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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일기

홍조일기

  • 민정원
  • |
  • 야옹서가
  • |
  • 2017-12-08 출간
  • |
  • 191페이지
  • |
  • 130 X 170 mm
  • |
  • ISBN 97911961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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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6년 전 독립을 준비하며 인터넷으로 고양이 입양을 알아보던 작가는, 다 큰 고양이 5마리를 입양 보낸다는 어느 집의 사연을 접하고 고민한다. 특히 그 집 넷째가 마음을 끌었다. 흔치 않은 초콜릿색 턱시도에 신비한 푸른 눈…. 이미 사진 속 모습에 매혹된 작가에겐 그 고양이가 5살짜리 성묘란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대구까지 달려가 데려온 턱시도 고양이가, 지금 작가와 6년째 함께 살고 있는 홍조였다.

파양됐던 고양이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첫 만남 때 의기소침했던 홍조는, 새 집에 온 뒤 반나절 만에 배를 드러내며 발라당 드러눕고 눈 뽀뽀를 날리며 금세 적응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둘러싸여 자란 작가도, 온종일 야옹대는 수다쟁이에 눈만 마주치면 달려오는 ‘개냥이’는 생전처음. ‘이렇게 말 많은 고양이와 평생 함께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지만 작가는 “한 달만 기다려 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용기를 낸다. 낯선 두 존재가 가족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또 그 기다림 끝에는 유대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는 것도.
홍조는 개냥이 같은 성격이지만, 행동은 점잖은 선비 고양이였다. 소심해서 사고치는 일도 없었기에 ‘이렇게 키우기 쉬운 고양이도 있나’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점잖음은 또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런 마음으로 홍조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노묘와 함께한 매순간이 소중하다
작가는 “홍조가 10살 되던 해, 이제 함께해온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짧을 거라고 생각되자《홍조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걸 슬퍼하기보다, 앞으로 함께할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를….’ 그런 마음으로 작가는 오늘도 홍조와 열심히 놀아주고, 둘이 함께한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60대, 기록해두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11살 노묘의 귀엽고 애틋한 순간들은 《홍조일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상하고 낯선 물체를 보고 ‘목춤’을 추는 장면, 사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그릇을 엎으며 시위하는 모습, A4 용지를 바닥에 놓으면 소환되는 고양이다운 본능…귀여움과 엉뚱함, 사랑스러움을 겸비한 홍조의 매력을 매 에피소드마다 한껏 느낄 수 있다.

만화, 에세이, 홍조의 사진첩까지 아우른 ‘종합선물세트’
본 책에는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1년 3개월간 연재한 분량 외에 미공개분을 추가해 총 68편을 수록했다. 만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짧은 에세이도 함께 실었다. 총 5장으로 나눈 각 장의 마지막에는 ‘홍조앨범’을 넣어 주인공 홍조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권말부록으로 작가와의 인터뷰를 담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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