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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 진연주
  • |
  • 문학실험실
  • |
  • 2017-11-13 출간
  • |
  • 156페이지
  • |
  • 115 X 183 mm
  • |
  • ISBN 979119562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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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제적 장편 소설 『코케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진연주 작가의 첫 소설집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심사위원 류보선 우찬제 이순원 이인성 이혜경)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진연주 작가는 첫 장편 『코케인』(문학동네)을 통해 한국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바 있다. “서사보다는 내면에, 사건보다는 문장에, 대사보다는 침묵에 더 힘을 기울인 소설”(류보선)이라는 평을 받은 진연주 작가는 그의 첫 소설집에서 한층 더 세련된 언어 감각을 선보인다. 진연주의 장편이 “감각과 이미지와 우연만으로도 서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또렷한 언어로 증명”했다면 이번 연작소설집은 그 서사마저도 방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통해 내면화하고 응축해냄으로써, 현대인의 고독을 더 아프게, 더 도드라지게 승화해낸다.

말들로 타인을 지시하는 일의 허망함과 충만함에 대한 말들
고독은 타인의 배제, 타인과의 단절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타인을 의미화하는 데 실패하는 자신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한없는 망설임의 자세다. 분리도 불안하고 관계도 불안하다. 혹은 분리도 원하면서 관계도 원한다. 그럴 때, 그 깊고 황량한 망설임 속에서 ‘말’들이 태어난다. 타인에 도달할 수 없음의 외로움에 대한 말들, 나에 대해서만 존재하는 일의 고독함에 대한 말들, 말들로 타인을 지시하는 일의 허망함과 충만함에 대한 말들…”(김형중 문학평론가)이 그것이다.

여기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들은, 각각의 제목이 암시하듯 모두 어떤 ‘방’에 스스로를 유폐시켜버린 ‘나’의 이야기다. 그들 모두에게는 모종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것은 대체로 독한 사랑 후 연인과의 이별일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모친에 의한 방화살해 시도일 때도 있다(「검은 방」). 자기 유폐는 아주 철저해서, 이들은 거의 ‘그 무엇에 대해서도 있지 않은’ 상태에 도달한다. “애초부터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방」)는 듯한 삶, “소파에 누워 가급적 아무런 짓도,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허공의 방」) 삶, “더욱 어둡고 앙상해지도록 결정된”(「검은 방」) 삶을 사는 그들에게, ‘방’이란 말의 정의는 “놀라움 없이, 기대 없이, 확신 없이, 녹초가 되지도 않고 미치광이가 되지도 않으면서. 넘어오는 빛줄기 하나 없이 아침이 오고 밤이 오는 곳. 충분히 붙들려 있고 충분히 사라진 곳”(「검은 방」)이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모두 ‘친밀성(관계) 불안증’ 환자들이고, 각종의 이름을 단 방들은 그 불안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주는 도피처다. 방은 “환영에 불과한, 관계라는 위협으로부터 격리된 공간”(「검은 방」)이자,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있음’을 보장해주는 공간이다.

우리 둘은 한 번도 겹치지 않았다. 네가 너무 빠르거나 내가 너무 빨랐다. 네가 너무 늦거나 내가 너무 늦기도 했다. 너는 쉬지 않고 돌아왔지만 네가 돌아올 때마다 나는 그 장소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그 장소에 있을 때 너는 돌아오지 않았다. 너는 기다리지 않으면 오지 않았고, 기다리지 않아도 왔고,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네가 오지 않는 날의 방은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방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인가가 철렁 내려앉지도, 갈팡질팡하지도, 산산조각 나지도 않았으며 증오나 분노 같은 강렬한 의지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설렘이나 그리움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네가 오지 않는 날의 방은 철골과 시멘트와 나뭇조각으로 이루어진 사각에 불과했다. 사각형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너와 나는 항상 어긋났다. 너는 그 어긋남이 우리의 관계를 유지해 줄 거라고 했다. 너는 그것을 거리라고 불렀다.
「허공의 방」 중에서

목차

_방
_검은 방
_눈먼 방
_허공의 방
_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작가의 말
해설_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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