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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밤

소설 쓰는 밤

  • 윤영수
  • |
  • 랜덤하우스코리아
  • |
  • 2006-04-20 출간
  • |
  • 298페이지
  • |
  • 152 X 223 mm
  • |
  • ISBN 97889598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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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97년 「착한 사람 문성현」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윤영수가 간만에 소설집을 펴냈다. 근 8년의 시간 동안 고르고 골라 써두었던 작품들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서 그는 그간 우리 문단에서 살짝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 본연으로 돌아가 간만에 아주 재미난 읽을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년 작가들의 부활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한때 90년대 소설의 한 가능성이자 성과로 일컬어지던 작가 윤영수의 신작소설은 “우리 소설계에 있어 하나의 희망의 지렛대”라거나 “최근 우리 문학이 거둔 최대 수확의 하나”라고 일컬었던 여러 문학 평론가들의 찬사가 결코 과장된 수사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역작임이 분명하다.

『소설 쓰는 밤』은 연작의 형식을 띄고 있다. 때문에 우연적인 사건의 먹이사슬이 촘촘하다. 강동의 어느 종합병원 내과의 4인용 병실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병을 앓는 네 명의 여자를 등장시키면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중풍에 들려 운신이 불가능한 ‘통나무 노파’,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제초제로 자살을 시도한 ‘제초제 여자’,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남은 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당뇨 여자’, 그리고 무병을 앓고 있는 ‘불명열 여자’. 이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필연성을 따라 병원에 입원했으나 이들은 이전에 한번은 스치고 간 인연들이다. 이런 인연들의 집합소인 병실은 새로운 인연의 출발점으로 기능하여 병실 바깥의 환자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일상사를, 아주 다양하면서도 꼼꼼하게 그려 보여준다.

이렇게 우연적인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가계도를 그려야 할 만큼 복잡하거나 꼬여 있지 않다. 때론 작위적으로 볼 수 있는 우연의 남발은, 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네 인생의 업보와 닮아 있다. 그런 연유로 반복되는 우연성이 오히려 이 소설의 당위성을 증명해주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강동 어느 병원의 병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마무리에 해당하는 「소설 쓰는 밤」에서 소설가를 등장시킨다. 이 소설가는 자신의 돈으로 만든 소설을 팔러 다니기도 하고, 병원의 영안실이나 경비실을 기웃거리며 끼니를 때우는 그런 인물이다. 그에 대한 타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는 별 거리낌 없이 그런 시선을 받아들인다. 대신 자신만의 유일성이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쓸 뿐이다.

결국 이는 무엇인가. 이 소설집이야말로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아닌가. 나는 나야, 하지만 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가 있고 그런 우리 속에서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삶의 의미를 찾아다니는 소설가… 그 해답은 무궁무진하거나 또는 흘려버린 물 같은 것이어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들의 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쉼없이 들리는 것이리라.


|저자의 말|

오랜만에 책을 묶는다.
몸이 시원찮았던 탓도 조금은 있다. 정신, 지력이라는 게 몸의 일부가 분명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내 작품들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마음에 드나 보지, 문우가 웃었다. 글쎄, 그동안 내가 뻔뻔해졌나. 다시 보니 봐줄 만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묶인 여섯 편은 애초에 봄날 하루를 상정하고 씌어졌다. 단 하루 저녁의 상황을 두고 몇 년 동안 쓴 셈이 되어버렸다. 그 몇 년 동안에 이를테면 ‘삐삐가 사라졌다’. 앞쪽의 두 편을 발표하던 1998년과 1999년에는 누구나 즐겨 사용하던 삐삐가 뒤쪽 작품들을 쓰는 동안 이미 휴대폰으로 대체되어, 연작을 완성시킨다 해도 이것을 봄날의 같은 하루로 상정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 난감한 지경이 되었다.
책을 묶으면서 독자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앞쪽 소설의 시대 배경이나 소품들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소설 속의 그 주인공들에게는 그 시간과 그 세태가 어울린다는 결론을 얻었다. 변하는 계절에 대해 ‘바뀌었다’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라는 표현도 가능하다면, 정물뿐 아니라 휙휙 바뀌어가는 차창 밖의 경치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소설의 배경으로 쓰일 수 있으리라.
등단한 지 15년이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 캄캄한 사방을 둘러보며 희미한 지등 하나 손에 쥔 것 없어 서글펐지만 결국 나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봄밤, 소설을 쓰느라 스스로를 노려보는 고단한 영혼들에게 감히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바친다.

|추천글|

새로운 기법의 연작 형태로 서사의 독특한 때깔을 보여온 윤영수가 오랜만에 다시 『소설 쓰는 밤』을 통해 우리를 긴장시킨다. 현재형의 건조·간결·예리한 문체 미학으로 속속들이 파헤쳐지는 우리네의 인생사가 너무나 너절하고 서글프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너무 빤해요. 그래서 소설도 빤해요.” ‘그래서’ 작가 윤영수는 분장한 삶의 무대 그 뒤쪽으로 느닷없이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요지경 속 인생들이 혼비백산해 길고 무거운 꼬리를 끌고 사라진다. 우리는 일장춘몽, 그 봄밤의 숲 속에서 온갖 잡귀를 불러내 희롱하고 있는 소설가의 ‘눈물을 흘리며 환히 웃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무대가 암전되면서 속수무책의 전율. 인생사의 우연을 소설 쓰기의 재미로 연출한 작가 윤영수의 냉혹한 눈길이 급기야 우리의 뒤통수를 훑고 있기 때문이다.(전상국, 작가·강원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목차


무대 뒤의 공연
내 창가에 기르는 꽃
당신의 저녁 시간
달빛 고양이
성주(城主)
소설 쓰는 밤
해설-류보선

저자소개


1952년 서울 출생.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학과 졸업.1990년 『현대소설』에 단편 「생태관찰」로 신인상 수상. 창작집으로 『사랑하라, 희망없이』『착한 사람 문성현』『자린 고비의 죽음을 애도함』이 있음. 1997년 중편 「착한 사람 문성현」으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도서소개

「현대소설」에 단편 <생태관찰>로 신인상을 수상한 윤영수 소설집. 새로운 기법의 연작 형태로 서사의 독특한 때깔을 보여온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재형의 건조하고 간결하며 예리한 문체 미학으로 우리네 인생사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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