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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

신촌의 개들

  • 이상운
  • |
  • 문학동네
  • |
  • 2015-09-18 출간
  • |
  • 148페이지
  • |
  • ISBN 978895463761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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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신촌의 개들 _ p.11

작가의 말 _ p.146

도서소개

2006년 《내 머릿속의 개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지성적인 문체와 개성적인 소설세계를 선보인 작가 이상운의 장편소설 『신촌의 개들』.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동안 구상하며 쓰인 소설로,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무대 위에서 인간은 결국 소멸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바, 저자는 이미 그렇게 사라져버린 삶의 한 순간, ‘청춘’을 떠올리며 뒤늦은, 그러나 그만큼 치열한 애도 작업을 수행한다.
진실로 우리의 뿌리는 극장이며
자연이야말로 극장 그 자체인데
인간은 극장 그 자체로서의 이 자연에서
더이상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는 배우들이다.
_토마스 베른하르트

정교한 고압(高壓)의 문장으로 그려낸, 삶의 전면적 속화(俗化)를 향한 애가

2006년 『내 머릿속의 개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지성적인 문체와 개성적인 소설세계를 선보인 작가 이상운의 신작 장편소설 『신촌의 개들』이 출간되었다. 수상 당시, “작지만 단단한 보석을 쓰레기 갈피에 숨겨놓고 독자를 끌고 가는 솜씨”(박완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읽는 이에게 낯선 놀라움을, “서사적 박력”(서영채)으로 소설 읽기의 쾌감을 선사했던 그가 이번엔 소설가 ‘나’를 화자로 내세워 신촌에 위치한 한 카페의 점진적 몰락을 통해 한 시대의 쓸쓸한 풍속화를 그려냈다.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동안 구상하며 쓰인 소설이다(이날들은 2014년에 출간된 다큐 에세이『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에 기록돼 있다).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무대 위에서 인간은 결국 소멸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바, 그는 이미 그렇게 사라져버린 삶의 한 순간, ‘청춘’을 떠올리며 뒤늦은, 그러나 그만큼 치열한 애도 작업을 수행한다.

“세월은 흐르고, 모였던 것들은 흩어지며, 세워진 것들은 무너지고,
아름답게 담아낸 모든 음식들의 마지막 흔적은 똥이다.”

봄날의 일요일, 막 출간된 ‘나’의 신간 『신촌의 개들』이 집에 배달된 다음날, ‘나’는 신촌에 있는 카페 ‘개들’을 찾아간다. 카페 ‘개들’은, 청춘의 개성을 말살하고 평균적인 인간을 만들기 위해 체계화된 대학이라는 공장, 그 컨베이어벨트 위를 통과해가던 시절의 밤마다 찾았던 곳이다. 그 무대 위에서 ‘나’를 비롯한 청춘들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자기과시, 헛된 다짐과 허영을 분출하며 카페 밖의 개들을 욕했었다. 그때 남들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오로지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바람 하나로 기행을 일삼던, 그러나 이제는 그저 속물 은둔 작가가 되어버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병들어 누워 있는 카페 주인뿐. ‘나’는 책을 펼쳐 한 구절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세월은 흐르고, 모였던 것들은 흩어지며, 세워진 것들은 무너지고, 아름답게 담아낸 모든 음식들의 마지막 흔적은 똥이다.”(38쪽)

소멸해가는 추억의 공간에서 ‘나’가 할 수 있는 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일은 그 청춘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그때 함께 분노하고 조롱했던 개들, 학문과 삶을 철저하게 또 전문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최고의 분열적 기만을 보여주었던 우수한 배우들…… 그리고 회상의 끝엔 생각만으로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존재 다해씨가 있다.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함은 물론, 학자의 길을 걸으려는 의지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의 가족도 없었던 외로운 영혼. 그녀의 반짝임은 다음의 에피소드에서 단연 빛을 발한다.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갈등이 사실은 학문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철저한 이해관계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두 그룹 중 어느 한 편을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 선다. 안에 남을 것인가, 복도 밖으로 나갈 것인가. 그녀는 그들을 혐오하며, 그들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 또한 혐오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층 높이의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어요!”(72쪽)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제아무리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라 할지라도 육체의 노쇠와 영혼의 쇠락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 어떤 강렬하고 치열한 저항의 몸짓으로도. 바로 시간이라는 무자비하고 절대적인 조건 때문에 말이다. 그리하여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나’와 설치미술가, 전위시인은 물론 그 빛나던 다해씨, 그리고 이들에게 귀를 내어주고, 자유의 무대를 마련해주었던 개들의 주인은 모두 저마다 ‘죽는다’. 각각 속물 은둔 작가,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공무원이 됨으로써.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긴 병마와의 싸움에 예정대로 패배함으로써.
이 모든 이야기가 오로지 단 한 단락으로 쓰였다. 숨가쁘게 청춘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던 소설은 단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단락을 통해 이야기의 마지막을 고한다. “우리가 청춘을 죽였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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