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인간의 주체성이 제고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또 세계사는 인간, 사회, 계층, 민족, 국가, 문명, 지역 등에 대한 이해가 확대되는 과정이다. 나아가 세계사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확대, 고급문화의 공유, 문명의 융합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세계사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여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등 파노라마나 대하드라마와 같은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사도 이상과 같은 세계사적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또 한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랑스러운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세계화와 지역화의 추세 속에서 한국사를 세계사, 동아시아사와 연결지어 이해하는 시각은 필수적이다. 그에 따라 본서는 한국사를 세계사, 동아시아사와 연계하여 서술하고자 했다. 또 본서는 한국근현대사를 지배의 영역, 일상의 영역, 운동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여 서술했다. 세 영역은 각자의 고유성을 지니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판단했다. 지배의 영역은 국제정세, 정권의 지배정책 등으로 구분했고, 일상의 영역은 의식주 생활, 청소년 생활, 대중문화 등으로 구분했으며, 운동의 영역은 민족주의 운동, 민주주의 운동으로 구분했다(책머리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