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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항아리

노래항아리

  • 유익서
  • |
  • 나무옆의자
  • |
  • 2017-10-27 출간
  • |
  • 368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9116157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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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왜 자꾸만 어딘가 먼 곳이 그립고 가고 싶은 걸까요?”
세상에 한 번도 불린 적 없는 노래,
삶의 진경이 담긴 참된 노래를 찾아가는 한 소녀의 여정

사람의 노래, 세상의 노래, 새로운 노래를 찾는 고난의 길

1974년 등단한 이래 40년 이상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온 원로작가 유익서의 새 장편소설. 옻칠회화에 뛰어든 한 남자의 뜨거운 예술혼을 그린 전작 『세 발 까마귀』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회화나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중국의 영향을 벗어나 조선의 풍토에 맞는 것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던 조선 후기, 신비한 노래항아리를 품고 아무도 부른 적 없는 새로운 노래를 찾아 길을 떠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경이 담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루려는 사람들과 우리 전통 미학을 아름답게 형상화했다.

열여섯 살 소녀 솔은 노래 부르는 귀신이 붙었는지 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닌다. 그런 솔을 볼 때마다 어미는 노래하면 팔자 사나워진다고 윽박지르고 매질을 하는데도 솔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노래를 그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통영갓에 녹색 두루마기를 입은 손님이 나타나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게 해주면 어떠한 고생과 대가도 감내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에 솔이 기꺼이 그리할 것이며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대답하자 그는 솔을 구곡산으로 데려간다. 구곡산에서 두 가지 시험을 통과한 솔은 노래를 불러 담았다가 불러내면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신비한 항아리를 얻는다. 하지만 귀물을 소유하는 데는 그만한 대가와 고생이 따르는 법. 솔은 평생 항아리에 봉사해야 하며, 항아리에 담긴 노래를 다 익히면 새 노래를 지어 불러 담아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고생스러울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항아리를 얻은 후 솔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항아리로 인해 어미가 목숨을 잃고, 항아리에 눈독을 들이는 사또의 지시로 솔은 교방(관기들이 머물고 교육받는 기관)에서 생활하게 된다. 노래와 춤과 악기를 배우며 교방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항아리가 더 이상 솔의 노래를 담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항아리는 ‘사람의 노래’를 지어 담으라 한다. 이제까지 한 번도 불린 적이 없는 노래,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노래를 지으라는 요구였다. 항아리가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교방에서도 죽은 목숨이기에 솔은 항아리를 메고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항아리를 얻을 때 어떠한 고생과 고통도 감내하겠다고 한 다짐을 되새기며 세상에 한 번도 불린 적이 없는 노래를 찾아 길을 나선 솔은 천신만고 끝에 한양에 이른다. 이때부터 솔은 각지를 떠돌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을 배워나간다.
돈을 받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 대우, 우리 산천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새로운 그림 기법을 창안하는 데 매진하다 유명을 달리한 화가 고강,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기예를 익혀 사람들 앞에 펼쳐놓는 남사당패 어름사니(줄을 타는 줄꾼) 도일,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혼을 달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무당 선이네. 솔은 이들의 삶과 그들 속에 살아 숨 쉬는 노래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고, 그들 모두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불러 항아리를 감복시킨다. 항아리가 노래를 받아들이자 솔은 굽이굽이 노래를 엮어 부르고 또 부른다. 그리하여 그림을 그리다 붓을 쥔 채 숨이 끊어진 고강처럼 항아리를 부여안고 그 안에 노래를 불러 담다 죽음을 맞는다. 훗날 항아리에서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애절하고 유장한 소리 가락이 흘러나온다.

세밀하고 풍부하게 묘사된 조선 후기 예인들의 삶
노래 속에 담긴 민초들의 한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

솔이 노래를 찾는 과정은 한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가는 과정으로, 작가 유익서가 여러 작품에서 끈질기게 탐구해온 ‘예술이란 무엇이고 에술가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또 다른 변주라 할 수 있다. 드높은 경지의 예술적 성취란 제 모든 것을 걸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그 속에 평범한 사람이 누리는 일상의 행복이나 일신의 안락함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솔은 애초에 고통을 대가로 노래할 자유를 얻은 만큼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그렇게 솔은 길 위에서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세상 속에 스며 있는 노래를 깨우쳐나간다.

절에 가면 독경 소리, 염불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들에 가면 농부들의 들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담을 넘어 낭랑하게 들려오는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어찌 노래 아니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가락을 얹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전기수의 구성진 목소리도 또한 노래를 방불했다. 고강이 그린 그림 속의 산도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어름사니 도일의 시나위조 사설도, 매호씨와 주고받는 재담도, 다 노래로 엮지 못할 바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녀가 굿판에서 부르는 넋풀이는 노래 아닌 것이 하나도 없었다. (340쪽)

소설은 솔에게 자극과 영감을 준 예인들, 특수한 직업인들의 세계를 세밀하고 풍부하게 묘사한다. 전기수 대우, 화가 고강, 남사당패 어름사니 도일, 무녀 선이네는 자기 세계를 이룬 예술가의 또 다른 모습들로, 그들의 이야기와 그림, 사설과 몸짓, 재담과 넋풀이는 솔이 ‘사람의 노래’를 찾는 데 큰 가르침을 준다. 특히 고강의 그림과 그의 준열한 정신을 흠모한 솔은 이미 세상을 떠난 고강의 초막에 머물며 그의 열정과 예술혼을 받아 담으려 한다. 또한 솔이 세상 속에서 배운 것을 갈무리해 그들 모두의 노래를 엮어 부르기 위해 돌아간 곳도 심산유곡 고강의 처소다.

