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시행 8년차, 마을기업의 산 증인이 전하는 마을기업의 미래
양세훈 저자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에 관한 전문가이자 행정가로서 수많은 강연과 컨설팅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마을기업과 관련하여 저자는 국내 몇 안 되는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기본 법률안 추진과 정책의 수립과 결정은 물론 설립 및 보수교육, 관련자 직무 교육, 현장실사, 행사 참여, 우수마을기업 심사 등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돌며 관련 부처와 지원 기관, 실 협회원 등 마을 기업에 대한 다양한 분야와 시선을 몸소 경험했다. 이 책은 저자의 지난 8년 간 경험에 대한 기록이자, 마을기업 정책을 평가하고 그 미래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귀중한 시도다.
마을기업이 추구해야 할 첫 번째 가치는 무엇일까?
정부의 사회적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실행된 마을기업 육성사업은 8년차에 접어들었으나, 정책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 활성화 기본법의 부재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마을기업의 시작과 끝이 ‘마을기업다운 마을기업’으로 성장해야 일관된 정책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마을기업이 타 부처의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거쳐가는 길목에 서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빨리 종료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지역주민의 자립심을 육성하기 위한 마을기업이 타 부처 사업을 전전하며 정부지원금에 목매게 만드는 사업이라면 문을 닫는 것이 맞다. 정부지원금에 매몰되게 만드는 ‘의존성 심화’ 정책은 자립해야 하는 지역주민과 마을기업인들에게 지속적으로 ‘모르핀’을 놓으면서 숫자세기를 하는 돌팔이처럼 비쳐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