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은 우리나라 문학을 대표하는 시문선집으로, 성종의 명으로 1478년에 편찬되었다. 서거정이 중심이 되어 노사신, 강희맹, 양성지 등을 포함해 총 23명이 이 책을 편찬하는 데 참여해서, 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약 500명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 4302편을 실었다. 김인문, 설총, 최치원 등 장수, 학자, 승려에 이르기까지 작가군도 다양하다. 사실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중국에서 중국 문학을 집대성한 《문선》이라는 책이 바탕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문학도 중국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책의 이름도 『동문선』이라 짓게 되었다. ‘동국’ 즉 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을 뽑아 놓은 책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방대한 분량 중에서 어린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을 시, 기행문, 편지글, 제문 등의 산문까지 25편을 골라 실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충신의 마음을 담은 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시달리는 백성의 참담한 현실 등 곳곳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은 옛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