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수요일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씨에게 보낸 제루샤 애봇 양의 편지들
작가와 작품 해설

『키다리 아저씨』가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는 아동 문제, 여성인권 등에 대한 웹스터의 성찰 때문만은 아니다. 웹스터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구성과 문체 또한 눈여겨봐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 표현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이 어렵다고 투덜대는 사람의 말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웃으면서 자신의 현실과 꿈을 들려주는 사람의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되는 것과 같다.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누구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짜증보다 기쁨을 찾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고운 언어로 표현할 성찰력과 섬세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독자가 소녀 주디의 이야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역경보다는 그녀가 역경을 마주하고 풀어내는 따뜻한 마음과 언어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