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암치료는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인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근간으로 하되, 그 외에도 한의학, 자연의학, 기능의학, 영양의학, 심신의학 등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서 표준치료의 반응률을 향상시키고 부작용은 줄여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전인치료를 말한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활성화되었고 수많은 연구와 임상논문 들이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의사들만이 진료해 오고 있다가, 2015년 초에 뜻있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 학술대회를 가졌고, 현재까지 세 차례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비롯하여 활발한 연구 및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통합의학의 발달이 더딘 이유는 양방과 한방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가 침을 놓으면 법적 제제를 받으며, 한의사가 양약 주사를 놓아도 역시 법적 제제를 받는다.
그러나 한국,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는 양방과 한방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의사만 있고, 의사가 모든 의학을 선택해서 진료할 권리가 있으니 실질적으로 양방, 한방, 대체의학 등 모든 의료를 행할 수 있다.
한의 진료뿐 아니라 자연의학, 심신의학, 기능의학, 영양의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접목된 통합의학적인 진료가 중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으며, 실제로 암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매우 높다.
그런데 통합의학을 보완대체의학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의학은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양쪽을 아우르지만 모든 대체의학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치료법들 만을 선택하므로 근거중심적인 원칙을 준수하는 현대의학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암 치료 현장에서 환자들은 보완대체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고 싶어도 주치의로부터 추상 같은 금지령만 듣기 때문에 아예 말하지 않고 의료지식이 부족한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따르는 경향이 많다.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혈액종양학 의사인 도널드 에이브람즈 교수와 통합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드류 와일 교수가 수많은 참고문헌을 고찰하여 근거중심적으로 공저하였으며, 이를 대한통합암학회의 이사진들이 책임지고 번역하였다. 대한통합암학회의 이사진들은 전, 현직 대학교수들이 대부분이므로 객관적으로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암 환자들이 질문하는 보완대체의학들 중에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것들을 현대의학 암 주치의라도 충분히 파악할 것이고, 통합암치료를 시술하는 임상의들도 시술하는 요법들이 근거가 밝혀진 것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암 환자를 접하는 관련자들, 그리고 암 환자들도 근거가 확실한 통합의학적 암 치료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