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수행십도』는 원효대사의 방대한 사상과 실천을 열 개의 그림으로 도식화한 최초의 책이다. 유학분야에 퇴계 이황선생의 『성학십도』가 있다면, 불학분야에는 원효대사의『원효수행십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열 개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제 1도 〈일심이문도〉, 제 2도 〈발심도〉, 제 3도 〈계율도〉, 제 4도 〈훈습도〉, 제 5도 〈마장도〉, 제 6도 〈수행과정도〉, 제 7도 〈이입행입도〉, 제 8도 〈지관도〉, 제 9도 〈방편도〉, 제 10도 〈일승화쟁도〉가 된다. 원효는 수행에서 『묘법연화경』 즉 『법화경』을 중시하면서 사찰중심의 귀족 불교에서 벗어나 광활한 우주 그 자체가 사찰이고 수행처이며 부처임을 강조하여, 불가와 재가가 하나이며, 우주-부처-나-묘법연화경을 또한 하나로 보았다. 이 점에 착안하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원효수행십도』를 지침 삼아 정진해가면 반드시 묘법의 진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