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지 않아도,
내 인생 별 것 아니라고 뒷자리로 밀쳐낸다 할지라도
그동안 열심히 살아와 준 나를 위하여 위로하고 응원하고,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열심히 살아온 나를 응원한다
누구에게나 중년은 찾아온다. 짧든 길든 갱년기도 맞이한다. 중년이 되면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로 뭔가 내놓을만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날 뒤돌아보면 별것도 없다.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게 아닌가 허무함이 찾아오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중년을 거쳐 가는 이들 대부분이 이런 평범한 생각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남들에게는 평범하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자신에겐 모두 특별한 인생이다. 어느 누구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이고 내 인생이니까.
삶의 전환기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여성들, 엄마를 이해해주기 원하는 청년이 된 아들, 딸들, 중년 아내의 마음을 알아 줘야 하는 이 땅의 모든 남편들이 함께 읽어도 좋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엄마들에게 그 인생도 충분히 멋지다고 말해줄 수 있는 책이다.
▶ 인생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불리는 이름이 달라지면 인생도 달라진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모습이다.
비록 갱년기라는 시간을 통하여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오히려 내겐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 길 가운데 서 있을 때는 외롭고, 아프고, 힘들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그 시간을 통하여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기대된다.
다른 사람 인생을 함부로 비난하고 평가해서는 안 되듯이 내 인생을 내가 비난해서도 안 되며 남이 비난하도록 해서도 안 된다. 내 글은 내 인생이고 바로 나인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그러나 이젠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누구라도 내게 “너 잘못 산 거 아니야, 틀린 거 아니야.”라고 말 좀 해 줬으면 싶었는데 막상 그 말을 듣고 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_74
“수술도 100% 확신을 할 수 없으므로 미리 할 필요 없고, 하반신 마비가 오면 그때 50%의 기대를 걸고 합니다. 잘되면 걸을 수 있는 거고, 아니면…….”_108
내 안에서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기를 원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좋은 이야기든, 안 좋은 이야기든, 내가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듣고 “그래 그래”, “잘했어”, “맞아”라며 맞장구치고 반응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했다._128
다른 사람 인생을 함부로 비난하고 평가해서는 안 되듯이 내 인생을 내가 비난해서도 안 되며 남이 비난하도록 해서도 안 된다. 내 글은 내 인생이고 바로 나인 것이다._131
어떤 길이라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걷느냐에 따라 길은 달라지는 거니까. 아무리 꽃길을 걷고 있어도 내 곁에 있는 그 꽃을 보지 못하면 꽃은 소용없다. 아무리 돌길을 걷고 있어도 가슴속에 한 송이라도 꽃을 품고, 꽃을 키우고 살아가면 그 길도 꽃길 인생이다._145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춰내어서 아프게 하는 돌 같은 사람이 아니라 잘 가려주고 덮어주는 부드러운 흙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서 가는 길마다 꽃을 많이 피워내는 사람이 되어야지._148
네가 그렇지 뭐 별수 있느냐 그러면 난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자가 된다. ‘아니야, 괜찮아 그럴 수도 있다’며 다독거리고 기다려주면 난 다시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이렇게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날 향해 지치지 않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날 응원해 주는 이는 결국은 내가 되어야 한다._162
다른 이는 나보고 그렇게 어떻게 사느냐고 해도 내가 아무렇지 않으면 괜찮은 거다. 그런데 내가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면 그렇게 사는 내가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 문제를 나도 문제로 받아들이면 여태 아무렇지 않던 내 삶이 그때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모든 건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_162
때로는 힘내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힘드니 라고 물어주는 사람도 하나도 안 보일 때가 있다. 그래도 슬퍼하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만 말자. 내가 나를 위로해주면 되니까!_172
“엄마, 내가 엄마 아들이 아니고 저렇게 장난감들처럼 돈을 주고 골라서 살 수 있는 아이라면 그래도 엄마가 나를 고를 거에요?”“그럼, 당연하지. 엄마 눈엔 너밖에 안 보여.”_202
불리어지는 이름이 달라지면 왠지 세상을 더 아름답게 살아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용기를 더 내야 할 것도 같다. 어떻게 부르는지, 어떻게 불리는가에 따라 우리는 서로에게, 또 세상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_217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