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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은궁녀 스캔들 세트

승은궁녀 스캔들 세트

  • 김정화
  • |
  • 와이엠북스
  • |
  • 2017-10-18 출간
  • |
  • 1560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3224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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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왕세자는 사내구실을 못한답디다.”
“밤만 되면 미치광이가 된다지요?”
“요부 장희빈의 아들이 일국의 세자라니…….”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하였습니다.
비록 천한 궁녀 나부랭이라 여기시겠지만,
이런 제 삶도 소인에게는 무척 귀중했단 말입니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연꽃 만발한 창덕궁 후원, 그들의 연(緣)이 닿았다.

“누군가 묻거들랑, 간밤에 나와 동침하였다 고하라.”
“도, 도, 동침이라고요?”
“싫으면, 그 보따리를 들고 궐 밖으로 나가면 되겠지.”
“아닙니다. 약조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승은궁녀입니다!”

‘고자인 척’ 해야 하는 왕세자와 ‘승은을 입은 척’ 해야 하는 궁녀의
조선 초유 승은 스캔들!

숙종 44년부터 경종 4년까지-
환국(換局)과 사화(士禍)를 넘나들며 역사와 상상을 아우르는,
역사에 남은 왕과 역사에 남지 않은 승은궁녀의
실록에 기록되지 않은 궁궐 연애담.

발췌글

[1권]

순심에게서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녀의 생김새며 표정, 태도, 울고 웃으며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생생한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단지 이목구비가 수려하다거나 용모가 빼어난 것과는 다른 매력이었다. 순심의 얼굴은 달리 웃지 않아도 타고난 듯 화사했다. 총기가 빛나는 눈동자는 새봄 꽃송이가 피어나는 순간처럼 생동하고 있었다.
윤은 제 평생 보았던 궁인들의 모습을 되새긴다. 근엄하며 경직된 얼굴, 감정을 절제하는 데 익숙한 얼굴들을. 그는 지금껏 순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표정을 가진 이를 본 적이 없었다.
“순심아, 어찌해야 하겠느냐?”
“무, 무엇을요?”
어지러이 흔들리는 순심의 눈을 본 윤이 낮게 웃었다.
“여인에게 처음 처소를 내리면, 첫 밤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관습이 있는 모양이다. 내관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얘기해주더구나.”
“아, 그럼 저하께서 오늘밤 여기서…….”
“되었다. 내 장난이 지나쳐 또 너를 놀라게 한 모양이구나. 잊었느냐? 나는 사내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
대화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도, 윤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나 순심은 웃어야 할지, 슬픈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세자가 사내구실을 못한다는 소문이 궐 안에 파다한 마당에, 굳이 서로가 불편하게 함께 밤을 보낼 이유는 없겠지. 편안히 침소에 들도록 해라. 들른 것은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잠들 수 있어 기뻐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진짜 승은을 입을 기회를 잃은 것을 슬퍼해야 하나. 복잡한 속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순심은 급히 입을 열었다.
“제가 동궁전에서 경거망동할까 저어되어 나오신 것 아닙니까? 소인, 결코 저하께 누가 될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까는 나를 만난 것을 크게 후회하는 눈치던데.”
“그, 그거야…….”
순심이 눈치를 살폈다.
“동무도 없고, 아는 이도 없는 이곳에 갑자기 뚝 떨어지게 되어 낯설고 외롭습니다. 서글픈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그만…….”
순심이 얼굴을 붉혔다. 윤이 더 이야기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궐에서 쫓겨났다면 더욱 막막했을 것입니다. 저하 덕에 출궁만은 면하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일입니다.”
“내가 아니었다면 애당초 출궁을 해야 할 이유조차 없지 않았겠느냐?”
“그렇긴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순심이 고개를 들었다. 용기를 내 윤을 올려다보니 키가 장대같이 큰 세자 저하의 용모가 참으로 수려하다.
“그것이 소인의 운명이었던 것이라고요.”
“운명?”
“예, 저하를 마주칠 운명이요.”
“하면 너는 우리의 만남이 운명이라 얘기하는 것이냐?”
순심이 고개를 저었다.
“어찌 하늘같은 저하와 미천한 소인이 같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만남이 저하께는 별거 아닌 일일지언정, 소인에게는 삶을 바꿀 만큼 큰일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구나.”
진지한 소리를 늘어놓는 순심 앞에서 윤이 엷게 웃었다.
“당부를 전하러 온 것이다. 순심아, 나와의 거래를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손만 잡고 잔 것이다. 알겠느냐?”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하.”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한 나라의 지존이 될 자가 어찌하여 사내구실을 하지 못하는 듯 행동한단 말인가.

