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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동아시아 사상의 거의 모든 것

세, 동아시아 사상의 거의 모든 것

  • 임건순
  • |
  • 시대의창
  • |
  • 2017-12-18 출간
  • |
  • 304페이지
  • |
  • 141 X 211 X 22 mm /472g
  • |
  • ISBN 978895940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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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손자, 한비자, 맹자, 노자…, 거장들이 천착한 화두
앞서 보았듯 ‘세’가 쓰인 단어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인간의 삶 속에서 그 개념을 자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자, 한비자, 맹자, 노자 등 동아시아 사상의 거두들은 ‘세’라는 개념에 천착해왔다. ‘세’에 대한 인식은 동아시아 철학의 근원이자 시초인 병가로부터 시작됐다. 《손자병법》에서는 “무한한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조응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외부 상황을 파악하고 만들어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고의 경지, 이른바 선전자의 부전승을 추구하기 위해 ‘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를 적극 계승한 것이 법가였다. 《한비자》에서는 ‘전쟁의 연장인 정치’에서 생존하려면 법과 규칙을 통해 체계를 세워야 하며, 이를 통해 권세가 형성되면 평범한 능력의 사람도 나라를 통치할 수 있고 세상이 편안하다고 했다. 세를 장악할 때 비로소 국가를 건설하고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지적한 것이다.
유가는 이러한 세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따르려 하지 않았다. 《맹자》에서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세 가지로 세, 나이, 덕이 있지만, 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호연지기를 기를 것을 당부했다. 흐름을 읽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주체성을 포기하고 시류에 영합하는 것이니 중요하지만 잊어버려야 할 개념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달리 노자에게 있어서 ‘세’란, 《도덕경》이 추구하는 ‘도’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성취해야 할 목표였다. 그래서 노자는 하늘과 땅처럼 장구하게 생존을 추구하기 위한, 세를 얻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경구로 제시했다. 사회 속 생존의 방법, 인간과 세계의 관계, 올바른 국가와 정치의 모습, 주체성과 외부 환경의 조화를 성취하는 방법 등 동아시아 철학의 핵심 화두들이 모두 ‘세’를 살피는 속에서 이야기된다. ‘세’가 병가, 법가, 유가, 노자사상을 아우르는 동아시아의 지적 전통으로 진입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인 이유다.

변화의 철학, 생명의 미학
정신적인 측면을 포함한 인간과 세계의 조건과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것을 ‘세’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라고 할 때, 핵심은 ‘변화’에 대한 인식이다. 동아시아에서 역사의 주역을 영웅이 아닌 전략가로 보고 ‘환호와 칭찬이 없는 승리’를 추구하는 데에는 조건의 변화를 지배하는 통찰력에 관심이 큰 동아시아인의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에 대한 탐구는 곧 변화의 철학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변화에 대한 통찰과 철학은 아름다움과 편안함에 대한 인식, 동양 미학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동아시아인의 삶과 생명의 풍요로움에 대한 인식은 시?서?화의 예술을 통해 표현되었고 풍수지리? 《주역》점괘 등을 통해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반영됐다. 위대한 미학 이론서 《구세》에서 서예를 통해 언급했듯, 사태의 흐름을 끊지 않고 변화를 긍정하면서 자연스럽지 못한 개입을 걷어내고 함축을 통해 핵심을 짚는 것에서 이른바 ‘용’의 무쌍한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추구한 것이 동아시아의 미학이다. 최종적인 완성을 부정하고 늘 다시 시작하는 창조적 생명력이 곧 미학적 ‘아름다움’이며 철학적 ‘올바름’이다. 동아시아 특유의 철학과 미학을 통합한 세계관은 ‘세’에서 정확히 구현된다.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미학까지 공부하면서 이 개념에 천착한 까닭이다.

득세의 힘, 취세의 지혜로 만드는 주체적인 삶
조건을 살피고 이에 맞춰 자신의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자칫 ‘단순한 명철보신明哲保身’으로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세를 얻고(得勢), 세를 취하는(取勢)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것이다. 객관적인 상황을 정확히 타산하고, 이를 변화시켜 자신의 조건을 바꾸어 결국 자신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것이 세를 지배하는 삶이다. 타산 없는 주관적 욕망과 패기 없는 현실 타협의 양극단을 배제하고 득세, 취세를 통해 혁명적 변화를 만드는 주체적인 삶이 세의 본질을 이해한 이의 세계관이고 ‘진정한 명철보신’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여러 가지로 오해받아온 동아시아의 전통적 세계관과 지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평양은 행주형의 땅이었습니다. 형국론의 입장에서 관찰해보면 떠다니는 배 모양의 땅이었지요. 그래서 행주형의 땅이라고 했고 우물을 파는 게 금지되었습니다. 우물을 파면 배에 구멍을 뚫는 것인데 그럼 어찌 되겠습니까? 배가 가라앉고 배의 세가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세를 잃은 배는 힘이 빠져버릴 것이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 수 있었던 겁니다. _193쪽

