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맨얼굴!
최고 시속 4km로 걷는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제3권. 커다란 땅의 또 다른 얼굴, 소수 민족의 삶과 만나는 중국, 자연도 인간도 느릿느릿 호흡하는 평화로 이끄는 라오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반기는 미얀마 여행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의 맨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중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소수 민족의 거주지로 찾아가고, 라오스에서는 느린 생활의 속도에 답답해하고, 군사독재국가인 미얀마에서는 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행해지는 감시와 통제의 실상과 현실을 경험하면서, 아시아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있다. 또한 차이를 넘어서는 아시아인들의 공통된 정서, 사람으로서의 유대감을 발견해낸다.
이 책은 이제 막 세계 여행을 시작한 어설프고 서투르며, 조급한 도보여행가의 맨얼굴을 고스란히 들여다보도록 해주면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나아가 그들과의 소통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저자 특유의 솔직함과 따뜻함, 그리고 자신의 좁은 틀을 깨뜨려 가며 세계의 넓은 품으로 나아가려는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다. 연약한 듯하면서도 강하고, 소심한 듯하면서도 대범한 저자의 여행 바이러스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