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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비르의 노래

카비르의 노래

  • 카비르
  • |
  • 삼인
  • |
  • 2017-11-10 출간
  • |
  • 492페이지
  • |
  • 123 X 189 X 30 mm /497g
  • |
  • ISBN 978896436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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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도의 전설적인 종교지도자이자 수행자이며 그루인 카비르가 남긴 시편들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카비르 시집!

“희랍에 호메로스가 있고 이태리에 단테가 있고 독일에 괴테가 있고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고 중국에 도연명이 있다면, 인도에는 이 사람이 있다고 할 만한 바로 그 사람, 카비르!”
- 〈옮기고 엮은이의 말〉 중에서

개신교 목사로서, 종교 간 경계를 넘어 동서양의 고전과 경전을 새로이 해석해 온 이현주 목사가 인도의 전설적인 종교가 카비르의 시를 번역했다. 카비르는 15세기 인도에서 태어나 힌두와 이슬람을 비판적으로 계승·통합해 독창적인 신앙 체계를 구축한 인물로, 무의미한 종교 예전들과 미신을 강하게 반대하며 당대 종교 교리들을 비타협적으로 비판해서 교리주의자들에게 멸시를 받았다. 그가 일생을 통해 지은 방대한 양의 시는 그 자신이 문맹이었던 탓에 인도 민중의 입을 통해 내려오다가, 훗날 제자들이 엮은 문집 〈비자크〉와 시크교의 성전 〈아디 그란트〉로 일부가 전한다. 이 시집은 〈비자크〉와 〈아디 그란트〉에 실린 카비르의 시편의 영문판본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 정직을 성취하는 영적 해방의 노래
카비르의 시(詩)는 날카롭고 재미있고 그리고 겁이 없다. 온갖 권위주의, 기득권과 힘, 기술, 제도에 의존하는 종교적 권위주의를 통렬하게 무너뜨린다. 그들이 브라아민 사제들이든 무슬림 설교자들이든 요가 수련자들이든 아니면 탐욕스러운 순례자들이든 스스로 거만하게 구는 직업 종교인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카비르는 사회개혁가, 신비주의자, 황홀경에 빠진 풍자시인 등 여러 호칭으로 불리지만 그중 어느 것도 적확한 건 아니다. 그의 작업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의식의 불꽃을 일으켜 사람들을 깨워서 자유로워지게 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는 경쾌한 일격(一擊)으로, 속임수 익살로, 진솔한 대화로 또는 드라마틱한 예화로 이 일을 시도한다. 그의 반경(半徑)은 광대하다. 인간심리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는 놀랍기만 하다. 그의 해방은 근본적으로 정직(正直)을 성취하는 데 있다. 진실을, 자기 자신의 뿌리 깊은 탐욕 또는 자기 죽음에 대한 진실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데 그의 해방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비르는 15세기 북인도에서 살았다. 그가 1448년에 태어나 1518년에 죽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의 고향은 지금도 가장 중요한 힌두교 순례지들 가운데 하나인 성스러운 강가 강변 바라나시였다. 그의 사회적 신분은 미천했고 집안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조공 계급이었다. 비록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소수자로 살아야 했지만 12세기에서 18세기 중반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기 전까지는 무슬림이 중동아시아 전역을 장악했다. 이슬람이 많은 개종자들을 얻은 것은 문화적 정치적 성향 때문이었다.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이슬람의 이념에 매력을 느껴 조금이라도 지배층에 줄을 대고 싶은 자들, 힌두교 경건주의(바크티) 구루들이나 성자들과 유사한 수피들의 가르침에 이끌린 다수의 기능공 계층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수피들과 무슬림 신비주의자들은 종단(sect)을 형성해서 좀 더 조직적으로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그들은 무엇을 주장하거나 겉치레를 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사랑에 바탕을 둔 시와 음악으로 놀라운 열정과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카비르 시에 나타난 사유 특성과 전승 과정
카비르라는 이름은 무슬림이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은 이슬람보다 힌두교와 불교 전통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설은 그를 저명한 힌두 구루인 라마난다의 제자로 만든다. 천박한 직조공이 어떻게 브라아민을 속여서 자기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에 널리 퍼졌다. 카비르 시(詩)에 자주 등장하는 ‘람’(Ram)은 하나님(God)의 다른 호칭이지만, 대표적 인도 설화 ‘라마나야 이야기’에 나오는 신인동형적 화신(化神, avatar)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의 람은 전지전능의 이름, 주문(呪文), 사람의 언어로 설명 불가능한 경계 너머 위없는 존재를 가리킨다.
카비르는 꼴도 없고 형상도 없고 몸으로 성육신하지도 않고 이야기도 없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북인도 바크티의 ‘니르군’(nirgun)학파에 속한 시인들 가운데서도 탁월한 인물이다. 하지만 카비르가 신들의 형상, 이야기, 화신들을 중요시하는 대중 힌두교를 아주 등진 건 아니다. 그는 오히려 (‘꼴-안의-하나님’을 숭배하는) ‘사군’(sagun)학파 시인들과도 교류하고 대중의 존중받는 성자들이나 ‘니르군’과 ‘사군’의 관점을 오락가락하는 시인들의 서클에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카비르에 관한 모든 얘기들이 역사적 근거가 없거나 있어도 매우 빈약하게 있는 전설이다. 수많은 얘기들이 세월과 함께 만들어졌는데 그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동의하는 내용은 그가 무슬림 직조공이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전승들이 그가 문맹(文盲)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시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노래로 불렸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노래들이 어떻게 언제 기록으로 남게 되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니르군’학파 사람들에 의하여 기록되었고 그들의 서고(書庫)에 보관되었다. 16세기에 푼잡에서는 ‘시크 판드(panth, 종파)’가, 라자스탄에서는 다두 판드가, 지금의 웃타르 프라데시와 비하르에서는 카비르 판드가 형성되었다. 1604년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시크 종파의 문집에 많은 카비르의 노래들이 들어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다두 종파의 문집과 카비르 종파의 ‘동방 전승’에 포함되어 있다. 이 ‘동방 전승’에 ‘비자크’가 들어있다. 시인이 죽고 나서 백년쯤 뒤인 17세기에 편집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우리가 읽고 있는 인쇄본에는 뒤에 첨부된 노래들도 들어있다.
실제로 어떤 노래가 본디 카비르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유식한 학자가 있어서 이 구절은 카비르 것이고 이 구절은 아니라고 분별하는 작업에 일가견을 이루면서 그 구절들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분명 카비르는 그에게도 날카로운 힐난의 일침을 가할 것이다. 우리는 메시지의 중심 윤곽, 스타일의 특성, 반복해서 나오는 이미지와 주제들, 그(또는 그에게 영향 받은 자들)의 안목을 알아볼 수 있고 그것들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옮겨가는 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그런 것들을 알고 싶은 사람은 여러 학자들의 본문분석과 역사비평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카비르가 관심을 가졌던 주제
인도 종교전통에서 ‘해방’(liberation)―‘무크티’ ‘니르바나’ ‘사바야 사마디’라고 부르는―은 일반적으로 태어남과 죽음의 수레바퀴에서, ‘삼사라’로 알려진 고통과 미망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해방은 삶으로부터의 별리(別離)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고립(孤立)을 뜻하는 ‘카이발야’라는 말로 해방을 부르는 학파도 있다. 하지만 영적인 해방은 계속되는 환생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힌두교와 불교의 전통도 있다. 바크티 힌두교와 대승불교는, 전자의 경우 하나님 사랑을, 후자의 경우 존재하는 모든 것의 상호의존을 강조한다. 이런 맥락에서는 인간이 삶, 죽음, 세상으로부터가 아니라 제한된 자아상(像)과 습관적인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 것이다.

