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육군 최고의 맹장이라는 평가를 받던 조지 패튼의 수기를 엮은 책.
1945년 12월 사고로 사망한 패튼은 직접 회고록을 남기지 못했으나, 유가족과 참모진이 전쟁 중 패튼이 보낸 편지와 일기, 부대 기록 등을 빼곡이 모아 기록으로 다시 정리하며 패튼 자신이 남긴 유일한 기록집으로 엮어냈다.
과격하고 오만하며 자기중심적이지만, 동시에 냉정하고 침착하며 부하들을 공정하게 대하던 자기모순적인 면모를 지닌 희대의 지휘관이 전쟁의 중심에 서서 남긴 감상들을 그대로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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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공격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대신 프랑스군 장교를 카사블랑카의 지휘관 펠릭스 미셸리에Félix Michelier 제독에게 보내 카사블랑카가 파괴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 내가 공격하는 즉시 전투를 중지하라고 말했다. 물론 내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동시에 휴잇 제독에게 프랑스가 막 판에 전투를 중지한다면 즉시 무전으로 ‘사격중지’통보를 하겠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5시 30분의 일이었다.”
“내가 지금껏 본 멧돼지들 가운데 가장 크고 검은 녀석이 이제 바위를 넘어 나를 향해 똑바로 달려왔다. 나는 4m 남짓한 거리에서 멧돼지의 왼쪽 눈에 슬러그 탄을 먹여줬지만, 한창 속도를 내던 멧돼지는 면전까지 다가와서야 쓰러졌다.”
“내 기억 속에서도 가장 멍청한 짓을 하는 병사들을 만났다. 이 멍청한 병사들은 주변이 500파운드 폭탄 100발과 20mm 파편탄 박스로 가득 차 있는데도 그 사이에 개인호를 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무덤을 파려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곳에 개인호를 파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우리가 조언을 하며 돌아다니는 동안 허리케인이 해변으로 다가와 기총 사격을 가하자, 병사들은 모두 자신이 파던 참호로 기어들어갔다. 내가 숨어있는 병사들 사이로 태연히 걸어 다니자 그들도 부끄러워하며 참호를 빠져나왔다.“
“에디가 나를 찾아와 18일에 포탄 9천발을 발사해도 될지 허가를 구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2만발을 발사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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