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쿠바까지 여행의 묘미를 살린 중미여행 가이드>
유럽과 산티아고 70일, 러시아와 발트 3국 42일을 각각 여행하고 각각의 여행기를 낸 여행작가 김형만의 세 번째 여행기이다. 이번에는 책 제목 그대로 멕시코에서 쿠바까지 중미 8개국을 42일에 걸쳐 여행했다. 멕시코 7일, 쿠바 14일 등 두 나라에서 42일의 절반인 21일을 여행했고,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이 여섯 나라에서 또 절반인 21일을 여행했다.
작가 스스로 여행 보고서라 할 만큼 책은 하루하루 일정을 글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소개한다. 따라서 그곳 여행을 계획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거침없고 때론 무모하면서도 여유 만만한 작가의 행보는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특히 끊임없이 모험하고 도전하는 여행가, 어디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꿈꾸는 한 영혼의 삶의 모습이, 행간 곳곳 유쾌하게 녹아들어 책 읽는 재미를 더욱 키워준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기’가 목표가 된 모험 여행>
책에 소개된 중미 여덟 국가는 쿠바를 뺀 대부분 나라가 내전 중인 나라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살인율 최상위에 속할 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나라다. 당연히 대한민국 외무부에서 여행경고나 자제를 요청하는 나라들이다. 웬만한 곳은 다 가보았고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모험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그 위험을 알고서도 그곳을 택해 떠났다.
떠나기 전 물론 그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나름의 준비를 했지만 어디 자유여행이 그리 만만하겠는가? 여행 중간에 목표가 ‘현재를 즐기자’에서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기’로 바뀔 만큼 위태로운 여행의 연속이다. 작가는 그래도 ‘나만은 괜찮을 거’라는 최면을 걸면서 멕시코에서 파나마까지 28일 여행을 마치고, 비교적 안전한 쿠바에 안착한다.
<낭만과 열정의 리듬을 온몸으로 느낀 혁명의 나라 쿠바>
시간이 멈춘 곳, 낭만과 열정의 리듬이 살아있는 혁명의 나라 쿠바에서 작가는 불같이 살다간 영원한 쿠바의 연인, ‘체 게바라’의 발자취를 더듬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대인 카리브해의 코히마르, 세계 최고의 비날레스 시가, 말레꽁 해변 등 온몸으로 쿠바를 보고 체험한다. 14일을 머문 쿠바는 작가가 생각했던 만큼이나 꼭꼭 감춰진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작가는 지금껏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쿠바만의 매력에 매료된다.
42일 이 모두를 이 한 권의 책에 풀어놓은 작가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나중에…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평생 잊지 못할 중앙아메리카의 추억을 스스로 선물하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