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원호섭
“당구 칠 때 큐 끝에 초크를 문지르잖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초크가 다 뭉쳐 있어. 이거 엔트로피 법칙에 위배되는 거 아냐?”
대학생 시절 강의실 대신 당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친구들과 ‘초크와 엔트로피’에 대한 열띤 토론을 했다. 야구장에 가서는 ‘응원단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관중들의 엔트로피를 낮춰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도 무질서도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낄낄댔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과학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길 바랐다. 공돌이의 언어라고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넘치는 과학적 발견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하며 깔깔거릴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어렵고 재미없다고 여겨지는 과학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전달하고 싶었다. 수학이 좋아 공대를 선택했지만 대학 시절부터 기자를 꿈꿨던 이유이며, 이 책을 쓴 가장 강력한 동기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동아사이언스를 거쳐 현재 매일경제 과학기술부에서 과학 기사를 쓰고 있다. KAIST 과학저널리즘 대상(공동 수상)을 2012~2013년 연속 수상했고, 이달의 과학기자상(2015년 11월, 2016년 3월, 2016년 7월), 올해의 과학기자상 대상(2016), 한국의과학기자상(2017년 하반기, 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감수 | 이덕환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서강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화학과 함께 과학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사무총장,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운영위원, 제46대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 원장직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훈장 웅비장(2008), 한국과학저술인협회저술상(2002),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과 사회 소통상(2011)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