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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어느 하녀의 일기

  • 옥타브 미르보
  • |
  • 책세상
  • |
  • 2015-08-10 출간
  • |
  • 528페이지
  • |
  • ISBN 978897013936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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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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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도서소개

브누아 자코 감독, 레아 세이두 주연의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의 원작 소설. 19세기 말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 파리에서 온 도도하고 매혹적인 하녀 셀레스틴이 부유하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랑레르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녀를 한시도 쉬게 하지 않는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마님, 부인의 기에 눌려 있으면서 하녀를 통해 욕정을 분출하려는 나리.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인물, 정원사 겸 마부 조제프… 시골의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지겨움에 몸부림치는 셀레스틴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레아 세이두 주연 〈어느 하녀의 일기〉의 원작 소설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 브누아 자코 감독이 영화화한
모든 하녀 이야기의 원형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발칙한 하녀의 파란만장한 나날
세상 어디에나 있는 우아한 마님들의 수상한 세계

19세기 말 프랑스 문단의 혁명가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 국내 초역

올해 2월에 열린 제65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 셀레스틴으로 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어느 하녀의 일기〉(2015년 8월 6일 국내 개봉). 이자벨 위페르, 다이앤 크루거,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의 유명 배우와 작업한〈육체의 학교〉,〈페어웰, 마이 퀸〉,〈나쁜 사랑〉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브누아 자코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1900년 발표된 옥타브 미르보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사에 이름 높은 두 감독, ‘빼어난 조형감각의 휴머니스트’ 장 르누아르(1946)와 ‘전위 영화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1964)에 이은 세 번째의 영화화다. 이전의 두 작품이 원작의 설정과 전개를 대폭 변형시킨 데 비해 이번 작품은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 편으로, 96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미처 다루지 못한 갖가지 일화와 섬세한 감정선,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어 궁금증을 증폭시킨 주인공의 후일담까지 풍부히 담아낸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어느 하녀의 일기》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한 현실 참여적 지식인으로, 언론인·소설가·극작가·예술 비평가·아나키스트 등 실로 다양한 면모를 지닌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이다. 다사다난한 삶의 역정을 거쳐온 도도하고 매력적인 하녀 셀레스틴의 시선을 통해, 19세기 말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풍속, 부르주아의 탐욕과 위선, 성적 타락과 방종은 물론, 하층 계급의 비참한 노동 조건과 신산한 삶, 국론을 분열시킨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싼 반유대주의와 애국주의의 광풍까지 그려낸 이 작품은 냉소와 풍자가 가득한 ‘벨 에포크 시대의 거대한 인간 희극’이라고 할 만하다.

하녀의 눈에 비친 화려한 상류 사회의 추악한 이면

“나는 나이가 많지 않다. 그렇지만 많은 것들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완전히 벌거벗은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속옷과 살갗, 그들의 영혼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거렸다. 향수를 뿌렸음에도 그들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존경받는 가정과 정직한 가족이 덕행의 외관 아래 얼마나 많은 추잡한 언행과 수치스러운 악행, 저열한 범죄를 감출 수 있는지! 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140쪽)

이 소설은 19세기 말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 메닐-루아에, 파리에서 온 하녀 셀레스틴이 부유하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랑레르 부부의 집에 취직되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브르타뉴 해안의 오디에른 출신으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의 학대를 받으며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셀레스틴. 수녀원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손에서 벗어난 그녀는 언니, 오빠와도 소식이 끊긴 채 혈혈단신 수많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인생의 쓴맛과 단맛, 환멸을 두루 맛본다. 하녀로 일하면서 자신이 모시는 주인은 물론, 동료 하인들과 자신을 스쳐가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꿰뚫어 보는 비상한 관찰력을 가진 셀레스틴은 매혹적인 용모와 언동으로 모든 남자가 추근거리는 욕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자신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랑레르 부인 때문에 지쳐가는 가운데, 부인에게 주눅 들어 있으면서 하녀를 통해 욕정을 분출하려는 랑레르 씨의 추파를 받는 셀레스틴. 그리고 두 동료, 즉 술에 절어 사는 요리사 마리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정원사 겸 마부 조제프와 함께 일하는 그녀는 이내 시골의 단조로운 일상에 따분함을 느낀다. 퇴역 군인인 모제 대령을 모시는 이웃집 하녀 로즈의 주선으로 나가기 시작한 마을 하녀들의 모임이 그녀의 지겨움을 잠시나마 해소해주는 유일한 오락거리다. 매주 일요일 미사가 끝난 뒤 구앵 부인의 식료품점에서 열리는 이 모임에서는 마을에 떠도는 온갖 풍문과 추문이 화제에 오르고 우스갯소리와 험담이 오간다.
이렇게 시골 생활에 젖어가는 와중에, 셀레스틴은 왠지 수상쩍은 마부 조제프의 거동에 호기심과 불안함을 함께 느끼며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년간 열두 개의 일자리를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 주인으로 모셨던 “다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역겨운” 부르주아들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린다. 이 과정에서 사랑에 한없이 약하면서도 발칙하고 도발적이고, 일견 자유분방하지만 신실한 종교적 감정을 간직하고 있고, 여느 하녀와는 다른 세련된 취향, 소설 탐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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