동아시아인들은 용이 비를 내려준다고 믿었지요. 용 덕분에 농경을 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유로 용은 줄곧 동아시아에서 숭상받았습니다. 그런데 용을 숭상한 더 근본적인 이유는, 결정적으로 용이 변화를 상징하던 동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용은 변화를 통해 온 세계에 생명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던 신과 같은 존재였고 풍수에서 기와 생명력을 공급해주는 존재였습니다. _ 199쪽

생명선이 있기에 동양화는 서양화와 달리 하나의 시점으로 통일되거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지요. 시점이 여럿으로 분산되고 화면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향해 조금씩 시선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보아가게 됩니다. ‘보아가게 된다’는 말이 조금 어색하고 이상한 표현 같지만, 보는 게 아니라 보아가게 하지 않으면 감동을 주는 동양화가 될 수 없습니다. _211쪽

채옹은 단순히 서예 이론과 기술을 논한 것이 아닙니다. 미학 정신과 서예의 철학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산散이라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그림을 논하면서 생명선에 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는 서예란 무릇 자유롭게 풀고 성정에 따라 뜻하는 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속적 잡념을 깨끗하게 버리고 공리적 욕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_229쪽

한층 더 올라서는 선비. <등관작루登?雀?>가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자, 위대한 시는 시에 표현된 감정을 읽는 이가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적 화자가 표현한 감정을 독자가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으려면 앞서 말한 여세란 게 있어야겠지요. 남은 기운, 남아 있는 세가 있어야 합니다. 이 시는 여세가 아주 강하게 표현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게 말하지 않고 ‘한층 더’라는 표현만으로 끝없는 성장과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했고 그것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지요. 또 살아 있는 기운으로 포착되고요. _255쪽

《주역》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강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 그리고 진실한 마음과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합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실천해 나가면서 득세하고 내가 세의 주인공이 되며 대세가 될 수 있게 좋은 세를 만들어가고 불러와야지요. _288~289쪽

끝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끝이 있으면 세는 없는 것이지요. 무한히 변화해 가며 생생히 살아 움직일 듯한 용과 같아야 합니다. 늘 시작하고 변화할 뿐입니다. 삶과 세상은 늘 ‘미제’합니다. 완성이란 없습니다. 그렇기에 변화해야 하고 변화의 기운과 힘을 가져야지요. 조화와 균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찾아가야 합니다. _296쪽

목차

프롤로그
_한 젊은 동쪽 현자의 노래

1장 세, 또 하나의 열쇠
1. 동아시아의 지적 전통
2. 우리말 속의 세

2장 세의 본질
3. 조건과 상황
4. 기미와 잠재력
5. 병법, 세의 기원
6. 주도권
7. 생명력
8. 정신력
9. 권력과 권위

3장 세의 철학
10. 손자와 세1: 세가 전제하는 세계관
11. 손자와 세2: 외적인 형태와 꼴
12. 손자와 세3: 전략적 사고
13. 영웅과 현자
14. 승리의 제1원칙
15. 한비자와 세
16. 망세
17. 유가의 세
18. 세와 인
19. 노자와 세

4장 세의 미학
20. 풍수와 세1: 좋은 조건의 땅
21. 풍수와 세2: 산과 물과 혈과 용
22. 풍수와 세3: 모든 사물은 상이 있다
23. 세와 용
24. 그림과 세1: 쉬지 않고 계속 창조한다
25. 그림과 세2: 천지 만물의 생생한 기운
26. 서예와 세1: 자연과 음양
27. 서예와 세2: 불후의 미학 이론
28. 시와 세1: 천하의 명구
29. 시와 세2 : 줄이고 덜어내기
30. 시와 세3: 대구와 시안
31. 주역과 세 1: 괘사와 효사
32. 주역과 세2: 진실한 마음과 강한 의지
33. 주역과 세3: 늘 시작하고 변화한다

에필로그
_우리는 모두 용이다 그리고 하늘이다 297

미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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