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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미안해

못생겨서 미안해

  • 이지은
  • |
  • 소나무
  • |
  • 2017-10-23 출간
  • |
  • 242페이지
  • |
  • 152 X 223 mm
  • |
  • ISBN 979119607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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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프롤로그]
20대에 기대하던 나의 마흔은 ‘쉼표’였다.
치열하게 보낸 시간만큼 당당하게 휴식을 누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고, 몸도 마음도 여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언제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경제적 안정도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다르게 여전히 나의 일상은 바쁘다.
엄마로, 아내로, 또 직장인으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아직은 아파도 아픈 줄 몰라야 하고,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면 안 된다는 무언가를 어설프게 알아버린 40대. 인생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이때 쯤 찾아왔다.
남은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잘 먹고 잘 살자’라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생겨났다. 한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이자 또 다른 한 생명을 가슴에 품은 ‘아내’였지만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생명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의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회고의 시간을 함께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다섯 명이 함께 글을 쓰는 1년 동안, 같은 단어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다른 경험이지만 같은 느낌을 얻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혼자 ‘나의 삶’을 회고하는 시간이 주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타인의 삶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못생겨서 미안해’는 다섯 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다섯 명의 이야기가 아닌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지면으로 밝혀지지 않은 그들의 뒷이야기에도 동참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인생의 무게감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감사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잘 해왔어’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못생겨서 미안해’는 당신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비가 오는 날에는 할머니의 동태탕이 더욱 그리워진다.
또각또각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따뜻한 국물, 세상 부러울 것 없었다. 허한 마음 채우는 만병 통치약이었던 할머니의 동태탕, 된장, 고추장, 각종 장아찌들, 그리고 젓갈까지.
할머니의 손맛이 배어있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아니다. 할머니의 손맛이 아니라 할머니가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p.92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조금 더 일찍 도와 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신경이 쓰였다. 연신 차오르는 기침에 저녁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평생 농사 일만 하고 살아오신 아버지, 이제 농사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시골에서 할 일이 뭐가 있냐면서 ‘조금만, 조금만 더’ 하신다.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이것저것 심어놓을 테니까, 가져다 먹어”라고 얘기하신다. 흙과 함께 살아가는 아버지, 그 삶이 조금만 덜 고단하기를 희망해본다. 흙의 정직함에 기대어 살아가는 아버지, 건강이 조금만 더 나아지기를 희망해본다.
p.107

내 안에 누군가가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언제부터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내 생애보다 그녀의 생이 짧은 것은 분명하다. 그녀는 내가 살면서 느끼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먹고 살기에, 아마 내 생명 이후에 그녀가 탄생했을 것이다.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단순히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엉뚱한 상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점점 더 시간이 지나자 그런 상상은 선명한 자각으로 이어졌다.
p.147

나는 심리 상담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들려준 그들은 종종 나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저 같은 사람이 또 있나요?”
그런 질문에 대해 나는 언제나 같은 대답을 해준다.
“그 질문의 답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p.160

한 번도 제대로 숨겨둔 미움을 만나지 않았기에 이별도 없다.
어느 멋진 날,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말한다.
“그래 그렇구나! 엄마가 몹시 밉구나!”
이러한 엄마 앞에서야 비로소 아이도 자신 안에 있는 미움을 소중하게 다루며, 잘 이별할 수 있고 뜨거운 사랑으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어쩌면 나는 우리 남편이 그런 엄마가 되기를 바라는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p166

나에게 던진 질문들을 안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랜 시간 방치 되어 있었던 나를, 오롯이 기록해 보고자 함이다. 잘 살아낸다는 것은, 결코 생각만으로 잘 실현되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글쓰기를 통해서 ‘새로고침’을 반복하려고 한다.
‘청춘이라 하기엔 너무 때 타버렸고 어른이라 하기엔 한참 덜 익은’ (우근철/그래도 괜찮아 中에서) 사람이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을 지 스스로 기대해 본다.
p.182

어쩜, 12살 이후 아이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이의 세상 엿보기는 오롯이 아이만의 방식으로 습득되어 갔고, 그렇게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알 수 없는 어느 길에서부터 늘 시작되었다. 아주 낯선 골목길이었다. 분명 그 곳은 처음 가 보는, 익숙하지 않은 골목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여행이라도 하듯, 아이는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었다. 골목길은 너무 밝지도 않았지만, 그리 어려운 길도 아니었다. 아이는 높은 담벼락을 따라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다시 돌아 나오면서 같은 골목길 안을 몇 바퀴째 돌고 있었다.
p.188

그 시절 나는 때묻지 않은 투명한 아이였다. 그 어떤 잣대로도 세상을 재지 않았으며, 재려고도 하지 않았고, 잴 줄도 몰랐던 1급수 맑은 물의 버들치 같은 아이였다. 내가 살았던 그 동네에는 여자 중학교, 남자 중학교가 각각 하나씩 있었다. 장난을 좋아했던 내 성격은 남자 중학교에까지 소문이 났었던 모양이다.
그 시절 이후, 남자 중학교에는 괴상한 소문이 떠돌아다녔다고 들었다.

