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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김태희
  • |
  • 라온북
  • |
  • 2017-12-27 출간
  • |
  • 264페이지
  • |
  • 150 X 220 mm
  • |
  • ISBN 979115532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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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종양 치료에 대한 패러다임이 수술에서 비수술 치료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그리고 암 치료에 대한 대안으로 면역항암제와 면역세포 치료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보고 체험한 내용들을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풀어보기 위해 쓰였다.
그동안 내가 주로 치료했던 환자 분들은 자궁 질환 환자 또는 암 환자들이다. 그런데 두 환자군(群)은 사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궁 질환은 탄생의 이미지다. 치료를 통해 죽어가던 자궁이 살아나면서 환자가 환하게 피어나고 어려웠던 임신 소식이 들려 온다. 반면에 암(癌)은 상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내가 보는 암 환자들은 주로 전이암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직시하거나 때로는 애써 외면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가슴 깊이 묻어두고 있는 분들이다. 한때는 개인적인 사연으로 암 환자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한동안 치료를 회피했다. 그러나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도 있는 법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암 치료에 정진하게 됐다.
자궁과 암, 생명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지난 수 년 동안 가까이서 접하다 보니 삶과 죽음의 신비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됐다. 현대의 우리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죽음을 직시해야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고 인생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문득 진료실 창 밖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고풍스러운 덕수궁 대한문과 그 너머 붉게 단풍이 든 나무가 어렴풋이 보이고, 그 앞을원색의 버스와 택시, 무채색의 승용차들이 분주하고 빽빽하게 도로를 채우며 달리고 있다.
그러나 평소 시술할 때 내가 보는 장면은 주로 흑백의 초음파 영상과 엷은 흑백 윤곽에 검은 색으로 표시되는 혈관 조영 영상들이다. 단조로운 영상들이지만 초음파와 혈관 조영술이 발달하면서 현대 의학의 풍경이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게 변했다.
내가 수련의, 전공의였던 때만 해도 종양 치료는 수술 방에서 전기소작기에 환자의 살 타는 냄새와 함께 시작됐다. 전공의 시절 아침을 떠올려보면 진한 블랙커피 향과 살이 타는 냄새가 뒤섞여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복벽을 열고 나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내장과 혈관들이 전체적으로 불그스레한 풍경으로 보인다. 곧이어 조직을 자르고 태우고 묶는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진다. 종양이 적출된 뒤에는 정상 조직을 복원하는 손길이 조심스레 이어진다. 복벽을 닫을 무렵이면 수술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대개 교수님은 물러나시고 수석 전공의 지휘 아래 피부 봉합까지 마무리되곤 했다. 가끔 수석 전공의가 기분이 좋으면 실습 학생에게 피부 봉합
을 직접 해볼 기회를 주기도 했다.
전공의 시절 4년 동안은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과 로봇 수술로 급격히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였다. 내과, 신경외과, 혈관외과, 영상의학과 등에서 영상의학 중재 시술로 기존의 수술을 대체하는 치료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오감을 자극하는 유혈이 낭자한 수술 방에서 이루어졌던 치료 중 상당수가 지금은 단조로운 흑백 화면과 함께하는 명상적이고 조용한 시술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주로 비수술적 치료로 하이푸 시술, 동맥내 혈관치료, 색전술을 시행한다. 영상 모니터를 보면서 컴퓨터 마우스로 조작하거나 시술 테이블에서 영상을 보면서 카테터를 조작한다. 간간히 환자와 대화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간호사와 잡담할 여지는 없고 시술에 꼭 필요한 지시만 오갈 뿐이다. 조용한 가운데 환자의 호흡과 심박을 모니터하는 기계음만 규칙적으로 들린다.
자궁근종은 비교적 흔한 병이며 하이푸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하기에 적합한 병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예를 본다면 30,40대 여성의 40% 이상이 초음파에서 근종이 보이며 검사 방법이 정밀할수록 더 많은 비율로 발견된다. 만일 부검을 해본다면 70% 이상에서 자궁근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궁근종은 흔하게 발견되고 상당수는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간혹 출혈, 통증, 빈뇨, 난임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런 경우엔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치료법은 전신 마취를 전제로 하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등 침습적인 치료가 주를 이루었으며, 자궁을 전부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순백의 아이처럼 깨끗하게 아무것도 없는 정상 자궁뿐 아니라 작은 크기의 근종이 합병증을 만들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 또한 정상 자궁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근종을 포함해 자궁에 뭔가 있을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궁 근종의 치료 목표는 근종을 자궁에서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몸에 무리를 주는 것보다는 비침습적 치료로 자궁근종의 크기를 문제없을 정도의 상태로 줄여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하이푸는 초음파를 한 초점에 모아서 생긴 열과 진동 에너지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앞으로 자궁근종 치료에 보편적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이푸의 한계도 있는데 자궁 근종 내에 혈류가 강하거나 액화변성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다. 마치 젖은 장작은 태우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하이푸 시술 사례가 쌓이는 동안 하이푸의 효과를 강화시키고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연구, 사용한 것이 소나조이드와 자궁동맥 색전술을 응용한 기술이다. 소나조이드는 초음파 조영제인데 이를 이용한 하이푸는 추후 논문에 실리면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색전술은 하이푸와 더불어서 자궁근종의 비수술적 치료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궁동맥을 막아서 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이다. 그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본다면 하이푸와 색전술을 같이 적용하면 치료의 적용 범위가 넓어져서 자궁을 적출할 일이 없어지고 합병증의 가능성도 많이 줄어든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세포가 자궁 근육층에 착상해서 증식하는 병으로, 쉽게 말하면 자궁이 붓고 피나고 아픈 병이다. 근종에 비해 덜 알려진 병이지만,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상당수는 극심한 생리통과 하혈로 일상생활이 어렵다. 대개는 호르몬과 진통제로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근치적 치료로 자궁을 적출한다. 그러나 하이푸로 선근증을 치료하면 통증과 하혈이 금방 개선되고 가임력도 좋아져 환자 중에는 난임으로 고생하다가 하이푸 치료 후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앞으로 자궁선근증 치료 지침은 다른 치료보다 하이푸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걸로 바뀔 것 같다.
우리나라에 하이푸가 처음 허가 받은 질환은 간암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간암 환자들을 만났다.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얻은 결론은 한 가지 치료로 암을 컨트롤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암 초기일 때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치료 옵션이 비교적 많지만, 암이 진행되면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항암만을 치료법으로 제시한다. 이럴 때는 치료하기가 어렵다.
나는 그동안 항암을 하는 환자들에게 하이푸를 같이 적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왔다. 특히 수술을 못하는 췌장암의 경우 외국의 하이푸센터에서는 항암 휴지기에 하이푸를 하는 것이 표준 프로토콜처럼 되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고 결과 면에서 눈여겨보기에 충분하다. 또 진행암으로 투병 생활이 길어지고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 휴지기를 지내는 환자라면 대안으로 동맥내 항암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암 치료에 표준치료뿐 아니라 하이푸, 면역세포 주사, 면역항암제, 동맥내 항암 주사, 색전술 등을 함께 고려해 볼 것이 이 책에서 내가 계속해서 권하고 싶은 바이다.

