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분단문학의 큰 별 이호철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문단의 후학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쓴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선생에게 소설을 배운 이재백, 김용만, 정수남, 박충훈, 윤정모, 김웅기, 최성배, 최민초, 이흥복, 박경호, 정태언, 황혜련, 김성달 등 14명 소설가들의 신작을 싣고 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지만 견산 이호철 선생을 그리워하고 외경하는 마음이 짙게 배어있다. 소설쓰기는 기법이나 기교보다는 언제나 ‘맑은 마음’이 먼저라는 것을 강조한 선생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고 있는 후학들이 성심을 다해 쓴 작품으로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고 있다.
비록 선생은 이 땅에 계시지는 않지만 ‘큰 산 너머 별’의 형형한 빛으로 남아 우리의 문학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긴장감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이 소설집은 선생을 그리워하는 후학들의 사부곡이다.
문인기행
선생은 우리의 현대문학사와 그 열전에서 장이 다른 ‘큰 산’이다. 큰 산은 비탈지고 가파르고 위험한 산(험산)이 아니다. 어디서 우러러도 정면으로 보이는 높은 산(고산)이며, 다가갈수록 아득해 보이는 먼 산(운산)이며, 텃새와 철새가 함께 깃드는 깊은 산(심산)이며, 수목과 수원과 밀원이 넉넉한 청빛의 산(청산)이다.
'이문구의 문인기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