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에 있다, 너를 사랑하려고.
오키나와에서 보낸 90일간의 신혼생활
남편은 오키나와에 온 이후로
매일 하는 것이
세 가지 밖에 없다고 한다.
숨 쉬는 것.
변하는 구름 색 보는 것.
종소리 듣는 것.
여기 온 후로
우리의 삶은 매우 단순해졌고,
그 덕분에 낭만을 알게 되었다.
_<단순한 생활> 100쪽 중에서
소박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신혼생활. 오키나와의 조용한 거리와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보내게 된 신혼부부의 일상은 매일이 낯설고 새롭다.
오키나와의 꾸밈없는 작은 가게들과 골목을 오가며 발견한 일상의 여유로움, 서툰 일본어에도 당당하게 말을 건네는 남편 ‘잭슨’을 보며 웃음 짓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별스럽지 않은 날들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김지원 작가와 그녀의 남편 ‘잭슨’은 하루를 부지런히 시작하는 성실한 신혼부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각자 새벽 공부를 하고, 함께 오키나와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한다. 아침 일과가 끝나고 남편이 출근을 한 사이, 그녀는 매일매일 한 뼘씩 더 가까워진 오키나와의 일상과 신혼생활의 벅차오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그 하루하루의 기록들은 그녀가 보낸 오늘의 충실한 삶이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누릴 줄 아는 삶의 미덕을 보여준다.
담백한 문장들로 일상의 여러 빛깔들을 풀어놓은 그녀의 글들은 평범한 날들에 숨은 반짝이는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오키나와 신혼일기》는 늘 낯설고 새롭게 웨딩마치를 올리듯, 하루하루의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새로이 발견하는 책이다.
또한 현지인만 알고 있는 오키나와의 맛집 정보와 오키나와 리포트를 수록하여, 오키나와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을 작은 안내서가 되어준다.
“우리가 결혼한 거 그게 더 안 믿겨”
손잡고 걸어가는 길, 신혼이 간질거린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이고 나니
무탈한 하루를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혼자 자유롭게 살다가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코 고는 남편 옆에 누워
나지막하게 중얼거린다.
“오늘도 무사히
마감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31년간 이어져온> 183쪽 중에서
《오키나와 신혼일기》가 탄생하기까지, 영감의 원천이자 뮤즈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남편 ‘잭슨’이다.
어설픈 일본어 실력에도 굴하지 않고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친화력 갑 소유자이자, 우연히 만난 여중생들 앞에서 빅뱅 노래를 부르며 한류 놀이에 빠지고, 종종 배가 덥수룩하다는 말실수를 하는 엉뚱 매력을 가진 남편 ‘잭슨’의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삶의 낙’이자 ‘좋은 하루’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남편‘잭슨’과 함께 살면서 그녀는 점점 인생의 매 순간을 100퍼센트 사는 법을 깨우쳐 간다.
아쉬운 어제를 생각하느라, 두려운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번번이 놓칠 때가 많다. 그녀 또한 순간을 거르고 행복을 보류하는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그녀와 정반대로 살고 있는 남편 ‘잭슨’ 덕분에 그 어느 날보다 지금을 더 사랑하며, 곁에 가까이 머무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표현하며 살고 있다.
함께 보폭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삶이란 서로의 순간순간을 일깨우는 일이지도 모른다.
《오키나와 신혼일기》에서 남편 ‘잭슨’과 그녀는 서로에게 좋은 아침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어떤 어려움에도 매일 아침 다시 환해지는 좋은 아침’처럼 서로의 순간들을 비춰주는 사랑 방식을 보여준다.
《오늘, 눈물 나게 좋은 순간》김지원 작가의 두 번째 책!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함이 빛나는 문장들
하지만 한밤중에 내 몸을 누르는
남편의 다리를 치우며 나는 안도한다.
가끔은 지지고 볶으며 싸우기도 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설렘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와
살을 부대끼며 산다는 걸
느끼는 순간,
행복은 참 실감나는 것이다.
_<이상한 순간의 행복> 85쪽 중에서
《오키나와 신혼일기》는 김지원 작가의 전작 《오늘 눈물나게 좋은 순간》에 이어,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하던 글들을 엮은 그녀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서른을 넘어서는 이즈음 미혼에서 기혼으로 넘어가는 계절을 위트 있게 풀어냈다. 소소하거나 불꽃같거나 또는 평범한 신혼의 모든 순간에서조차 배울 점을 이끌어내며, 소소한 신혼 이야기를 넘어 결국 ‘어떤 배우자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발견해나가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거친다. 그리고 ‘꿈꾸고 바라던 사람을 만나는 첫 번째 기적’, ‘그 사람과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두 번째 기적’, ‘그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세 번째 기적’을 모두 이루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 기적을 이룬 채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 꽃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연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결혼이라는 이 어렵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서 기꺼이 한 발을 내딛은 이들이라면, 《오키나와 신혼일기》가 전한 인생의 다디단 시기에서 깨우친 삶의 순간들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