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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 이성아
  • |
  • 삶이보이는창
  • |
  • 2011-08-16 출간
  • |
  • 264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9049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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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더니,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게 그랬어요.”
젊음은 지나쳐 왔으나 채 늙어지지 못한 그녀들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고백


제목처럼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는 온통 예감으로 가득하다. 그녀들은 내내 태풍과 비바람, 황사 등 일상의 변화를 예감하는 어떤 전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실제로 일어난다. 그녀들은 찢기고 피 흘리지만, 끝끝내 생을 묵묵히 살아간다. ‘뿌리내린 것들의 숙명’이 그러하지 않겠느냐는 듯. 그러나 삶이라는 거친 질료를 그 품 안에서 용광로처럼 녹여낸다.

순도 높은 강철을 제련하듯 뜨겁고도 섬뜩하며, 무르익고도 단단하다.
―권지예 소설가

이성아의 소설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그리고 연륜과 도발 사이에 놓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재웅 소설가

이성아는 여성 고유의 욕망을 특유의 발화 형식으로 표출한다.
―장성규 문학평론가

1995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2005년 소설집 『절정』을 냈던 이성아 작가가 8편의 단편을 묶어 두 번째 소설집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를 펴냈다. 6년 만이다. 최근 다양한 실험과 더불어 젊은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는 문단에서, 이성아와 같은 묵직한 문장과 주제의식을 지닌 ‘정통파’ 작가의 귀환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른여섯의 나이에 등단한 이성아 작가가 첫 소설집 『절정』에서 보여준 것은 여성적 조건으로부터의 자유였다. ‘한 여성이 사회적 윤리나 도덕 혹은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가 얼마나 참혹하고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으면서도, 이내 자신을 ‘절체절명’의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 힘을 가진 작품들이었다.『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에서도 삶은 그녀들의 뒤통수를 치거나 발목을 걸고넘어진다. 그녀들은 문학비평가 장성규의 지적대로 아버지-아들로 대변되는 외디푸스 구조의 외부에 놓인 존재들이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여성들은 주로 모성성을 강요당해왔다. 여성이 아닌 어머니로 살아가도록,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그것이 미덕이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그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떻게 세상에 투영될 수 있을까.

세상 바깥에 놓인 그녀들의 목소리

근대소설이 아들의 아비-되기의 이야기라면, 어머니-딸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외디푸스 삼각형 안에서 여성의 욕망은 발현될 수 있는가? 소설이 단단한 질서를 전복하는 상상력을 지녔다면, 외디푸스 구조에서 배제된 어머니-딸의 목소리는 소설에 어떻게 투영될 수 있는가?
―장성규 해설 「가족 로망스를 벗어나기 위하여」 중에서

우선 질문. 그녀들은 어떤 존재들일까? 연인이 죽은 후 낳은 아이를 키우거나(「저 바람 속 붉은 꽃잎」),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운다(「밤눈」). 헤어진 남편의 부도를 맞아 딸의 방을 정리하거나(「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 아내가 있는 남자와 여행을 떠난다(「풍장」). 각기 다른 이 여성들의 공통점은 그녀들이 하나같이 외디푸스 구조 안에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 그녀들은 만족할 수 없다. 위험한 것임을 알면서도 온몸을 내던지며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붙인다. 그녀들은 전사다. 구조 바깥에서도 결코 투항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는 강직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에서 그녀들(어머니-딸)은 아버지-아들의 세계 바깥에서 서로의 욕망을 이야기하면서 소통한다. 그 소통은 고백으로 이루어진다. 그녀들은 여성들에게, 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고백한다. 그렇게 그녀들의 고백은 은밀한 욕망을 표출하면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놓여 있는 ‘가족 로망스’의 환상을 산산조각 낸다.

