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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법문명권 속의 일본사

동아시아 법문명권 속의 일본사

  • 후카야 가쓰미
  • |
  • 한울아카데미
  • |
  • 2016-11-14 출간
  • |
  • 352페이지
  • |
  • 161 X 232 X 24 mm /628g
  • |
  • ISBN 978894605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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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아시아를 동아시아답게 해주는 공통분모적 기반은 무엇인가?”
“일본은 왜 동아시아인가?”


(일본 내에는) 일본이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점이 극히 자명한 사실처럼 운위되는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의 이질성, 비(非)아시아성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회자되고 있다. 일본 근세사 연구자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후카야 가쓰미는 이러한 상반된 양면에 동시에 답하고자 노력해왔으며 일본사가 세계사 속에서 도대체 어떤 특징과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주체할 수 없는 물음을 키워왔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동아시아 세계사 속에서 일본 근세사를 자리매김하고자 갈망해왔다.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사 내에서 일본사가 지닌 이질적이고 개성적인 점들이 적지 않게 지적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사의 이질성, 즉 근대 이래 일본사 연구에 깊이 뿌리박은 ‘탈아론적 일본 이질론’을 부각하는 것이 이 책의 지향점은 아니다. 오히려 역으로 이 책은 동아시아사의 저변을 관류하는 유사한 효모(酵母), 그 원형질을 찾아내고 그것이 일본사에 어떤 식으로 축적되어 왔는지를 검토함으로써 일본이 역사적으로 왜 아시아인가를 분명히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그러한 작업을 통해 일본사의 가해자적 측면을 은폐하거나 완화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일본 이질론’이란 그것을 자만하는 논리도 혹은, 질책하는 논리도 결국은 일본의 선진성·강대성을 내세우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지은이는 일본사를 높이 평가해온 일본 학계의 기존 역사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사 안에서 ‘키’와 ‘체격’은 비슷하지만 개성적인 ‘이목구비’를 갖춘 존재로서 일본사를 다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그런 입장에서,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와 사회를 관류하는 역사적인 공통분모는 무엇인가? 외부에 쉬이 드러나지 않는 일본적인 개성을 내포한 분자는 무엇인가? 국가 형태 하나만 들여다봐도 가시적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어떤 부분적인 요소를 중점적으로 비교하면 할수록 일본 이질론에 이끌리기 쉽다. 하지만 지은이는 일본이 왜, 어떻게 아시아인가? 하는 물음에 끝까지 천착한다. 그러한 노력이 현대 세계가 추구하는 평화·민주·평등·민권·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에 이르기 위한 동아시아적 회로를 발견하게 해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각 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일본사 인식의 문제점」에서는 일본 역사학계 주류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우선 지은이는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야스마루 요시오(安丸良夫), 이시모타 쇼(石母田正) 등 소위 ‘전후 역사학’을 대표하며 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저명한 학자들의 업적에 한편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전후 역사학’이 주관적으로는 “‘대일본제국’의 행보를 가장 엄중히 비판”하고 “가장 양질의 아시아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의식을 내포한 학문 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역사인식의 구조라는 측면에서는 “연구자 개개인의 자의식과는 달리 (유럽중심사관에 서서)세계에 대해서는 ‘일본 이질론’, 아시아에 대해서는 ‘일본 선진론’으로 귀착”되고 마는 “탈(脫)아시아적 내지는 비(非)아시아적인 인식”을 공유한 점에 대해 전면적인 비판을 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후 역사학’의 맹점이 1930년대 『일본 자본주의발달사 강좌』에 근원을 둔 불가피한 문제였음을 밝힌다.

「제2장 동아시아 고전고대와 법문명권」은 본론의 도입부로서, “역사 속의 무수히 많은 사상(事象)들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가설적인 논리화를 위한 수단, 즉 이론 자체의 연구를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전제하에 지은이 자신이 창안한 혹은, 사용한 몇 가지 주요 개념어에 대해 논하고 있다.

