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종교개혁 사상들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서 인쇄와 자국어의 사용, 이 둘 모두가 지닌 중요성을 실증해 주는 한 예를 들 수 있다. 프랑스 종교개혁의 중대한 전환점을 이룬 것은 바로 1541년 칼빈의 『기독교 강요』 프랑스어판의 출판이었다. 갑자기 통일성 있는 진술을 통해 신중하게 정당화된 급진적인 개혁적 교리들이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프랑스 안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 p. 49.
인문주의 운동은 성경 연구의 새 방법으로서 본질적인 중요성을 갖는 두 가지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첫째, 원어로 출판된 성경본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예를 들면,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Novum Instrumentum omne, 1516)은 학자들이 인쇄된 헬라어 본문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했고, 르페브르 데타플(Lefevre d’Etaples)은 1509년에 중요한 히브리어 시편들의 본문을 제공했다. 둘째, 고전 언어의 매뉴얼을 사용하여 학자들이 그렇지 않았으면 배울 수 없었을 언어들을 습득할 수 있게 해주었다. 로이힐린(Reuchlin)의 히브리어 입문서 『히브리어 기초』(De rudimentis hebraicis, 1506)는 이런 유형의 자료로서 훌륭한 예가 된다. 헬라어 입문서들은 보다 일반적이었다. 알디네출판사(Aldine Press)는 라스카리스(Lascaris)의 헬라어 문법을 1495년에 출판하였다. 가자의 테오도레(Theodore of Gaza)가 만든 유명한 헬라어 문법의 에라스무스 번역본은 1516년에 발행되었으며, 멜란히톤은 1518년에 뛰어난 히브리어 입문서를 출판하였다. p. 175-176.
예정에 대한 종교개혁기의 논쟁들은 이런 배경에서 일어난다. 루터는 “값없는 은혜”(gratuity of grace)에 대한 어거스틴의 강조를 확언했다. 그러나 루터는 이것을 주로 이신칭의론과 관련하여 해석했다. 하나님은 인간 편에서의 어떤 공로도 필요 없이 의롭게 하는 의를 사람들에게 주신다. 그러나 칼빈은 구원의 은혜로움을 확언하기 위해 예정론을 사용했으며, “신어거스틴학파”의 것과 유사한 “이중 예정”론을 발전시켰다. 칼빈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예정에 대한 이런 접근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p. 331.
추천사
본서로부터 시작하여 종교개혁 사상을 찬찬히 생각한 후에, 한 분 한 분에 대한 더 깊은 공부로 나아간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한 마디로 오직 성경대로 믿고, 생각하고, 오직 성경대로 예배하고, 오직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형태와 사회의 형태를 이루어 가자는 것입니다. 본서를 읽는 우리 독자들이 그런 길로 나아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승구 박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이번에 개정된 4판은 21세기 초 추가로 이루어진 새로운 연구들의 성과를 적절하게 잘 반영해 입문서로서 유용성을 더 증대시켰습니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가진 독자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실천적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새로운 개정판을 반드시 다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김요섭 박사 /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에 대하여 알고 싶으면 본서를 통하여 사전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서는 친절하게 부록에 약어들에 대한 설명과, 일차 자료와 이차 자료의 참조문헌 표기 이해법과, 종교개혁 관련 특정 용어들의 설명과, 종교개혁 관련 참고문헌을 싣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도 본서는 사전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요석 박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세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