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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섹스

이기적 섹스

  • 은하선
  • |
  • 동녘
  • |
  • 2015-08-26 출간
  • |
  • 269페이지
  • |
  • ISBN 978897297739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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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섹스한 게 잘못이야?
내 이름은 ‘헤픈 년’
소녀, 응급피임약을 먹다
주님이 섹스하지 말래?
내가 어려서 그래 봤니

언니, 섹스할래? : 발랑 까지지 않아도 다들 섹스하거든요

제2장 이기적으로 섹스하기
잘해도 못해도 여자 탓
세상에 ‘같은’ 여자는 없다
오르가즘. 오르가즘? 오르가즘!
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

언니, 섹스할래? : 왜 내가 좋은 척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은하선의 움직이는 섹스샵

제3장 언제 처음 해 봤어?
열다섯, 섹스를 하다
섹스라는 이름의 사치
손으로 섹스해 봐
대체 섹스가 뭔데?

언니, 섹스할래? : 이혼한 후에야 섹스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제4장 섹스에 정답은 없다
섹스를 가르치려는 남자들
빛나는 섹스 판타지
스마트하게 섹스하기
섹스는 움직이는 거야
언니, 섹스할래? :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어요

나가는 글

도서소개

《이기적 섹스》는 섹스에 관심도 많고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은하선의 파란만장한 섹스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되었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소중하게’ 다루어지던, 남성 잣대에 틀 지워진 여성의 섹스와 욕망이 아닌, 반짝이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은밀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10대 여성의 섹스, 섹스토이, 여성의 자위, 여성의 오르가슴, 여성의 섹스 판타지와 같은 주제들을 툭툭 던진다.
한번 즐겨 볼까 엉덩이를 들썩이면 ‘놀아 본 여자’ 취급,
가만히 있으면 ‘목석같은’ 여자 취급,
주변엔 온통 ‘남자 기죽이지 말고 달래며 적당히 연기하라’는 이야기뿐!
언제까지 그놈들을 위한 이타적 섹스를 할 텐가?

섹스를 좋아하는 한 페미니스트의 도발적이고 유쾌한 에세이
:여성의 입으로 섹스를 말하는 순간

섹스는 일상적인 경험이고, 때문에 수면 위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발화되는 섹스란 대부분 한정된 경험에 기반을 둔다.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혹은 일상적으로조차 발화되는 섹스는 대부분 성인 남성 이성애자들의 섹스다. 섹스를 발화하는 여성이 있더라도 허용 가능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 여성의 섹스 경험에만 적용되는 이중 잣대는 아주 일상적이다. 섹스 경험을 공개하지 않거나 섹스를 경험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을 두고는 ‘내숭’을 떤다고 비난한다. 당당하게 섹스 경험을 공개하는 여성을 세련되고 ‘쿨’한 여성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섹스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여성은 곧바로 남자들의 안줏거리로 등장하기 십상이다. 이래도 저래도 욕먹는 건 여자다. 모든 인간의 섹스가 아닌 특정 성별의 섹스만이 발화되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 섹스를 모르는 여성은 내숭을 떤다고, 섹스를 이야기하는 여성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섹스를 하고도 안 한 척 하는 여자들을 보고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숭’ 떤다고. 섹스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 당당 좋아하고 있네. 그건 자신이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않아서 하는 속 편한 소리다. 같이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헤픈 년’, ‘걸레’로 불리고 있을 때의 그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른다. 이런 일을 겪고도 당당하게 ‘나 섹스했다. 그래, 어쩔래?’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저 상황에서 쉽게 다리 벌린 자신을 자책하며 몸을 사린다.
(…)여기서 만약 ‘뭐야, 너도 처음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여자는 바로 오늘밤 술자리 안줏거리로 등극한다. 이 관문에서도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정말 ‘사랑’해서 한 섹스였음을 강조할 것. 하고 싶어서 섹스를 한 게 아니라 정말로 사랑해서 그에게만 몸을 ‘허락’했었다고 말할 것. 그래야만 여자는 무사히 다음 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각본에서 벗어나는 순간 ‘헤픈 년’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에 많은 여자들은 불안에 떤다.”(23-24쪽)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섹스 칼럼니스트, 섹스토이 검색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섹스샵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연재해 온 섹스토이 ‘덕후’. 이 책의 저자인 은하선이다. 《이기적 섹스》는 섹스에 관심도 많고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은하선의 파란만장한 섹스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굳이’ 이 책을 통해 섹스를 다시 꺼내는 건 ‘성인 남성 이성애자’의 섹스가 아닌,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섹스가 아닌, 여성 자신의 섹스는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섹스에 관한 책이나 칼럼들마저도 여성의 욕망을 말하기보다는 남성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지에 집중되어 있게 마련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섹스와 욕망을 털어놓을 공간은 터무니없이 적다. 이제 여성 자신의 몸과 이야기와 욕망에 집중하는 편한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은가?
저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되었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소중하게’ 다루어지던, 남성 잣대에 틀 지워진 여성의 섹스와 욕망이 아닌, 반짝이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은밀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10대 여성의 섹스, 섹스토이, 여성의 자위, 여성의 오르가슴, 여성의 섹스 판타지와 같은 주제들을 툭툭 던진다.
여성의 섹스와 욕망은 중요하지만 무겁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소중하고 고결한 터부로 치부되는 순간 여성의 욕망은 다시 이야기되지 못한 채로 남기 쉽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는 말을 듣고 크지만, 여성은 ‘조개 달린 년’이라는 말로도 불리지 않는다. 여성의 성은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것이 아니면 ‘유리처럼 깨지지 쉬운 것’으로 취급받지 않았던가? 이제는 더 솔직하게 소리 높여 왁자지껄 떠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고 불리며 자라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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