목차

프롤로그 _ 종양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CHAPTER 1 수술 없이 종양을 없애고 싶은 사람들
“자궁 적출 하고 싶지 않아요”_ 자궁근종
“제발 기침만 멎게 해주세요”_ 간암 폐 전이
“잠시도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어요”_ 췌장암 간 전이
“완치가 안 된다고요?”_ 간암 4기
“선근증이라는데 임신할 수 있을까요?”_ 자궁선근증
“굳이 힘든 항암을 해야 하나요?”_ 담도암 간 전이
“저는 암 치료보다 일상이 더 중요합니다”_ 자궁암과 유방암

CHAPTER 2 비수술적 치료가 삶의 질을 높인다
출혈과 흉터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잡아 암을 치료한다
절개 없이 종양을 없앤다, 하이푸
전신항암을 견딜 수 없을 때, 동맥내 항암 치료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을 돕는 면역항암제

CHAPTER 3 질병이 오기 전에 내 몸을 알아야 한다
현대인의 90%는 몸에 혹을 달고 산다
암은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다
아는 만큼 예방한다, 한국인의 5대 암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과 에스트로겐
과잉검진, 과잉진료가 우리 몸을 위협한다

CHAPTER 4 암 치료의 핵심은 통증 완화
“암세포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겠네”
치료 목표는 암과 함께 공존하는 것
대학병원에서 암 환자들이 대접 못 받는 이유
통증 완화 치료엔 하이푸
힘들면 심리치료를 고려하라

CHAPTER 5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상식
항암 치료,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암 발병 5대 원인과 생활습관
열이 암을 치료한다
약용식물과 자연치유에 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소개

저자 : 김태희 저자 김태희는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 초음파 고강도 집속 기술인 하이푸 시술을 2000회 이상 실시한 외과 전문의. 

강남베드로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처음으로 하이푸를 접했던 그는 국내 최초 하이푸 시술을 한 외과의사다. 영상을 보면서 시술하는 정밀한 작업 특성상 숙련된 전문의만 할 수 있다는 하이푸 분야에서 그는 지금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절개 없이 수술 대신 종양을 제거하는 그의 하이푸 시술은 출혈을 동반하는 절개 수술이 부담스러운 자궁근종 환자, 임신 계획이 있는데도 자궁 적출을 권유받은 자궁선근증 환자, 간 기능 약화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간암 환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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