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이 돌아왔다. 현란한 '구라'로 열혈팬을 낳고, 에세이 <베를린 일기>로 '국제호구'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 두 권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과 <꽈배기의 멋>을 내놓았다. 읽던 자리 아무데서나 쿡쿡거리거나 빵 터지게 하는 그만의 유머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꽈배기의 맛>은 2012년에 발간한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의 개정판이다. 당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두 달 만에 절판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눈 밝은 독자들에게 '최민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에세이집으로 회자된다. (비록 기나긴 제목을 제대로 외워준 독자는 얼마 없었지만….)
때 이른 절판을 못내 아쉬워했던 작가는 5년 만에 다시 원고를 꺼내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고, 세월의 풍화를 견딘 글들을 선별해 보완하여 세상에 선보였다.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노벨문학상 시상식 때 입고 갈 옷이 없다고 고민하고, 가을과 오므라이스의 관계를 논하고 생선의 미학을 설파하며, 뜬금없이 SF막장소설을 선보이는 등 특유의 유머가 종횡무진 이어진다. 요컨대 최민석 구라문학의 싹이 곳곳에 돋아나는 글들이라 하겠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나름의 땀
소설가 찾아내기
원초적 냄새 속에서 피어나는 문학적 진보
결혼정보회사와 30대 백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가을과 오므라이스
생선의 미학
위장취업? (소설가를 소설가라 부르지 못하는…)
글쓰기에 대해
나쁜 남편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변비 환자와 같은 것
왜 자꾸 예술상영관이 없어지는 걸까
아르바이트에 관하여
장국영과 만우절
탁구와 B급 문학
이런 ○ 같은 사람이 있나!
어쩌다 보니 유서를 쓰려고 앉았다
꾸준히 쓰다 잠들다
산다는 것은 잃을 수밖에 없는 쓸쓸한 일
반복의 매력
여대생 기숙사
지식人의 서재
노벨문학상에 대하여 1 ―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들어라
노벨문학상에 대하여 2 ― 나는 이상한 아내와 결혼했다
노벨문학상에 대하여 3 ― 슈트와 로고
고독에 대하여
이태원 잉글리시
외야의 마성(魔性)
홍상수와 소설 쓰기
아르바이트에 관하여 2
존재의 이유
양평과 민방위훈련
30대, 그것은 타인에게 거짓말을 할지언정,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시기
청탁받지 않은 달리기
헌책방 위로
뭐, 지구가 망한 건 아니니까
버림의 미학
겨울 정경(情景)
별 셋 실업자 스파이, 그리고 B급 소설가
문학과 음악
마감을 지키는 법
에세이와 시범경기가 좋은 이유
온 자연이 필요하다
원래 생각했던 인생
왜 여행을 떠나는가 (부제: 후쿠오카 훑고오까)
혼탕(混湯)과 곰사장
절주(節酒)에 대하여
카페와 글쓰기
소설과 영화
‘지긋지긋하겠군. 거 참’
망원 부르스
꽈배기의 맛
후기를 대신하여―쌓여가는 헛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