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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게임

룰렛게임

  • 윤성호
  • |
  • 문학수첩
  • |
  • 2017-12-11 출간
  • |
  • 304페이지
  • |
  • 127 X 188 mm
  • |
  • ISBN 9788983926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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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루한 삶에서 마주치는 사랑의 양상들

2003년 ‘문학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윤성호의 첫 단독 소설집 『룰렛게임』이 출간되었다. 공동 작품집 『존재의 그늘』과 『붉은 이마 여자』,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BLT와 여행자들』에서 섬세한 필치로 현대인들의 사랑과 이별, 상처와 외로움을 이야기했던 윤성호는 이번 단편집 『룰렛게임』에서 세속적이고 어찌 보면 참담한 삶 속에서 마주치는 사랑의 양상들을 그려 보인다. 윤성호의 소설 속에서 ‘사랑’은 나와 타자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사유로까지 이어지고, 결국 세속의 삶을 뛰어넘는 경지에 올라선다.
『룰렛게임』 속 작품들에는 작중 화자가 타자와 진정으로 공유할 수 없는 사랑의 상처와 그로 인한 혼돈의 파토스가 존재한다. 표제작 「룰렛게임」은 고공 다이빙을 위해 670미터 소각로 굴뚝을 오르는 주인공의 회상을 따라간다. 작중 화자인 ‘나’와 친구 영준, 그리고 채연은 사랑의 삼각관계에 놓여 있다. 채연은 ‘나’를 사랑하지만, ‘나’는 자신보다 경제적 조건이 좋은 영준이 채연에게 접근하자 자존심 때문에 소극적으로 변한다. ‘나’의 행동에 상처받은 채연은 결국 영준에게 가 버리고, 영준과의 결혼을 발표한 파티장에서 ‘나’에게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p.20)라고 말한다. 이 말은 ‘나’의 전존재를 뒤흔든다. 스스로의 선택과 상처,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나’의 심리 상태가 100미터, 350미터, 400미터를 지나는 과정과 함께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바리케이드」에서는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 화자 ‘나’의 애절함과 간절함이 교통 정체 중인 고가도로의 승용차 안에서 이야기된다. 남자를 향한 ‘나’의 사랑은 작품의 말미에 보이듯 길거리 공사 현장에 놓인 바리케이드를 지그재그로 어렵게 피하는 과정에서 ‘나’의 승용차가 여러 군데 긁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코 순탄하지 않지만, ‘나’는 이와 같은 바리케이드 때문에 그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의지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외조모부, 외증조부와 함께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슬기의 이야기를 그린 「독살」은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준다. 슬기는 부모가 없고, 증조부인 ‘노 할배’는 갈수록 건강이 좋지 않아 금세 운명할 처지이며, 엄마로 추정되는 이모는 배우가 되겠다고 가출했다가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슬기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밝지 않다. ‘독살’은 “밀물 때 바닷물을 따라왔다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p.204) 낚시법으로, 슬기는 독살을 즐기는 노 할배의 존재로 인해 음울한 성장 환경을 극복하는 힘을 기른다. 노 할배가 독살로 잡은 멸치 떼가 등장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비루한 삶을 뛰어넘는 숭고한 사랑을 보여 준다.

해는 서서히 기울어져 붉은 손으로 모래 곁을 쓰다듬고 파도는 찰싹이며 검은 돌담을 건드렸다. (……) 슬기는 깜짝 놀랐다. 웅덩이 안이 온통 은빛 멸치 떼로 가득했다. (……) 멸치 떼는 파닥파닥 사방으로 빛을 뿌려 댔다. 그 빛은 이모와 함께 바다에 흘려보내 둥둥 떠 있던 종이학과 종이별과 비슷했다. 노 할배가 어구를 메 기울어진 몸으로 파도를 밟으며 모래밭으로 올라서는 모습이 언뜻 비쳐 슬기는 두 눈을 비볐다.(pp.224~225)

세속의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사랑의 비의적 힘

「독살」에서 보듯, 윤성호가 그리고 있는 사랑은 음울한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다. 「벚꽃 엔딩」에서도 사랑의 기억으로 비루한 삶의 경계를 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과 떨어져 친정집에 얹혀살면서 동네 할인 마트 진열 사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재영은 수시로 첫사랑 이웃집 오빠가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입맞춤에 설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재영의 이러한 태도는 낭만을 넘어서 세속적인 것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그녀는 바로 이러한 사랑의 기억과 그것이 자아내는 생의 비의적 힘 덕분에 현실의 고통과 비루함을 견디는 삶의 내공을 축적할 수 있다. 이런 세속적 사랑이 삶의 비루함을 견디는 힘을 주는 것이다.
윤성호의 소설 속에서 삶의 내공은 세계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응시함으로써 담금질되기도 한다. 마지막에 실린 작품인 「장 르노와 노란 잠수함」 역시 이러한 면모를 보여 준다. 지하철 기관사인 ‘나’는 승객 자살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구조 조정을 당한다. 그럼에도 ‘나’는 지하철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하루에 서너 번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p.263) 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하철의 교통과 연루된 갖가지 삶의 모습들을 맞닥뜨리고, 서로의 가치를 지닌 채 살아가는 일상들을 자연스레 수용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세계의 고통이 현시되는 지하철의 공간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지하철의 공간은 ‘나’의 전존재에 육체성을 부여하는 리얼한 공간으로, 이곳에서 ‘나’는 ‘나’만의 삶의 내공을 벼리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말해, 작가 윤성호가 어떤 삶의 도량(道場)에서 자신만의 서사적 내공을 담금질하는 수행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목차

룰렛게임
낙원 휴게텔
벚꽃 엔딩
슈퍼문(super moon)
봉곡사
바리케이드
독살
양배추 꽃
장 르노와 노란 잠수함

작가의 말
작품 해설 | 비루한 삶의 경계를 넘는 숭고한 사랑―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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