓을 수밖에 없었어. 근데 반애전 재건위는 아니라도 우리도 장사가 돼야 뭘 하는 거지. 그리고 박민수 상병, 군 생활 참 잘했어. 장관상도 받았으니.”
-132p

여러 가지 상념 때문인지 왜 그렇게 한국 천주교회사에 감정이 이입되었는지 저절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옆에 앉은 입창 병사가 몰래 뜯어주는 휴지를 받아 쥐고도 한참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헌병 근무자도 불쌍히 여겼던지 별말 없이 지나쳤습니다. 내 처지가 스스로 서러워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는 달라졌지만 그 시대 제사 금지 문제를 일으킨 교황청도 미웠습니다. 동양의 조상 공경, ‘제사’를 ‘우상’이라고 규정지어버린 그들은 종교적으로는 성서를 순결하게 해석한 것이겠지만 그 순결성이 그 시대 조선 땅에 살았던 수많은 어린 양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안겨다 주었는지 모릅니다.
사상의 문제란 그 말 자체는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실상 ‘너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왜 기존의 의식과 질서대로 생각하지 않느냐’, 그런 이유로 인간은 실제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종교조차도 그런 살인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의식을 형성하고 있는 공인된 사상과 종교, 도덕조차도 얼마나 서로를 죽이고 죽어가면서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당대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상과 교리라고 죽음을 불렀던 일도 정세가 변하고 세월이 지나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많습니다. 피의 박해가 벌어졌던 봉건 시대는 지나고 현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천주학이나 분단 시대에 통일론이나 당대의 사람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계했던 모든 것이 과연 무엇을 경계한 것인지 스스로 반추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157p

도대체 사람의 의지가 들어있지 않은 운명이란 있을 수 없다고 누군가는 책망할 수 있을 것이다. 숙명론은 그 자체로 삿된 의견이다.
그러나 이상스레 당신을 떠올릴 때면 어떤 의지로도 손닿을 수 없는 곳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어떤 운명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닿을 수 없는 가파른 절벽 위에서 홀로 피었다 지는 꽃처럼, 손으로 꺾어내지 못해 더 아름답고 더 아련하게 여겨지는 그런 꽃 같은 운명 말이다.
-217p

지영 씨! 그때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데 이상스럽게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비 오는 밤이지만 그렇게 길에서 여자의 이름을 불러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자꾸자꾸 부를수록 왜 그런지 그냥 애틋하고 목이 메어오는 겁니다.
“지영 씨! 지영 씨!”
그러다 겨우 어느 건물 밑에 웅크리고 앉은 그녀를 발견했습니다. 쏟아지는 비 오는 그 거리 어느 건물 밑에서 그녀는 피할 길 없이 하염없이 비를 맞고 있었어요. 우산도 없이.
그 처량한 모습을 막상 보니 그렇게 불러도 대답하지 않은 그녀를 질책할 수도 없었습니다. 단추가 하나 달아난 블라우스만 한 손으로 쥐고 쓰러질 듯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그녀의 옷은 이미 다 젖었고 몸은 차가워져 갔습니다. 입술은 새파랗고 몸을 계속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었어요. 내가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불렀는데도 그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냥 비를 맞으며 떨고 있었어요. 울다 지친 ‘동백 아가씨’처럼.
“무서워. 아, 무서워… 무서워요.”
그녀는 나를 보자 ‘무섭다’는 말을 혼잣말처럼 하며 이미 새파래진 입술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251p

“혹시 노래 좋아하세요?”
당신이 물었습니다.
“노래 싫어할 사람이 있나요? 제가 원래 학교 다닐 때 짝사랑을 해도 주로 노래패 여자 가수로 했습니다. 제가 또 ‘오해투’ 위원이었어요.”
“‘오해투’가 뭔데요?”
“오선지 해방 투쟁위원회라고.”
“오선지 해방 투쟁위원회?”
“오선지에 얽매이지 않고 노래를 한다 이거죠. 오선지가 음악을 억압하고 있어요. 빨리 해방시켜야 합니다.”
“호호호. 오선지가 음악을 억압한대… 아 웃겨. 우리 밴드 이름을 ‘오해투’라고 할까. 호호호.”
그래요, 일시적이나마 웃음이 당신에게는 일종의 진통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본적인 치료약이 나오기 전에는 크든 작든 이렇게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견뎌야겠지요.
“혹시 뮤지컬도 좋아하세요?”
“그럼요. 없어서 못 보죠.”
초밥이 맛있기로 소문난 논현동 나리스시에서 당신은 나를 마구 전염시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중증의 환자가 되어 갔어요.
이미 그때에 내가 당신에게 엮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병증은 다른데 치료약이 같은 그런 환자의 인연, 아주 특이한 병리학적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그 유일한 약은 오로지 ‘당신의 행복’이었습니다.
-282p

그 시절 우리는 정열적 사랑의 초입에 서 있었기에 발화점이 낮아져서 확확 불이 붙었습니다. 당신도 나도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경험에 들떠있었고 빈틈없는 친밀감에 울렁울렁했습니다. 반가움과 안타까움과 아쉬움과 두려움과 친밀감과 그리고 긴장감이 뒤엉켜서 열기를 더했습니다. 정염(情炎)을 간직한 당신의 육신을 비밀리에 탐험하는 것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아찔했습니다.
“불 다 끄지 마요. 나 깜깜하면 무서워.”
당신의 요청으로 붉은빛의 스탠드 간접 조명 하나는 남겨 놓았습니다. 덕분에 당신의 빗장뼈 위로 불그스름하게 빛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귀걸이가 매달려 있는 당신의 귓불을 물었습니다. 그 모텔 베드 머리맡에 콘돔이 있어서 적당한 때에 내가 이빨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310p

뜨거운 날들이었지만 가끔은 산들바람이 부는 그늘이 있었고 피안의 작은 공간도 숨어있었습니다. 예고 없이 아스팔트 위로 소나기가 내리는 열정의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그 열정의 계절에 당신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잃어버린 낭만의 시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가치와 애욕의 화두를 들고 긴장감 있게 나를 찾아온 당신은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그 여름 눈부시게 서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23p

목차

제3부
살며 사랑하며
내가 갈 곳은 없다
국민에게 믿음을, 국군에게 사랑을
머나먼 송파
강제된 동안거(冬安居)
10년간의 근신

제4부
비 오는 일요일 밤, 그 날
부러진 날개
Who am I?
on my own
일탈(逸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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