카비르의 주된 관심이 영적 해방, 의식의 성숙에 있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성숙은 아래로, 바닥으로 내려가는 데 있다. 그것은 사소한 자기-기만과 거짓도 간과하지 않고 모든 죽음에 대한 크고 작은 두려움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언어와 비꼬이고 수상한 언어들로 노래하고 있다.
한 전설에 따르면 그가 죽었을 때 힌두와 무슬림이 서로 시신을 가져가겠다며 다투었다고 한다. 양쪽 다 생전의 카비르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당했지만 그 정신의 고결함을 자기네 것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장례법이 서로 달랐다. 무슬림은 코란의 구절을 인용하여 시신을 매장하였고 힌두는 베다경의 주문에 따라서 화장을 했다. 천에 덮인 카비르의 시신이 양 진영 중간에 놓여 있었다. 힌두와 무슬림이 칼을 뽑아들었다. 유혈극이 벌어지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누군가 시신 덮은 천을 벗기자 거기 나타난 것은 시신이 아니라 한 무더기 꽃다발이었다. 양쪽에서 꽃을 갈라 한 쪽은 불에 태우고 다른 한 쪽은 땅에 묻었다.
이 이야기에서 카비르는 자기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자기가 남긴 유물을 두고 다투는 어리석은 종파주의자들을 죽어서도 비웃는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비슷한 드라마가 계속되고 있음은 별로 놀랄 것 없는 일이다. 1992년, 북인도의 한 도시에서 성난 힌두교도들이 카비르 사후에 건설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사원을 무너뜨렸다. 거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신(神) 람의 신전을 세우기 위하여 터를 해방시켰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5백 년 전에 카비르가 남긴 노래들이 새삼스럽게 들릴 수밖에 없다.

종파주의를 앞세워 서로 갈등과 폭력으로 치닫는 모습은 카비르가 죽은 지 오백 년이 지난 현대에 이르러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극단적인 종파주의를 해체하고 조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자주 카비르를 인용한다.

사랑하는 이를 힌두는 람이라 부르고
투르크는 라힘이라 부르는데,
그러면서 서로 죽이니
누가 알 것인가, 그 비밀을.

카비르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었지만, 사회의 불의와 폭력을 치유하고자 한다면 그의 시는 많은 영감과 힘을 준다. 한편으로 그런 불의와 폭력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반성과 함께 영적인 깨달음의 기회를 얻게 된다.

목차

옮기고 엮은이의 말

카비르의 노래
각설이 타령
달 노래
요일 노래
슬로카

테마로 읽는 카비르의 숨겨진 노래
하나님을 찾는데 대하여
믿음과 헌신에 대하여
영혼에 대하여, 영혼을 위하여
성품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부에 대하여
말의 가치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위선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방화에 대하여
유혹에 대하여
나 자신에 대하여

용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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