[2권]

“그리웠다, 순심아.”
윤의 너른 가슴 안에 폭 잠겨 있던 순심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말간 얼굴에 궁금하다는 듯한 기색이 번진다.
“하오나 어제도, 그제도 저하께서는 소인을 찾아오신 것을요.”
“그간 어디가 아프지 않은가, 혹시라도 열이 나지는 않나 노심초사하며 마주하지 않았더냐. 이렇게 아픈 데 없이 건강한 네가 몹시 그리웠다.”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저하 덕에 이제 다 나았습니다.”
“송구하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된다.”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윤은 순심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상하지. 보아도 보아도 그립다. 얼굴만 보아서는 도저히 성에 차지가 않아……. 이렇게 내 품에 넣어 가두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구나.”
“보아도 보아도 그립다…….”
순심이 윤의 말을 조그맣게 되뇌었다.
“소인도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하.”
윤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나는 본래 사냥을 즐기지 않아. 너와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을.”
“사냥이라는 것……. 소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순심의 얼굴을 내려다본 윤이 빙긋 웃었다.
“살생을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그다지 위험하진 않다. 설령 맹수가 나타난다 해도 무인들이 수십이니 걱정할 것 없다.”
웃음기가 밴 음성을 듣고서야 안심이 되는 모양. 순심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윤이 말을 이었다.
“정 걱정된다면, 내게 행운의 정표를 다오. 그리하면 내 오늘 사냥을 무사히 마칠 것 같으니.”
“정표요? 무엇을요?”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 눈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으냐?”
“으음.”
순심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윤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의 눈 안에 아로새겨진 것은 욕망과 갈망. 아무리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맹세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그녀를 향한 갈증이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맹목적일 만큼 오직 순심, 순심뿐이었다.
허리에 감겨 있던 윤의 팔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하아…….”
몸을 조이는 손길. 나지막한 숨결과 함께 순심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윤은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었다.
몸을 감싼 짙푸른 융복 자락 속에서 순심의 세상이 빙글 돈다. 달콤한 백단 향기가 가을날의 스산한 공기와 뒤섞여 왈칵 밀려들었다. 윤의 입술 안에 갇혀 숨이 막혔다. 숨결이 거칠게 차오르고 호흡이 가빠졌다. 문득 이대로, 그녀를 감싼 출렁이는 아청빛 파도에 녹아내려 사라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바마마께서 내리셨던 어명……. 아직까지 나는 잘 지키고 있다. 그렇지 않으냐?”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지며 들려오는 아쉬운 한숨 소리.
“그러나 순심아. 솔직히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순심의 이마에 입술을 포개며 윤이 속삭였다.
“나 자신도 나를 모르겠구나.”

[3권]