강과 산은 생명의 원천이며 정감의 곳간이었다. 그침 없이 흐르는 강과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이 속삭이는 말을 비로소 알아듣는 사람은 지혜와 덕이 높은 것이다. 고강은 강과 산이 속삭이는 말을 다 알아들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심오한 경지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그 강과 산의 품속에서 삶을 엮어가고 있는 민초들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었겠는가. 가까스로 고강의 심오한 정신을 엿본 것 같은 느낌에 용기가 솟아오르고는 했다. (203쪽)

솔은 밤낮으로 노래를 퍼 올린 끝에 새로운 목을 얻어 누구도 부른 적 없는 노래를 완성한다. 항아리는 기꺼이 그 노래를 받아들인다. 구곡산에서 솔을 시험했던 가릉빈가와 녹색 손님도 솔의 노래를 아낌없이 칭찬한다. “너는 마침내 노래를 이루었느니라.” “너는 소임을 훌륭히 마쳤다. 이제부터는 무엇이든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다 부르렴. 부르는 것마다 다 노래로서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예술의 진경에 이르기 위해 안락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솔과 솔에게 힘과 용기를 준 화가 고강의 삶은 진한 감동을 주며, 자신만의 재주와 기예로 평범한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전기수, 남사당패, 무녀의 삶도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한다.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사회의 모순과 핍박받는 민중들의 현실을 담은 노래는 민초들의 한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노래항아리』는 근래 한국문학의 주류를 이루는 젊은 작가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깊은 사유, 그 사유를 명징하게 풀어낸 기품 있고 진중한 문장, 인간과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에서 비롯된 해학이 빛을 발하는 시대소설이자 예술가소설이다.

[책 속으로 추가]
그렇듯 열심히 고쳐 부르기를 한 열흘쯤 계속했을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대목도 일실이나 오차 없이 똑같이 불러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부른 노래를 항아리도 신명을 내며 담아냈다. 개동의 노래를 온전히 불러낼 수 있게 되자 가까스로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온몸을 가득 채워왔다. 그 자부심과 느꺼움이 복받쳐 오르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눈물과 함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어났다. 그동안 헤쳐 나온 역경들이 상기되는 한편 마침내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솔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 성취의 흐뭇함을 누가 알겠는가.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의 이 큰 기쁨과 보람을. (356~357쪽)

그의 삶에는 생활이 배제되어 있었다. 먹는 것과 입는 것 즉, 곡복사신(穀腹絲身)이 유족하고 주거가 안정되어 가족이 단란하게 생활하는 것을 세상은 으뜸 행복으로 치기 마련이었다. 그 행복은 일정한 궤도를 따라 순행하는 일상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일상은 사랑을 키우고 웃음을 낳는 것이다. 일상은 행복이 솟아나는 샘과 같은 것인데, 고강은 한사코 그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고집스럽게 도모했으니, 인생의 즐거움이나 복락은 누려보지 못한 것이다. 일상에서는 취할 수 없는 또 다른 행복을 누렸던 것인가. 돌이켜 생각할수록 그의 황량하고 스산스러운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애도의 기분이 술을 자꾸만 당겼다. (362쪽)

목차

세 그루 나무의 걱정
노래하는 항아리라니
노래가 어디 갔느냐
항아리의 저주
네가 노래 임자라니?
노래가 왜 절로 나오지요
구곡산으로 가자
가벼움과 무거움!
대나무 꽃 항아리
너의 노래로구나!
교방 식구들
심 전율의 회초리
노래는 길에 있다?
‘사람의 노래’여야 한다
추쇄꾼을 풀어라
길은 끊어지고
저것이 그 노래인가
‘사람의 노래’를 찾는다?
김가의 분기탱천
고생이 제 알아 할 테지
이야기 팝니다
세상에 행복은 없다!
전기수 대우
며느리로 삼아도 좋다
미친 환쟁이
고강의 초막
능내 정진사
이 그림을 받아주시오
소리 무늬를 지은 산
고강을 만나다!
은행나무의 장담
남행길에 나서다
남사당패와 만남
돌아온 항아리
어름사니 도일
줄에서 떨어진 도일
아쉬운 작별
강진 유배지에서
노래란 무엇인가?
너는 죽지도 못한다!
온섬 무당 선이네
네가 무당을 타고났다!
최가네 굿청
사또의 오판
길베에 반야용선을 띄우고
저주굿의 재앙
이노옴, 천벌 받을 노옴!
길에서 만난 노래들
다시 고강의 처소에서
네가 노래를 이루었다!
고강 묘소 참배객들
낭자의 마지막 모습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저자 유익서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부곡(部曲)」이,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고도의 상징과 알레고리로 시대 상황을 적실히 비춰낸 『비철 이야기』 『표류하는 소금』 『바위 물고기』 『한산수첩』 『고래그림 碑』 등의 소설집과, 우리 전통음악의 우수성과 고유한 아름다움의 근본을 밝혀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새남소리』 『민꽃소리』 『소리꽃』 3부작을 비롯하여 『아벨의 시간』 『예성강』 『세 발 까마귀』 등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한동안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으며, 단국대학교 대학원과 동의대학교 등에서 소설을 강의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이주홍문학상, PEN문학상, 성균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도서소개

1974년 등단한 이래 40년 이상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온 원로작가 유익서의 새 장편소설 『노래항아리』. 옻칠회화에 뛰어든 한 남자의 뜨거운 예술혼을 그린 전작 『세 발 까마귀』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회화나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중국의 영향을 벗어나 조선의 풍토에 맞는 것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던 조선 후기, 신비한 노래항아리를 품고 아무도 부른 적 없는 새로운 노래를 찾아 길을 떠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경이 담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루려는 사람들과 우리 전통 미학을 아름답게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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