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열매의 여행』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열매가 왜 여행을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여행을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에요. 사과, 배, 복숭아 등 우리가 먹는 과일들에는 씨가 있어요. 가끔 사람들이 먹기 편하려고 일부러 씨를 없앤 것도 있지만, 숲과 들, 산에 사는 나무에 열리는 열매에는 반드시 씨가 있어요. 씨는 부모 나무가 자손을 남기기 위해 만드는 거예요. 씨가 있어서 나무의 수가 늘어날 수 있지요.
나무 열매는 익으면서 모습이 달라져요. 멋진 날개가 달리기도 하고, 빨갛게 변하면서 달고 맛있는 열매가 되기도 해요. 영양분을 듬뿍 머금은 커다란 열매가 되기도 하지요. 나무 열매는 왜 그렇게 달라질까요? 사람에게 주려고? 영양분이 남아서 버리려고? 멋 부리느라고? 다 아니에요. 바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예요.
나무는 동물처럼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런데 평생 딱 한 번 움직일 때가 있어요. 바로 열매일 때예요. 열매 속에 있는 씨를 멀리까지 보내려고 평생 딱 한 번 여행을 하지요. 모든 나무 열매는 엄마 나무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싹을 틔우려고 갖은 방법으로 여행을 해요. 어떤 나무 열매는 바람을 타고 여행을 하고, 어떤 나무 열매는 새가 옮겨 주고, 어떤 나무 열매는 다람쥐나 사슴 같은 동물들이 옮겨 주지요. 사람 또한 나무 열매를 옮겨 주는 역할을 해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은 지구 곳곳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나무 열매를 퍼뜨렸어요. 나무 열매를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새로 살기 시작한 곳에 심기도 했어요.
나무 열매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자식 나무와 부모 나무가 같은 곳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자라는 데 햇빛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 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자식 나무가 잘 자랄 수 없어요. 그래서 자식 나무는 부모 나무에게서 떨어져 살아야 하지요. 부모 나무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여행을 하는 수십만 개의 나무 열매 중에서 어른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건 겨우 한 개나 두개예요. 그럼 <나무 열매의 여행>을 통해 함께 여행을 떠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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