먼저 ‘정치문화’는 법문명권을 성립시키는 필수적인 토대이다. 이는 법제·직제와 같은 실체적인 정치질서만이 아니라 치자?피치자 간에 작용하는 정통성과 정당성 관념, 초월적인 신 관념,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정사(正邪) 관념, 상·하 신분 간에 기대되는 인격상, 모든 구성원이 기준으로 삼고 따라야 할 내적인 규율 등 사회문화적 기반을 이루는 제 요소들을 망라한다. ‘광(廣)지역 법문명권’은 세계사의 하위 개념으로, 일국사 또는 왕조사를 넘어선 범주에서 내부적으로 일체화된 광역적인 정치문화 권역을 지칭한다. 인류사의 가장 이른 시기에 복수의 중핵지대에서 생성된 몇 종류의 정치문화가 오랜 기간 다양한 교섭과 변용의 과정을 거치며 각기 주변부로 확산되어 결국 지역 전체가 동질의 역사적 구조체로서 광지역 법문명권을 형성했다. 지구 상에는 열 손가락으로 충분히 꼽을 만한 광지역 법문명권이 존재하는데, 지은이는 그 하나하나가 성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고대화’라고 통칭한다.

완성된 법문명권에는 당해 정치문화의 원천으로서 ‘고전고대’의 위치를 점하는 ‘중핵국가’와 그 문명적 특질을 원자(原資) 삼아 재해석 재창조를 거듭한 ‘후계 중핵국가’, 그 영향을 받은 ‘주변 국가’, 그 외연에 위치하여 자연성을 지속한 ‘부족사회’의 세 가지 층위가 있다. 그 후 ‘중세화’, ‘근세화’, ‘근대화’, ‘현대화’ 과정에서 경제력을 기본 동인으로 한 시계열적인 변화를 겪긴 했지만, 이미 기층화된 고전고대 이래의 고유한 정치문화는 외관만 바꾸며 현재까지도 직간접으로 동일한 법문명권으로서 기본적인 성격을 지속하고 있다.

‘동아시아 법문명권’이란, 최초로 대륙 ‘중원(中原)’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동아시아 고전고대’를 발원시킨 ‘중화왕조’와 그 계승자인 ‘후계 중화왕조’, 그 시원적인 광원(光源)하에서 생육되었으나 복속을 거부하고 스스로도 소(小)광원화한 복수의 ‘주변 왕조’, 그리고 그 안팎에 존속한 다수의 ‘부족사회’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중국 대륙·한반도·일본열도·대만·인도차이나반도 북부를 합친 광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후계) 중화왕조?주변 왕조의 관계는 극히 유동적이어서 ‘고대화’ 과정 전체를 통해 난립과 통합의 격심한 흥폐(興廢)를 겪으며 이윽고 화이(華夷)·사대(事大)·기미(羈?)·적례(敵禮)라고 하는 상하, 병렬의 국제질서를 형성했다.

지은이는 이 동아시아 법문명권이 ‘천(天)’을 최상위로 하여 제신(諸神)·제불(諸佛)의 세계를 포괄하는 초월 관념과 치자?피치자 간의 비대칭적인 합의에 기초한 인정(仁政)·덕치(德治)의 민본주의·교유(敎諭)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핵(儒敎核) 정치문화권’이며, ‘소농(小農)’을 기반으로 한 사회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 또한 그 위에서 동아시아를 동아시아답게 해주는 다양한 성격의 ‘공통분모’를 드는 한편으로, 정치사적인 국가 형태, 소농이 주체가 된 촌락공동체의 존재 방식, 민중생활사에 이르기까지 같은 법문명권 내에서 “‘키’와 ‘체격’은 비슷하지만 개성적인 ‘이목구비’를 갖춘 존재”로서 각국사가 지닌 고유한 ‘개성적인 분자’에도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제3장」 이하 본문 각 장에서는 지은이의 주 전공인 일본근세사를 중심으로 하되 고대부터 근대 명치유신까지를 망라하여 동아시아적인 공통분모와 그 속에 위치한 일본사의 개성적인 분자에 대해 여러 흥미로운 논점을 세워 실증적·통시대적으로 추적 검토하고 있다.

‘동아시아화’와 ‘일본화’의 내적 융합을 일본사의 기본 골격으로 보는 지은이의 시각은 같은 ‘동아시아 법문명권’ 내의 한국사에도 적용 가능하다. 그런 일본이 유럽 근대를 수용하고 반세기 이상의 자체 숙성과정을 거친 후 식민지 조선에 강제한 일본적 근대는 그 ‘동아시아적 공통분모’에 기초한 직접 통치로 인해 전혀 이질적인 유럽적 근대에 직면하기보다 더욱더 복잡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조선 사회에 초래했다.

