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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 르네 망조르
  • |
  • 현대문학
  • |
  • 2015-08-28 출간
  • |
  • 496페이지
  • |
  • ISBN 978897275745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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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는 르네 망조르의 두 번째 소설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프랑스 영화인이 런던을 무대로 쓴 스릴러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파견된 런던 증권거래소 주재원이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다. 미국인인 데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와 친구 사이였던 그의 죽음에 FBI에서는 유능한 범죄학자 달리아 라임스를 급파하고, 스코틀랜드야드의 베테랑 수사관 매케나 경감은 내키지 않지만 그녀와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은 처참한 사건 현장에서 뜻밖의 사실과 맞닥뜨리는데….
2014 코냑 페스티벌 ‘최고의 추리소설상’ 수상작
각본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한 르네 망조르의 두 번째 소설
영상 언어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초자연적 스릴러

Q 망조르 씨, 영화판에서 그렇게나 다양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대체 왜 소설이 쓰고 싶었답니까?
A 나에게 소설이란 이야기를 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화자와 청자 사이에 벽이 없습니다.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자면, 나와 관객 혹은 시청자 사이에 많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가 닿기까지 온갖 여과 장치가 있지요.

2014년 코냑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작가는 의외의 인물이었는데, 스물일곱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속에 공존하는 일곱 개의 인격을 다룬 스릴러 영화 〈미로〉의 감독 르네 망조르였다. 그는 작가라기보다 오히려 각본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십여 년 동안 〈하이랜더〉 〈영 인디아나 존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텔레비전 드라마 업계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프랑스로 돌아와서도 알랭 들롱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페세지〉를 비롯해 〈마녀의 사랑법〉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돌연 2012년 장르소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선언하고 첫 소설 『경쟁적인 영혼들Les ?mes rivales』을 발표해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인이지만 오랜 미국 생활과 스릴러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스릴러 마니아들의 구미에 맞는 소설을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는 그의 두 번째 소설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프랑스 영화인이 런던을 무대로 쓴 스릴러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흉측한 것’과 ‘신성한 것’이 거북하고 심란하게 뒤엉킨 엽기적인 사건
동일한 범행 수법을 구사하는 살인범들의 연쇄

“양탄자에 오래 눌린 자국 있음. 탁자를 옮겼다는 거죠.”
“희생자의 시신을 대들보와 나란하게 배치했음. 머리가 남쪽으로 향하게, 이건 전통이죠. 탁자 다리 두 개를 괴어 체액이 흘러 내려가도록 했음. 체액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대야에 받았음.”
“흉부와 복부 장기를 전부 꺼내 갔음. 그러나 시신에 분풀이를 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라오스 불교의 장례 절차를 꼼꼼히 챙겨 고인의 내세를 준비해주었음.”

월스트리트에서 파견된 런던 증권거래소 주재원이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다. 미국인인 데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와 친구 사이였던 그의 죽음에 FBI에서는 유능한 범죄학자 달리아 라임스를 급파하고, 스코틀랜드야드의 베테랑 수사관 매케나 경감은 내키지 않지만 그녀와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은 처참한 사건 현장에서 뜻밖의 사실과 맞닥뜨리는데, 시신에서는 장기가 모두 사라졌고 기이하게도 라오스 불교의 장례 의식에 따라 수습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를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보살펴온 노부인이 곧장 범인으로 체포되지만 하루 전에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의 정황과 너무나도 유사했다. 24시간 전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 또 다른 남자. 유대교 장례 의식에 따라 수습된 시신은 마찬가지로 장기가 사라져 있었고, 바로 체포된 범인 역시 그의 애인이었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현장에는 피해자의 피로 쓴 글귀가 남아 있었다. ‘이 희생 제물들이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의 혼령을 달랠 수 있기를.’
엽기적인 살인임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붙잡힌 범인들. 수사관들은 이내 난관에 봉착하는데, 살인자들이 혐의는 순순히 인정하지만 정작 범행 순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그들은 슬픔에 겨워 고통스러워하면서 차라리 혹독한 벌이라도 받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서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어떻게 같은 수법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을까? 사라진 장기는 어디로 갔을까?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한때 잘나갔던 변호사 닐스 블레이크가 범인들의 변호를 맡게 되고, 24시간 후 동일한 수법의 세 번째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살인의 연쇄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세 사람―매케나, 라임스, 블레이크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연출가 시절에도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 재능을 보였던 망조르는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한 묘사와 대사, 독자의 흥미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장기를 발휘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신scene처럼 나뉘어 있는 65개의 장은 살인 사건의 발생과 수사 진행 상황을 긴장감 속에 속도감 있게 전달하며, 등장인물들의 이력과 내면 심리를 설득력 있는 어조로 밀도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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