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보편소 모색에 관한 연구 관심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특히 전자 코퍼스가 번역학 연구 도구로 도입되면서 급증하였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논문은 모나 베이커(Mona Baker, 1993)의 연구이다. 베이커는 출발 텍스트(ST: source text)나 번역되지 않은 도착어 텍스트(target language text)와의 대조에 이용되는 대규모 전자 코퍼스가 번역의 언어학적 성격을 규명하는데 이상적인 도구일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베이커는 과거 여러 연구자들이 소규모로 직접 작성하여 대조 연구에 국한해서 진행했던 번역의 보편성에 관한 제반 가설로부터 전자 코퍼스가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베이커는 외연화 경향(블룸-쿨카(Blum-Kulka), 1986; 투리(Toury), 1991a), 중의성 제거(disambiguation) 및 단순화(블룸-쿨카와 레벤스턴(Blum-Kulka & Levenston), 1983; 판데어아우브라(Vanderauwera), 1985), 문법 규약성(grammatical conventionality)의 강화 및 도착어의 전형적 특징에 대한 과잉대표 경향(투리, 1980; 판데어아우브라, 1985; 슐레징어(Shlesinger), 1991), 그리고 번역에서 중복성을 제거하는 특징(슐레징어, 1991, 투리, 1991b) 등을 보편소 후보 목록으로 제시하였다. 베이커의 논문 발표 이후 언어적 번역 보편소에 관한 견해는 번역학의 주요 논의 대상으로 부상한다(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