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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에 대한 두려움

소수에 대한 두려움

  • 아르준 아파두라이
  • |
  • 에코리브르
  • |
  • 2011-05-30 출간
  • |
  • 207페이지
  • |
  • 140 X 210 X 20 mm /304g
  • |
  • ISBN 97889626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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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전 지구화 시대
“새로운 폭력과 갈등에 대한 해석”


≪소수에 대한 두려움: 분노의 지리학≫은 전 지구화 시대에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여러 갈등 양상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전 지구화에 대해서는 근대 국민국가 체제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판에서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는 체제로 보았으며 종족 갈등, 문화 혹은 문명 갈등, 이념 학살, 테러리즘, ‘우리’와 ‘너희’의 경계 짓기 등 이 시대가 당면하는 정치·사회·문화와 관련한 문제를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아르준 아파두라이는 전작 ≪고삐 풀린 현대성(Modernity at Large)≫에서 1990년대 초반 전 지구화의 장밋빛 모습을 주로 보여준 반면에, 이 책에서는 전 지국화가 초래한 가장 나쁜 현상들(폭력, 배제, 불평등 증가)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그런데도 우리가 희망을 품어도 좋을 듯한 새로운 현상을 찾아내려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바깥에 있는 ‘그들’과만 갈등을 빚는 것이 아니다. 외부적인 계기가 주어지면 우리 내부의 가장 친밀한 이웃들과도 언제든지 ‘우리’와 ‘너희’라는 이분법으로 경계 짓기를 한다. 그 경계의 잣대에 신빙성이 있는지, 혹은 그 경계가 자의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언제라도 정체성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면 어떤 식으로든 제의(祭儀)를 위한 희생양을 찾아 ‘너희’로 규정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 오늘날 지구촌의 주요 쟁점은 이질적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일 것이다. 전 지구화가 가져다준 지역 연대(translocal) 움직임이 국민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고,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글로벌 경제와 문화 융합과 혼종을 가져왔다. 일찍이 살만 루시디가 혼종성·불순함·변형을 찬양하고 순수함이라는 절대주의를 두려워한다고 피력했지만, 혼종성의 전진 배치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오히려 종족 정화와 순수성을 추구하고 나서는 정반대 움직임이 함께 관찰되고 있다.

전지구화 시대인 오늘날 수많은 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민국가 체제에 있는 초강대국들의 전쟁 억지력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척추 체제’(국민국가가 그 중심이 되었던 체제)에서 ‘세포 체제’(전지구화로 무장되어 가는 체제)(더 자세한 내용은 책 38∼53쪽)로 이행한 것이라 일컫는다. 1990년대, 즉 ‘전 지구화의 절정기’라는 이 시기에 종족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다. 전 지구화의 절정기라면 마땅히 냉전 종식 이후 활발히 논의되던 유토피아의 가능성과 희망의 기획들이 실현되는 시기여야 하지 않은가? 시장 개방, 자유 무역, 민주적 제도 확산, 인터넷이 함께 기능함으로써 한 사회 내에서나 여러 사회 사이의 불평등이 줄어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국가에서 자유와 투명성이 뒤따르는 정부가 등장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념을 기반으로 한 전쟁이나 국가를 위한 애국심의 발로가 아닌, 특정 이익 집단의 관심을 최우선시하는 다양한 형태의 분쟁이 이 지구촌 곳곳에서 조장되고 있다. 인종과 민족의 차이에서 비롯된 정체성 분쟁, 지하드처럼 종교적 차이에서 비롯된 종교 분쟁, 인도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분쟁 등 이제 분쟁의 형태와 동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대에 주장하던 민족해방전선, 혁명을 위한 봉기 같은 대의명분은 이제 없다. 아프카니스탄 내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나라에서 벌어진 분쟁은 미국과 소련 양측 모두에게 세력의 각축전이었다. 1979년 이래로 모스크바는 자신들이 내세운 대리인을 지원하고, 서방 진영은 공산주의 대항 세력인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그러나 정황이 바뀌고, 미국은 급기야 2001년 알카에다 후원 세력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과거에 자신들이 탄생시킨 탈레반 정권과 전쟁을 벌이는 모순을 범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이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1세기에 일어난 다양한 테러와 폭력, 즉 2001년 9·11테러,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2004년 11월 네덜란드의 테오 판 고흐 감독 피살, 2005년 11월 파리 외곽의 방리유를 비롯해서 프랑스 전역에서 아랍계 이주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폭동 들은 1990년대 이후 제1세계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폭력 갈등이다. 제1세계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이주민 통합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겠지만, 동시에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계 이주민과 그 후손을 경계하고 불신하는 태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사건들은 폭력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집 앞이나 일터, 지하철 안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폭력은 내전보다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해도 그로 인한 공포는 훨씬 더 크다. 내가 아는 사회가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에 팽배할 때, 테러리스트는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분쟁, 갈등, 테러. 이 세 가지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 인종과 이념과 종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세력이 소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든, 아니면 비대칭적인 싸움에 밀린 소수가 다수에게 테러를 가하든,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동기 가운데 하나는 소수로 인해 사회가 불확실성, 불안정성, 불완전성에 처하게 될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본문 22∼23쪽). 분쟁 혹은 테러로 표출되는 종족 갈등에는 사회 불안정, 그리고(인위적으로 생성된) 에스닉(ethnic)의 차이에서 기인한 다수와 소수의 상호 관계성이 함께 작용한다.