책속으로 추가
필자가 이 책의 제명으로 쓴 “동아시아 법문명권”이란 개념어에서의 ‘법’은 본래적인 ‘법’과 ‘유’의 관계도 그 각각에 내포된 가치관까지도 애매하게 해석되는, 사람이 기준으로 삼고 따라야 할 내적인 규율을 가리키는 의미로써 ‘법(원문 표현은 ‘ノリ’)’의 용법이다. 일본인의 일상 속에서 ‘법’은 덕의(德義)에 입각한 규준이나 천지에 일관된 원리와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예와, ‘법에 저촉되다’와 같이 실제적인 법규를 가리키는 용례가 있다. 필자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일본어의 ‘법(ノリ)’에 가까운 의미로 ‘법문명’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는 처벌이 부가되는 규칙으로서 ‘법’을 ‘유’와 구분해서 사용한다. _199쪽

일본이 이런 관계 구조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가 필자에겐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일본사회가 동아시아 법문명권 속에 존재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공통의 초월 관념을 일본도 받아들였다는 점을 논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는 동아시아 세계가 ‘천(天)’을 우위에 둔 초월 관념을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세화’에서 ‘근대화’에 이르는 시대의 일본사회도 ‘천’을 초월 관념의 최상위에 두고 거기에 유·불·도의 신불(神佛) 및 여러 토속적인 신 관념이 융합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이해하고 있다. 일본사에서 ‘천’ 관념은 지배 권력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사회의 길흉을 판정하는 힘으로도 기능했다. _232쪽

근세의 동아시아 세계가 오랜 기간 비전(非戰) 상태를 지속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웨스턴은 같은 기간을 전쟁과 강화교섭으로 지새웠다. 죽고 죽이는 격전의 와중에도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비상시 서로 연합할 수 있었던 점도 서양 법문명권의 실재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웨스턴은 무력 투쟁, 합병, 독립이라는 자기 분열의 역사를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극복함으로써 마침내 주권국가로 탈피하게 된 국가군(國家群)이다. 동아시아에 비해 같은 군주제이긴 해도 이미 ‘왕조국가’가 아니라 ‘주권국가’로서의 왕정이었던 것이다. 이 세계는 자신들이 공유하던 약육강식의 논리를 외부로까지 강화했고, 결국 비전 상태의 동아시아 법문명권이 보지해온 화이와 사대의 의식을 완전히 불식시켜버렸다. 그 세력 확장의 방식은 인접한 지역을 공략하는 동아시아적인 발상과는 전혀 달라서 원격지에서의 식민지 건설을 도무지 개의치 않았다. _316쪽

목차

제1장 일본사 인식의 문제점
제2장 동아시아 고전고대와 법문명권
제3장 일본의 ‘고대화’·‘중세화’와 정치사회의 개성
제4장 임진전쟁과 이베리아 임팩트
제5장 ‘근세화’= 일본의 동아시아화와 일본화
제6장 ‘사민의 수좌’인 무사
제7장 인정의 정도론과 민본·교유에 기초한 지배
제8장 ‘천’을 우위에 두는 초월 관념의 배치
제9장 요시무네 정권과 법·윤리의 동아시아화
제10장 웨스턴 임팩트와 ‘복고적 근대화’

저자소개

저자 후카야 가쓰미(深谷克己)는 1939년 미에현(三重縣) 출생. 와세다 대학(早?田大學)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일본근세사 전공), 1974년부터 같은 대학에 근무, 1980년 「백성잇키의 역사적 구조(百姓一揆の?史的構造)」로 문학박사 학위 취득, 1995년부터 ‘아시아민중사연구회’ 대표, 2010년 와세다 대학 정년퇴직 후 현재 명예교수.

도서소개

일본은 어찌하여 아시아인가?

세계사를 몇 개의 광(廣)지역사로 분류하면 동아시아사는 고대 이래 유교적 정치문화에 기초한 법(法)문명권을 지속해왔다. 이 책은 고대~근대를 망라하여 ‘동아시아적인 공통분모’와 그 속에 위치한 일본사의 ‘개성적인 분자’를 통시대적으로 추적 검토한다. 그리고 한/중/일이 지난 역사 속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의 씨앗’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 경제 분야의 동아시아론에서 일본이 동아시아 세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은 극히 자명한 일로 간주된다. 그러나 역사학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역사학계가 그간 쌓아온 사실(史實)의 논증, 세계사상의 구성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실은 일본은 동아시아사 내부에 자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본, 일본인은 아시아 여러 사회에 비해 대단히 이질적·선진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심화되어왔다.

이 책은 위와 같은 ‘탈아론적 일본 이질론’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정치문화론의 시각에서 동아시아 법문명권과 그 한 구성 요소로서 일본 역사에 대해 논증하는 한편, ‘근세화’·‘근대화’에 즈음한 일본이 한반도 및 중국 대륙에서 자행한 침략 행위와 그 공격적 사고의 배경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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