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30여 년간 몸담았던 LG 그룹에서의 마지막 보직인 고객센터 대표이사 시절, 현장에서
직원들이 고객과 대화하는 모습을 「표정 있는 목소리」 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담아 내다가
감히 사진 세계를 넘보게 되었다.
길지 않은 여정에 한 나라의 모습을 모두 사진으로 담아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옛 직장 동료이자 배낭여행 전문가인 김태희 부장과 단둘이서 떠난 미얀마
배낭 여행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미얀마 불자들과의 따뜻한 소통이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과거 우리에게 버마라고 알려진, 조금은 낯선 나라 미얀마는 한반도 3배 정도의 크기에
6천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동남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
어디서든 탁발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바치는 불심이 깊은 불자Buddhist 들을 만날 수
있는 불교의 나라답게 엄청난 불교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관광 자원
을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태국 이상의 관광 국가로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이다.
아직은 우리에게 매우 생소하지만 수많은 불교 문화 유산과 함께 이제 막 개혁과 개방이
진행되고 있는 맑고 깨끗한 나라 미얀마를 카메라를 메고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삶이 늘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는 삶의 지혜를 미얀마 사람들의 미소를 통해서 배웠다.
부처님과 함께 현실세계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선한 사람들
135개의 소수 부족이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착한 사람들
한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
부처님과 함께 선하게 살아가는 황금의 나라 미얀마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니다.
여행 내내 카메라를 들고 만나는 미얀마 사람들과 서툰 언어로, 때로는 눈과 손짓으로 대화
하는 동안 그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여행 중 마주치는 아이들의 눈이 무척이나 순수하고 예뻐서 사진의 초점이 미얀마 풍경에
서 슬며시 인물로 옮겨지곤 하였는데 미래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생활전선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여행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낯선 배낭 여행객인 나와 카메라 앞에서 기꺼이 표정 있는 모델을 허락해 주신 분들과
미얀마 아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표정 있는 미얀마」 가 아직은 낯선 나라
미얀마를 알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이 책의 모든 수익은 해외 어린이교육후원회 (사)올마이키즈를 통해 미얀마 어린이
교육을 위해 사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