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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

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

  • 김보일
  • |
  • 빨간소금
  • |
  • 2017-10-31 출간
  • |
  • 264페이지
  • |
  • 130 X 191 X 18 mm /291g
  • |
  • ISBN 979119596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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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손톱으로 밑줄 긋는 남자’ 김보일의 첫 산문집
김보일은 작가이기 이전에 남독가로 유명하다. 매달 30권의 책을 사고 해마다 300권의 책을 미련 없이 버린다. KBS 1TV의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손톱으로 밑줄 긋는 남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필기도구가 아닌 손톱으로 밑줄을 긋기 때문이다. 손톱으로 밑줄을 그을 때 몸과 책은 하나가 된단다.
그는 대학 국문과 재학 시절 대책 없이 시만 읽었다. 글쓰기와 관련한 직업을 얻고 싶어 대학 4학년 때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해서 광고 공모전에 응모해 광고상을 탔다. 그 상을 앞세워 모그룹 홍보실에서 광고·홍보 일을 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일은 적성이 아닌 데다 책과 글쓰기에 대한 미련으로 일 년도 못 채우고 회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전직했다. 남독의 행복한 시절이었다. 줄곧 읽고 썼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독서의 폭을 문학에서 철학, 생태학, 생물학, 진화심리학으로 확장하며《나는 상식이 불편하다》《한국의 교양을 읽는다-과학 편》《14살 인생 멘토》등 인문교양서를 출판했다.
그가 글쓰기 인생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냈다. 그동안 쓴 수많은 산문 가운데 120여 편의 짧은 글을 엄선해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삶과 세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감성적인 문장으로 그동안 펴낸 책들에서와는 다른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글썽이며 빛나는, 그러나 가질 수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글썽이며 빛나는’ 것이 있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밤하늘의 별일 수도 있고, 머물고자 했지만 스쳐 지날 수밖에 없었던 모래알 같은 생의 한 순간일 수도 있으며, 어머니일 수도 있다. 이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원불변의 존재처럼 느껴지곤 한다. 없는 것은 늘 없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많은 것들은 오래도록 곁에 있어줄 것만 같다가도 느닷없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많은 별은 죽음의 자취이고, 빛나는 시절은 쏜살같으며, 언젠가는 어머니와 이별해야 한다. 모든 것은 궁극의 없음을 위해 한발 한발 다가설 뿐, 무상(無常)은 모든 존재들의 이름이고 운명이다. 또한 우주의 광폭한 리듬은 또박또박 받아 적기 어렵고, 세상은 인과율의 공식에 따라 간결하게 압축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우주의 요약본을 구한다. 니체는 꼬집는다. “추상은 구체에 대한 폭력이고, 성숙은 혼돈을 견디는 힘의 증가”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깨달음은 모두 사후(事後)의 깨달음, 곧 ‘황혼이 가져 오는 아름다운 상처’이다. 그러므로 글썽이며 빛나는 것들은 ‘가질 수 없는 것’들일지 모른다.
지은이 역시 확신은 지혜보다 무지와 편협함의 소산일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지구상의 어딘가에 다른 세상의 출구가 있을 수 있”으며, “지금 여기의 무대와 조명과는 다른 세팅이 가능할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믿음, 회의론자의 전망이 만들어낸 사유이다.

글로 그리고 그림으로 쓰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김보일이 직접 쓰고 그린 글?그림집이라는 점이다. 책에 실린 120여 편의 짧은 글과 어우러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60여 점의 그림이 따뜻한 울림을 준다. 저자는 2011년부터 서예와 그림 그리기에 빠져 2016년부터 [머니투데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연재하기도 했다.
김보일은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쌩 아마추어’이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하다. 연필이 “작업실이 따로 없는 나의 화실인 침대에서 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을” 때 그는, “연필은 나무의 겨드랑이를 거쳐 손목에서 뻗어 나간 손끝이고 구름의 눈가에 우거진 눈썹이고 오월의 가슴에서 뻗어 나간 두 개의 지붕이고 너에게서 나에게로 오는 유리창”이었다며 애통해한다. 또한 “글씨든 그림이든 그냥 하면 되지 굳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을 “사이비 노자와 장자와 달마들, 달착지근한 잠언과 금언들로 욕망을 포장하는 속류 긍정심리학 예찬자들”이라고 비꼬면서, 잘해보려는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순수한 열정이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신문 지면과 페이스북에서 많은 이들한테 사랑 받는 화가가 된 까닭이었을 것이다.

목차

서문 구부러진 언어들

1부 글썽이며 빛나는, 그러나 가질 수 없는

글썽이며 빛나는
별들의 침묵
무의도에서
고요한 상처의 시간
도깨비
죽 한 그릇
그때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무지
은행나무 어머니
천기누설
아주 조그마한 나무
꿈속의 노란 상자
이승의 냄새
타인의 눈 속에 내가 있었네
소년의 주술
홍옥
껍질과 속살
닐론과 나일론
똥과 직선
아, 별똥!
동생
지리멸렬의 날들
새벽의 약속은 다 어디로 갔나
여자의 귀, 남자의 귀
설국열차
최 고장
아름다움의 연대
내 친구, 승환이
J의 가출
연필, 아름다운 짐승
내 고향 진도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들
즐거운 구라
서대문 돼지국밥집
그 시절 그 주당들
율리시즈와 그해 겨울의 개

2부 식물성의 똘기

나무들의 시간
새벽, 신들의 시간
죽은 새
추운 소리들
나무들의 거처
개들의 시간
늙은 밤
풀잎
하염없다
우주가 주는 위안
지상의 고통 속으로
검은 소
오직 나는
부장
지진
고양이에게
화학자
눈물, 눈물
수국
조문
그냥, 여기
받으시라, 쓸모없는 아름다움
아름다움의 과잉, 아름다움의 빈곤
나의 나무 아래서
달팽이 식당
고통은 고통이다
수용소에서의 유희의 언어
동물원의 김 씨
고양이
농담
구석에서
까뮈의 호텔방
아들에게
나치의 휴머니즘
도넛의 구멍
불확실성 속으로
무위의 정치
거룩한 분노
쇼핑으로 돌아가라?
세계의 중심
아키라 형의 일갈
사이비
거울아, 네가 할 짓이 아니다
역전앞이 어때서!
여름 이야기

3부 Boil Brown 선생의 하루

보일 브라운 가라사대
옛것으로 구부러지는 마음
한 음절
말의 느낌, 말의 표정
마포 종점
물고기 가족
산책, 헛걸음
떠오르지 않는 표정
가족
어느 졸업생
하나
흔들려라, 청춘
빈틈
사라져 간 소리들
쓸개 빠진 스프링
어둠의 자리
조금 잘했으면 하는 마음
나는 선보다 색이 좋다
흐린 눈
여자에게 주는 선물
갑각류
수능 시험장에서
먼저 보아야 할 것들
인간 자격증
가려움에 대하여
알파고
팔월의 크리스마스
방학식날의 종례
소동파, 한번 믿어 보자
수목장
공감, 타인의 불행을 감지하는 센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
책이여, 안녕
으뜸의 말
너의 이야기를 너의 언어로 쓰라
남의 눈의 티끌, 내 눈의 들보
마음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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