“1980년대 즈음, 옆 여자 중학교에 남자아이가 하나 다녔었대.
그 아이는 개구리 소년이었대”
p.193

나이가 들어서일까. 가끔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추억이 하나씩 들춰질 때가 있다. 끝내야 할 일을 마무리한 후의 여유일까, 아니면 어제 저녁 늦게까지 읽은 책 때문일까, 거실 끝까지 밀려오는 오후 햇살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추억이 많은 사람'은 부자라고 했다. 기분 좋은 추억이든, 그렇지 않은 추억이든, 흐르고 난 것들은 아름답게 기억되는 모양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좋았던 어느 오후’로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
p.219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는 존재이기를 원한다.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 먹고 살아내는 일에 충실했던 시간들의 기록은 엄마에게 무엇보다 좋은 위로가 될 거라고 믿는다. 열심히 살아낸 자신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는 특별한 선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어서 빨리 엄마에게서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딸이 책 만들어줘”라고.
p.223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숨결이 고르게 펴지는 모습을 지켜봐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그렇다. 허덕거리며 쫓아오는 삶의 그림자를 챙겨보는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며, 나답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성숙의 시간이다.
p.238

목차

[못생겨서 미안해]
episode 0. 나에게도 살고 싶은 '용기'가 생기다
마음이 아픈 아이. 아픈 줄도 모르는 아이
episode 1. 못생겨서 미안해
episode 2. 참아야지. 맏이니까
episode 3. 컨테이너방 삼남매
episode 4.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episode 5. 과연 누굴 위한 복수입니까?
episode 6. 선물 받은 두 번째 스무 살. one
episode 7. 선물 받은 두 번째 스무 살. Two
괜찮은 척. 어른인 척
episode 8. 말이 없는 남자 vs 말이 없는 여자
episode 9. 내겐 너무 특별한(?) 수중분만
episode 10. 나한테 되~~~게 미안하지?
episode 11. 참을 ‘인(忍)’
우아하게, 여유있게. 행복한 여자
episode 12. ‘저’니까요!
episode 13. 우연히
episode 14. 그 곳의 특별함
episode 15. 누구나 마음 한 켠엔 봄을 품고 산다
episode 16. 우물 안 개구리 이제 하늘을 납니다!!
지은 에필로그

[아버지, 그 이름]
일상
episode 1. 호야 너는 선물이다
episode 2. 빨강머리 앤이 주는 선물
episode 3. 마늘과의 사투
episode 4.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episode 5. 7일간의 과거여행
회상
episode 6. 할머니의 손맛을 추억하다
episode 7. 학창시절의 버팀목인 신앙줄
episode 8. 처음 접한 이별과 아픔
부모
episode 9. 엄마의 향수를 전해주는 참깨
episode 10. 우리 아버지 그 이름
episode 11. 그리고 아버지의 삶
episode 12. 아버지와 딸
episode 13. 아버지의 병마
행복
episode 14. 우리 가족의 사랑 둥이
episode 15. 마음 챙김
재자 에필로그

[나를 만나러 갑니다]
1972가 말합니다
episode 1. 그냥 맏딸
episode 2. 못 다한 이야기
episode 3. 밤과자 할아버지
episode 4. 어린 처녀
나에게도 사랑이
episode 5. hug
episode 6. 우울海
episode 7. 너를 보내고
episode 8. 내 마음의 등불에게
지금은 출렁이는 파도
episode 9. her
episode 10. 꼭두각시 놀이
episode 11. 땅 따먹기
자라는 생각나무
episode 12. 그러나 나에게는 옳다
episode 13. 우리는 길 위나 밖에 있다
episode 14. 미워할 수 있는 용기
episode 15. 망각의 차
episode 16. 벌거벗은 임금님
정희 에필로그

[성장 그리고 일상]
성장
episode 1. 회상, 오랜 기억
episode 2. 잔상
episode 3. 기억, 바다가 보고 싶다
episode 4. 성장 188p
episode 5. 추억, 개구리 소년
episode 6. 사람, 봄날의 오후
그리고 일상
episode 7. 일상을 연출하다
episode 8. 사색, 넋두리
episode 9. 가끔, 내가 없다
episode10. 길에게 묻는다
episode11. 척, 척, 척
episode12. 꿈을 꾸다, 상상편지
episode13. 잘 키워보고 싶었다. 금전수!!
마야 에필로그

[당신을 봅니다]
마중물
episode 1. 친구야 어떻게 지내고 있니?
episode 2. 엄마가 글쓰기를 시작했다
episode 3.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다
오늘, 또 한 걸음
episode 4. 나의 여행 철학
episode 5. 내 인생의 친구, 책
episode 6.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episode 7.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윤슬 에필로그

저자소개

저자 이지은은
20년차 치과위생사이면서,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동.
메디컬 서비스 연구소 운영. 미술심리 치료사로 마음학교 프로그램 운영 중.

도서소개

‘나의 삶은 가치 있다’라고 믿는 다섯 명의 여자 에세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성과는 없지만 과장되게 부풀려서 이야기하지도 않으면서도 또박, 또박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다섯 명의 공감 에세이. 화려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그저 덤덤한 목소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전해 줄 뿐인데 읽는 동안,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된다. 무언가를 어설프게 알아버린 40대, 엄친 언니가 아닌 절친 언니들이 나타났다. 인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살아내는 것이며, 나아가는 것이며, 긍정하는 것이라며 친근감 있는 표현으로 부담 없이 다가오는 그녀들. 치과위생사, 요가강사, 상담 전문가, 캘리그래퍼, 글쓰기 작가까지 인생에 대한 커다란 황홀감은 없지만, 그래도 ‘나의 삶은 가치 있다’라고 믿는 다섯 명의 여자 에세이.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언니들의 웃고 울었던 경험들이 ‘나만 뒤처져 있는 것 같아’라고 속앓이하는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걱정도 없어 보이지만, ‘아줌마’라는 소리에 서운해 하고, 혼자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은 불안해하는 이들의 마음도 함께 다독여준다. 어깨에서 적당히 힘이 빠져나간 그녀들의 진정어린 메시지에 정감이 간다. “독자들이 우리와 같이 울기를 바라지 않아요.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안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행복을 재발견했으면 좋겠어요.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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