“신첩은…… 제 지아비가 조선의 임금이라는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전하.”
그녀가 건네는 말의 의미를 곱씹던 윤이 문득 물었다.
“지금 신첩이라 하였느냐?”
순심의 입에서는 처음 나오는 생경한 호칭.
임금의 처첩을 뜻하는 ‘신첩’이라는 말은 주로 중전이나 후궁들이 스스로를 칭할 때 쓰는 말. 윤은 그녀에게 비빈의 자리를 주지 못했고, 순심은 일개 궁녀로 남았다. 그녀는 처음 윤을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늘 ‘소인’이라 스스로를 낮추어왔다.
“예. 처음으로…… 그렇게 스스로를 칭해보았습니다.”
“어찌 그렇게 칭하였느냐?”
“후궁이나 비빈의 호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저는…… 왕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여인이니까……. 앞으로는 저도 늘 신첩이라는 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심이 너는, 참으로 놀라운 여인이구나.”
윤의 음성은 나지막했다.
-전하께서는, 강인한 왕이십니다.
그것은 순심의 채찍질이었다. 나약해지지 말라는, 포기하지 말라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가진 것을 놓아버리지 말라는. 자신이 조선의 임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는. 그것은 순심이 윤에게 전하는 모진 성토였고, 동시에 그를 믿는다는 강력한 지지였다.
“어찌 너 같은 여인이 내게 올 수 있었더냐?”
“신첩이 가지 않았습니다.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잊으셨습니까?”
“그래. 그랬었다.”
그 밤.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나는 너를 찾아갔었다. 마치 삶의 구원자를 찾아가는 여정처럼. 네게 가는 길은 광기로 점철되어 붉고 어지러웠다.
끝내 나는 너를 찾아냈고, 너는 나를 기꺼이 받아주었지.
“신첩은 변치 않고 늘 여기 있을 테니 전하, 힘들 때는 언제든지 오십시오.”
윤에게 다가간 순심이 그의 용포에 얼굴을 묻었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녀는 모른다. 윤의 여인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 그의 드넓은 용포 자락에 감싸인 채, 그녀는 오직 사랑만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윤은 순심에게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길 바랐다. 낙선당은 고립된 낙원이었고 그의 곁에 있는 순심은 마냥 평화로웠다. 그의 삶에 어떤 평지풍파가 일어났든 순심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의 삶의 무게를 함께 떠안고 싶었다. 더 이상 평안하지 않더라도, 선(善)한 세상을 벗어나더라도.
“신첩은…… 전하께서 바라던 일들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전하의 뜻이 아닌 타인의 뜻에 꺾이지 마시고, 긴 세월 꾼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신첩은 전하를 믿습니다.”
순심의 목소리에 담긴 깊디깊은 진심. 그것은 구원이고 용기이며 희망이다.
“네가 그리 믿어준다면.”
이 여인이 곁에 있는 한, 그의 희망은 꺾이지 않았다.
“내 반드시 그리하겠다.”
복수도, 원망도, 미련도. 윤은 다시금 손에 쥐었다.

목차

上권

序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一章. 고자(鼓子) 세자
二章. 승은계약
三章. 취선당의 밤
四章. 태화당(泰和堂)
五章. 윤의 향(香)
六章. 운종가(雲從街)
七章. 고백
八章. 언약(言約)
九章. 늦은 봄

中권

十章. 황진기(黃鎭紀)
十一章. 구원
十二章. 열(熱)
十三章. 생(生)과 사(死)
十四章. 국혼(國婚)
十五章. 외로운 곳
十六章. 어채화(魚債和)
十七章. 세한(歲寒)
十八章. 봄의 피안(彼岸)
十九章. 파국(破局)
二十章. 왕이 되다

下권

二十一章. 왕세제(王世弟)
二十二章. 환국(換局)
二十三章. 설야(雪夜)
二十四章. 박상검의 옥(獄)
二十五章. 위안
二十六章. 숙종의 장자, 장희빈의 아들
二十七章. 김성(金姓)궁인 사건
二十八章. 이별
二十九章. 형제(兄弟)
三十章. 왕의 죽음
三十一章. 생(生)
終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밤
外傳. 희빈장씨 애련곡(禧嬪張氏 愛戀哭)

저자소개

저자 김정화는
글자 하나하나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고,
나아가 완성된 이야기가 되는 과정에 매료되어 있다.
사유의 힘, 글의 가치를 믿는다.
그리고 고양이는 위대하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kamil7

도서소개

김정화 장편소설 『승은궁녀 스캔들 세트』.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고자인 척’ 해야 하는 왕세자와 ‘승은을 입은 척’ 해야 하는 궁녀의 조선 초유 승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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