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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욱 평전

허세욱 평전

  • 송기역
  • |
  • 삶이보이는창
  • |
  • 2010-05-01 출간
  • |
  • 296페이지
  • |
  • 153 X 224 X 20 mm /460g
  • |
  • ISBN 978899049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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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평범하고 바보 같고 특별한 사람

용산에서 쌍용자동차 · 기륭 · 콜텍에서 파헤쳐진 강가에서 오늘도 우리는 당신을 만납니다
한미FTA 협상 문제로 우리 사회가 불안하게 일렁이던 때였다. 이에 앞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 확장 문제와 의정부에서 일어난 심효순 · 신미선 양 사건의 여파가 남아 있을 때였다. 한미FTA 협상 타결일인 2007년 4월 1일, 허세욱은 “한미FTA 폐기하라!”는 외침을 남기며 산화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허세욱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서점, 약국, 조선소, 탄광, 건설 현장 등을 전전했고 서울에 올라와 온갖 종류의 배달 일을 하다가 택시운전사가 되었다. 마흔셋이 되었을 때, 그가 살던 봉천6동의 철거 문제를 겪으며 사회적 실천에 나서게 됐다. 빈민운동에서 시작해 시민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까지 연대의 발걸음을 놓지 않았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삶의 현장에서 가장 많은 촛불을 든 시민으로 살았다.

이 책의 저자 송기역은 그동안 현장을 찾아다니며 르포르타주를 써왔다. 대추리 주민들의 이야기 「트랙터 순례자들의 노래」로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저자는 철거민으로서, 택시운전사로서, 이 땅에 사는 시민으로서 살아온 허세욱 자취를 되짚으며 깊은 속내까지 내밀하게 재구성했다.
이 책은 마흔을 넘은 나이에 봉천동 철거 싸움을 겪으면서 사회운동에 첫 발을 내딛고 이후 관악주민연대, 참여연대, 민주노동당,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에 가입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다 끝내 목숨을 바치기까지 허세욱의 삶을 총 5부로 구성하여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또한 허세욱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짧은 이야기 <내가 만난 허세욱>, 허세욱의 인터뷰 기사와 친필 편지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철거민, 노동자 그리고 촛불시민과 함께한 택시운전사
빈민운동에서 시작해 시민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연대의 걸음을 걸었던 허세욱의 삶이 책으로 나왔다. 2002년부터, 2007년 “한미FTA를 폐기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산화하기까지,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촛불을 들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허세욱 평전』은 허세욱의 폭넓은 행보를 숨 가쁘게 뒤쫓으며 그의 갈등과 고민을 내밀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가난하고 외롭게, 자신의 생계를 이어오던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사건은 1994년 봉천6동의 철거 싸움이었다. 그곳에서 공동체의 삶을 배우고 ‘선생님’과 ‘사부’를 만난다. 그리고 철거 싸움에 동참하며 배우기 시작한 풍물은 그에게 연대의 길을 놓아주었다. 철거 싸움으로 사회운동에 눈뜨기 시작한 허세욱은 일터인 한독운수에서 정당한 노동환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참여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동당 등에 가입한다. 그리고 촛불시민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간다.
허세욱 있었던 자리는 이 땅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이며, 한 번쯤은 접해봤을 사건의 현장이었다. 철거촌인 봉천6동,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의정부, 미군기지 이전 · 확장 문제로 생존의 터를 잃어버린 평택 대추리……. 어느 하나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 없었다. 그 모든 자리를 그는 항상 촛불을 들고 지켰다.
그럼에도 허세욱을 ‘투사’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평범했고, 이 사회의 낮은 자리에서 외롭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회사 동료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민이든 그를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게서 한 번씩은 캔 음료, 사탕, 껌 등을 받아보았다. 이러한 일화는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려는 그의 순박한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허세욱의 ‘사부’ 중 하나였던 강인남은 그를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특별한 투쟁가, 실천하는 운동가로 기억하기보다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택시운전사 같았다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간다운 삶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난한 우리들의 몫이라고 모두가 느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은 세상에 대한 삐딱이, 머리에 든 것 많은 똑똑한 자들의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깨우치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특별한 위치가 되어,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만나고 부딪히는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지금 이 자리에서 만나는 ‘늙은 전태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택시운전사로 살아온 허세욱을 사람들은 ‘늙은 전태일’이라고 불렀다. 늘 겸손하게 세상을 배우려고 했던 자세가 그랬고 만나는 사람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주는 그의 마음이 그랬다. 허세욱의 삶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행보가, 바로 지금의 ‘우리’가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기를 바란 그의 ‘소박한’ 꿈이기 때문이다.
노동환경에 분노하며 『근로기준법』을 밤이 새도록 공부했던 전태일처럼 허세욱은 각종 유인물과 스크랩한 신문 기사들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공부했다. 허세욱의 택시 트렁크에는 항상 유인물이 가득했고, 그가 즐겨 입는 민주노총 조끼에는 사회 현안과 관련된 신문 쪼가리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료들에는 세세히 밑줄이 쳐져 있고 빼곡하게 메모되어 있었다. 잘 모르겠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꼭 메모해 두었다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추천사에서 “그처럼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한 사람은 무척 드물다. 투쟁은 그를 배움으로 이끌었고 배움은 다시 더 넓은 투쟁의 현장으로 그를 이끌었다. 유기적 지식인이란 그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허세욱이 관심을 갖고 있던 사회 현안 중의 하나는 비정규직 문제였다. 대통령 공약으로 일자리를 확산하겠다고 하고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며 법을 ‘개정’해도 오히려 큰 폭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허세욱의 유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모금은 하지 말아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 저자 송기역은 이렇게 말한다. “왜 ‘전부’ 비정규직이라고 했을까 의아했다. 생각해 보니 정규직 역시 예비적인 비정규직이었다.” 3년 전 허세욱이 남긴 말은 비정규직 1000만 명을 앞두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관통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콜트 · 콜텍, 기륭 등 3년이 넘도록 부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고 허울 좋은 ‘청정’ 사업장에서 건강을 해치고 죽어간 노동자들도 있다. 비정규직 문제 뿐 아니라 노동 환경은 더 열악하고 삭막해지고 있다.
전태일이 떠난 지 40년, 허세욱이 떠난 지도 벌써 3년이지만 그 사이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노동 현장에서 자신을 불태웠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싸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허세욱의 행보를 통해 이 모든 싸움은 이 땅의 시민들이 함께 짊어질 몫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는 도로 위에서 내릴 생각을 좀체 하지 않았다. 그의 집은 택시였고, 시청 광장이었다. 그에게는 쉼이 없었다. 나는 그에게 불평하고 화를 냈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집집마다 우편함에 유인물을 끼워 넣으며 다음 골목, 다음 동네로 사라졌고, 어느새 택시를 몰고 매향리, 의정부, 대추리로 향했다. 그는 주변을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며 쓸쓸한 도로와 멍든 땅을 찾아 달려갔다.
그를 알게 되면서 나는 이 세계가 싫어졌다. 그런 날엔 아메리카 철거민인 인디언들의 글을 읽었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겠다고 펜을 내려놓은 날-용산에서 다섯 명의 철거민이 사라진 날이었다-그가 말했다. 무섭고, 외로웠다고. 그날 그는 말을 멈추지 않고 쉰여섯 해의 삶을 털어놓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디서 집회한다고 하면 설치고 다녀서 많이 안 봤나. 집회 가서 있으믄 맨날 조끼 입고 키도 작고 머리는 짧게 깎고 희끗하고 그란 사람이 막 나한테 쫓아와. 언젠가 사탕 하나 주머니에 쥐어주면서 “어머니, 목마를 때 사탕 빨아잡수시오.” 그래. 입이 마르니까 씹으라고. 날 보믄 그렇게 가까이 인사를 하고 안아주면서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오래오래 살아야 됩니다.” 그 소리는 헤어질 때까지 해요. “살아서 누구 주냐?” 카니 “우리한테 주세요.” 그러더라고. 나는 죽으믄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어. 내한테 오래오래 살라더니…….
- 이소선 전태일의 어머니

