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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벨과 코끼리

오츠벨과 코끼리

  • 미야자와 겐지
  • |
  • 논장
  • |
  • 2005-03-18 출간
  • |
  • 142페이지
  • |
  • 166 X 223 mm
  • |
  • ISBN 9788984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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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내용 세대를 초월하여 일본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 받는 작가, 일본 판타지 어린이 문학의 큰 줄기, 미야자와 겐지는 처음 작품을 발표했을 당시 문단이나 독자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파격적인 발상과 풍부한 환상성을 포괄한 작품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겐지가 죽은 뒤 사람들은 마침내 그의 작품이 내뿜는 광채에 주목하게 되었고, 겐지 문학 세계의 매력에 눈을 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미야자와 겐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겐지 작품에 대한 독후감은 대부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말로 할 수는 없지만, 읽고 나서 아주 강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감동은 매우 익숙한 감각이면서도 때로는 강렬한 불안이나 뜻밖의 기쁨이 되어 온 몸을 휘감는다고 한다. <주문 많은 요리점> 서문을 보면, 겐지의 신비로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얼음 사탕을 먹지는 못해도
맑고 아름다운 바람을 먹고 아름다운 복숭앗빛 아침 햇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다 해진 옷이 밭이나 숲 속에서
가장 멋진 우단이나 비단,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이따금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
여기 나의 이야기들은 모두
숲과 들판과 철로에서, 무지개와 달빛한테서 얻어 온 것입니다.
떡갈나무 숲의 푸른 저녁을 혼자 거닐거나
11월의 산바람 속에 떨며 서 있으면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쓴 것뿐입니다.

겐지의 작품들은 발표작이나 미발표작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개정되고 개작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작품 수나 완성년도가 확실하지 않고 내용이나 표현도 다채롭다. 그중에서 <오츠벨과 코끼리>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어린이 문학을 비교, 분석하며 공부하는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겐지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는, 생명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깃들인 작품 6편을 가려 뽑아서 최대한 원문을 살려 번역했다.

<수선월 4일> 은 차가운 눈보라 속에 핀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봄이 오기 전에 한바탕 눈보라가 몰아치는 수선월 4일, 눈할머니와 눈아이, 눈이리가 눈보라를 일으킨다. 이런 매서운 눈보라 속을 한 아이가 걷는다. 눈할머니는 아이 한 명쯤은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눈아이는 눈보라 속을 걷는 아이에게 황금빛 겨우살이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를 건네준다.
눈을 뿌리는 눈할머니, 눈아이의 상상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과는 또 다른 독특한 이미지이다. 하얀 눈의 아름다움과 두려움,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눈이 부실 정도다. 폭력적이리만치 강한 자연 앞에서 기어이 생명을 지켜 내는 눈아이와 한 아이의 우정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눈길 걷기>의 오빠 시로와 여동생 간코는 꽁꽁 언 눈 위에서 놀다가 아기 여우를 만나 열한 살 이하만 갈 수 있는 여우들의 환등회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그 환등회에서 덫에 걸린 여우, 꼬리에 불이 붙은 여우를 보고 여우들이 준 수수경단을 먹는다.
아이들의 노래, 여우 학교의 환등회 모습이 마치 한 편의 그림책처럼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눈’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있는 공간을 이어주고, 현실에서 환상으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경쾌한 내용과 파리한 달밤의 분위기에서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사슴춤의 시작>은 가주가 숲에서 사슴의 말을 듣고 사슴의 춤을 본 내용이다. 숲 속에 사슴들도 막으라고 칠엽수 경단을 두고 온 가주자 다시 돌아가 보니, 사슴 대여섯 마리가 수건을 보고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마침내 수건을 둘러싸고 빙빙 돌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수건처럼 작은 물건에 두려움과 호기심을 느끼는 동물들, 그 모습을 보고 자신과 사슴이 한 몸이라도 된 듯이 느끼는 가주위 모습이 너무나 정답다. 겐지가 생각했던 바람직한 삶의 모습은 이란 것이었을까? 자연 속에서는 인간이나 동물, 식물이 모두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메토코 산의 곰>을 보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죽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대한 한없는 슬픔. 사냥꾼이 곰을 죽이듯이 사냥꾼은 곰에게 죽는 것도 가만히 받아들인다. 자연 환경이 험준한 산지에서는 인간도 짐승도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남의 생명을 빼앗아야 하는 이 세상의 악의 없는 비극을 절감하게 한다.
<오츠벨과 코끼리>에서는 숲에서 흰코끼리가 나타나서 오츠벨의 일을 거저 도와준다. 그런데 오츠벨은 흰코끼리에게 먹을 건 점점 덜 주면서 일은 점점 더 많이 시키고, 늘 웃던 코끼리는 어느덧 웃지 않게 된다.
노동 그 자체가 오락인 듯한 세계를 꿈꾼 겐지의 소박한 노동관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흰코끼리는 자발적으로 오츠벨을 위해 일했지만 결국 착취를 견디지 못하는 극한에 다다른다. 이 작품은 자본가와 우직한 고용인을 떠올리게 하는데, 어쩌면 겐지는 이상주의의 한계를 이미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랗게 어려운 주제임에도 작품에는 유머가 흐르고 있다.
<거미와 민달팽이와 너구리>는 더 끔찍한,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이른바 아수라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거미는 먹이를 지나치게 많이 잡는 바람에 먹이와 함께 자신의 몸이 썩고, 민달팽이는 다른 동물에게 눈곱만큼의 은혜를 베풀고는 널름 집어삼키고, 너구리는 도움을 청하러 온 동물들을 잡아먹다가 결국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세계관의 모순을 꿰뚫는 작품으로 탐욕스러운 상업자번, 사이비 교주의 지나친 욕심은 자기도 죽이고 남도 죽인다는 걸 잘 보여준다.

척박한 땅 이와테 현에서 나스치진 협화를 만들어 농사를 지었으며, 법화경을 신본하고 대승불교의 입장에서 작품을 썼지만, 기독교에도 조예가 깊었던 겐지의 작품들은 몇 십 년 전에 쓰였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작품들은 제각기 주제도 다르고 기법이나 필치도 다르지만, 다 읽고 나면 생명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깊이 느끼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이런 거구나!’ 생명에 대한 높고 낮고 강하고 약하게 울려오는 리듬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겐지의 작품들은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일찍이 독자 자신이 경험했던 감각을 생생하게 일깨움으로써 리얼리티를 환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일관되게 흐르면서 수많은 생명체가 서로 사랑하고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는 세계, 곧 이상향의 세계를 끝없이 추구하고 있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 생명의 소중함과 그 고귀한 연대를 찬미하는 우주관이 미야자와 겐지 문학의 바탕이며 일본 어린이문학의 명맥을 잇는 젖줄인 것이다.

목차

수선월 4일
눈길 걷기
사슴 춤의 시작
나메토코 산의 곰
오츠벨과 꼬끼리
거미와 민달팽이와 너구리
 
읽고 나서 - 자연과 인간 세계를 다시 보게 하는 미야자와 겐지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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