묵묵히 생을 살아내는 ‘뿌리내린 것들의 숙명’

지금쯤 태풍은 진로를 정했을까요? 그때만 해도 진로가 불확실하다고 했거든요. 하긴 태풍의 목적지는 언제나 북쪽이지요. 언제나 북쪽이지요. 문제는 어떤 길을 거쳐 어떻게 갈 것이냐겠지요. 육지에 상륙해서 한바탕 휘저어놓을 것인지, 아니면 해협으로 얌전히 빠져나갈 것인지,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사라질 것인지. 그렇게 소멸을 향해 달려가는 게 우리 인생하고 너무나 닮았어요.
―「저 바람 속 붉은 꽃잎」(12쪽) 중에서

제목처럼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는 온통 예감으로 가득하다. 그녀들은 내내 태풍과 비바람, 황사 등 일상의 변화를 예감하는 어떤 전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실제로 일어난다. 그녀들은 찢기고 피 흘리지만, 끝끝내 생을 묵묵히 살아간다. ‘뿌리내린 것들의 숙명’이 그러하지 않겠느냐는 「저 바람 속 붉은 꽃잎」의 그녀처럼. 이성아 작가의 소설에는 젊음은 지나쳐 왔으나, 채 늙어지지 못한 이들의 숙명이 담겨 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삶을 온몸으로 껴안으며 받아들인다. 그러고는 그 ‘다양한 인물 군상이 펼치는 삶의 거친 질료를 그 품 안에서 용광로처럼 녹여낸다.’
그러니 우리는 이성아의 두 번째 소설집『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를 방랑자의 고백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만이 확실한 삶에서 비바람이, 태풍이 몰려와도 걸어갈 수밖에 없는 방랑자의 이야기들. 그 고백이 담긴 소설들은 한결같이 ‘순도 높은 강철을 제련하듯 뜨겁고도 섬뜩하며, 무르익고도 단단하다.’

나는 떠나온 곳도 없이 떠나왔고, 돌아갈 곳도 없이 떠났다는 걸, 그러나 이미 까마득한 그 옛날부터 그러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다. 거기, 사람이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미 거기 있었던 그들……. 나의 먼 전생이면서 미래인 그들과의 조우가 나의 닻이 되어주었다. 소설이 되고 내 존재의 증명이 되어주었다. 혹시 내가 조금이라도 깊어졌다면 그들 덕분일 것이다. 뒤통수를 치거나 발목을 걸고넘어지던 삶과도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다.
―「작가의 말」에서

추천의 말

이성아는 언제나 삶의 본질에 대해 의심하고 그것을 정공법으로 헤집는다. 첫 소설집 『절정』에서 여성을 둘러싼 제도와 자유를 향해 붉은 볏을 세웠다면, 그녀의 이번 두 번째 소설집은 깊은 산과 넓은 바다의 골과 품처럼 굽이굽이 삶의 진경으로 투신한다. 그녀는 상처 입어 쓰리고 아리지만 피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배반하는 삶마저 너그러운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로 껴안는다. 삶의 이면, 그 찬 그늘까지 포용한다. 다양한 인물 군상이 펼치는 삶의 거친 질료를 그 품 안에서 용광로처럼 녹여낸다. 순도 높은 강철을 제련하듯 뜨겁고도 섬뜩하며, 무르익고도 단단하다.
― 권지예 소설가

이성아의 소설은 묵은지 같은 소설이다. 오늘날 공허하거나 과잉된 멜랑콜리들이 전위적인 코드로 포장되거나 둔갑되어 소통되는 상황에서, 그녀의 청승은 분명 그 자체로 정직이고 차이이고 반전이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소설은 지금은 비록 재즈를 듣고, 프랑스 철학서를 읽지만 유년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물카세트를 통해 옛 노래를 들었던 우리들이 가슴의 감각으로 읽어야 할 소설일 것이다. 이성아의 소설은 젊음은 지나쳐 왔으나 채 늙어지지 못한, 그래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그리고 연륜과 도발 사이에 놓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 이재웅 소설가

목차

작가의 말 _4

저 바람 속 붉은 꽃잎 _9
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 _41
그물 치는 남자 _69
밤눈 _99
복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_131
풍장 _165
죽거나 혹은 _199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_227

해설 | 장성규 | 가족 로망스를 벗어나기 위하여 _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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