투쟁과 연대를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일상을 온통 투쟁과 연대에 바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허세욱은 그런 사람이었다. 서울 관악구 봉천6동 철거 반대로 시작된 투쟁의 발자취가 택시 사업장의 민주노조 쟁취와 연대투쟁으로 나아간 것은 필연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처럼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한 사람은 무척 드물다. 투쟁은 그를 배움으로 이끌었고 배움은 다시 더 넓은 투쟁의 현장으로 그를 이끌었다. 유기적 지식인이란 그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불의가 아닌 불이익에 분노하는 사회, 참여와 연대보다는 홀로서기 경쟁에 익숙해진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휴식도 변명도 없는 당신을 염려한 사람들 앞에, 당신은 선언하셨습니다. 남들이 다 잊는다 해도, 세상의 고통을 꾹꾹 가슴에 쌓아두지 않으면 허세욱이 아니라고. 남들이 다 못 막는다 해도, 비극을 막아서지 않으면 허세욱이 아니라고.
평생 궂은일 마다하지 않은 당신이라서 그리도 지극하셨나요. 그래서 세상이 만들어놓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인가요. 당신의 열정과 탐구의 자취 앞에, 아직도 시간을 탓하는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집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목차

프롤로그 : 2007년 4월 1일
1부 끝과 시작
2부 달리는 학교
3부 촛불 연대기
4부 경적 소리
5부 인간의 대지
에필로그 : 그 후

부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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