구유고슬라비아,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일어난 종족 학살은 치밀한 프로파간다와 더불어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이웃으로 가까이 지내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말살되어야만 하는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데는 미디어의 왜곡이 중대한 몫을 했다. 마찬가지로, 일부 이슬람 운동가들이 보이는 미국에 대한 증오심과 적잖은 미국인이 이슬람권 국가에 품는 증오심 역시 대단히 추상적이다. 이 증오심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미디어와 프로파간다의 주류 집단에 끼칠 수 있는 해악이 강조되고, 이것이 신념처럼 굳어지면서 주류 집단 안에서 사회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는 것이다. 국가가 주도하는 프로파간다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근본주의 이념은 소수민족에 속하는 타자들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나쁜 이미지를 마치 사실인 양 퍼뜨리며, 그들을 반드시 말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냉전이 종식된 후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회자되었다. 허팅턴은 탈이념화 시대, 나아가 전 지구화 시대에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문명 충돌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허팅턴은 현 세계가 국가 대립이나 이념 대립이 아닌, ‘문명’ 대립 단계로 들어섰다고 파악했다. 이념의 차이가 피를 불러오고, 문명 간 경계를 분명하게 해두지 않으면 유교 문명권, 이슬람 문명권, 서구 기독교 문명권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더불어 미국의 네오콘으로 분류되는 후쿠야마가 이념 대결의 역사에서 자유주의의 승리를 선언한 ≪역사의 종말≫은 서구와 비(非)서구를 마니교(摩尼敎)식 이분법에 따라 선악의 대립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9·11 테러를 이슬람 세계의 기독교 세계에 대한 지하드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허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새삼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슬람권의 서구를 향한 테러 도발이나 제3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한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 사회의 경제 빈곤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랄트 뮐러가 비판했듯이, 사실상 허팅턴 방식의 문명 충돌론에 대해서 그것이 철저히 미국 중심 시각으로, 동서 냉전이 종식된 뒤 공산주의라는 적을 잃어버린 서구 사회가 새로운 적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려 한 데서 출발한 흑백논리라고 볼 수도 있다. 테러나 민족과 관련한 크고 작은 폭력과 갈등은 문명 간 다툼일 수만은 없다. 한 문명에 속하는 종족끼리 우선은 ‘바깥’ 문명에 대해 공동의 방어벽을 쌓지만, 같은 문명권 내에서도 민족적 차이를 부각시키며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폭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형국이다.

전 지구화의 작동 방식, 전 지구화 혜택에 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배제된 주변부의 타자들과 빈곤층, 그리고 이에 맞서는 풀뿌리 전 지구화 운동에 대해 문화인류학자로서 아파두라이가 내놓은 관찰 결과는 앞서 발표했던 그의 저서 ≪고삐 풀린 현대성≫과 더불어 우리에게 전 지구화를 한층 폭넓은 시각으로, 그리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목차

머리말
1 종족 학살에서 이념 학살로
2 충돌하는 문명
3 전 지구화와 폭력
4 소수에 대한 두려움
5 우리 안의 테러리스트와 우리 자신
6 이념 학살 시대의 풀뿌리 전 지구화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로컬리티 번역총서>를 펴내며

저자소개

저자 아르준 아파두라이(Arjun Appadurai)는 문화인류학자.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의 뉴스쿨 대학교 사회과학부 존 듀이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글로벌 이니셔티브(Global Initiatives)’의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현재 뉴욕 대학교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 고더드 석좌교수(Goddard Professor of Media, Culture, and Communication)이며, 뭄바이 소재 비영리기관인 PUKAR(Partners for Urban Knowledge Action and Research)의 창립자이자 의장이다. 포드 재단·록펠러 재단·맥아더 재단 등 다양한 기구와, 유네스코, 세계은행, 국립과학재단의 자문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고삐 풀린 현대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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