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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진폐

위조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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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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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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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9 X 189 X 21 mm /327g
  • |
  • ISBN 978899791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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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마침내 꿈은 이루어졌다.
이루어진 꿈이 당신을 망치지 않기 바란다.
그러나 싸움도 끝난 것은 아니다.

대천은 지료통에 능사의 몸과 머리를 던져 넣으며 울부짖었다.
“잘 가거라! 그렇게도 돈이 좋더냐! 그렇게도 돈이 좋더냐! 그래! 그렇게도 좋아하던 돈이 되거라. 돈에 목숨을 던졌으니 돈으로 만들어주마! 돈으로 만들어주마!”
대천이 스위치를 넣자 지료통이 부르르 떨며 칼날이 돌기 시작했다. 통속의 재료를 가루가 되도록 갈아 부수고 화공약품으로 분자 단위까지 녹이는 고해 공정이 시작된 것이다. 100톤의 지료를 종이로 만들어 돈을 찍는 일은 가혹한 중노동이다. 비록 각종 자동화 기계가 일손을 덜어준다고 해도,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일이다.
대천은 함께 일하면서 은서를 재발견했다. 부지런할 뿐 아니라, 눈썰미가 남다르고 손도 빨라서 두 번 가르칠 것이 없었다. 컴퓨터의 자동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일이 대부분이라서 기계 조작도 금방 대천을 따라 잡았다. 은서는 사흘도 되기 전에 대천의 두 몫을 해내며 대천을 가혹하게 독려하고 앞장서 일을 끌어나갔다. 은서의 맹활약으로 지폐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침내, 지료통이 비워지던 날. 제본이 끝난 《기회의 분배》 창간호도 공장으로 납품되었다. -본문에서

전대미문의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은행 ATM을 통과한 슈퍼 원이 나타나 한국은행이 발칵 뒤집혔다. 제보자는 아마추어 지폐수집가인 미모의 그래픽 디자이너 정은서. 의미 있는 기호나 번호를 모으는 지폐 수집은 허영도 범죄도 아닌 남다른 취미일 뿐이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서 10년 경력의 은서는 중견의 관록을 자랑한다.

AA0101010A
A자가 세 개인 트리플이며, 가운데 1을 중심으로 좌우로 대칭되는 양 날개이며, 0과 1이 반복되는 지그재그였다. 특이번호 중에서도 특별한, 이른바 슈퍼 래더 시리얼 넘버Super Ladder Serial Number인 것이다. -33쪽

은서는 ATM에서 뽑은 이 지폐를 자랑으로 수집가 동호회 카페에 올리려다가 가우스라는 회원이 똑같은 지폐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경악한다. 은서가 가우스를 직접 찾아가 확인했지만 영락없는 진폐였다. 이른바 슈퍼 노트! 가우스도 ATM에서 뽑았다. 둘 중 하나는 위조지폐일 것. 은서는 오로지 이 아름다운 지폐예술가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국은행에 제보했고 곧 경찰, 검찰, 국정원 관계자가 참가한 국가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범인 검거에 나섰다. 진척이 없자 은서는 극비라는 대책위 서약을 무시하고 익명으로 방송국에 사건을 제보한다. 범인은 기다렸다는 듯 자수해 수감되고 교도소에서 엄청난 모의가 시작된다.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CIA의 음모로 ‘폭망’한 원단 생산업자와 야쿠자 조직의 비호 아래 슈퍼 엔을 경험한 인쇄업자의 운명적 만남. 이야기는 충격과 반전, 공포로 이어진다.

인간과 돈이 맺은 악마의 서약
돈은 3000년 전 지금의 터키 서부 지중해 연안 리디아왕국에서 생겨났다. 돈이 생기자 가장 먼저 시장이 나타났고, 사창굴이 생겼으며 주사위가 발명돼 도박판이 벌어졌다. 돈의 태생적 운명이다. 돈과 인류는 초기 사회현상 그대로 진화해왔다. 돈이 악마의 금전인 까닭이다.
책은 돈의 위력과 위악을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자본주의를 성토한다. 그렇다고 비현실적으로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 벼랑 끝까지 밀려난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어떻게 조롱하며 맞서는지를 ‘소설’의 힘으로 통쾌하게 보여주는 것.

부의 편재가 가져온 기회의 편재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날로 가속화하고 빈자에 대한 부자의 오만과 무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책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는 바로 ‘기회의 분배’.
이 책은 애초 부의 편재에 대한 비판으로 기획되었을 것이다. 부의 편재는 기회의 편재를 초래하고 사회는 불평등을 가속화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자포자기로 이어지고 범죄 혹은 복수를 꿈꾸게 된다. 출발선에 서 보지도 못하고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젊은이들, 그들의 분노를 귀담아듣지 않으면 한국사회도 위험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개인이 할 일이 아니다. 사회가 국가가 책임져 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 속 상황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

이루어진 꿈이 당신을 망쳐서는 안 된다.
누구나 꿈을 꾼다. 무엇인가 이루려고 한다. 인생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겠지만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자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부자의 꿈을 이룬 사람은 만족하지 못한다. 더 큰 부자가 되려고 애쓰다가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혹은 사치와 허영을 즐기다가 비참한 신세가 되기도 한다.
당신이 꿈을 이루기 바란다. 그러나 이루어진 당신의 꿈이 당신을 망치지 않기 바란다. 이 소설이 당신의 인생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다.

[책속으로 추가]

“돈과 폭력은 그렇다 쳐도, 죄와 벌도 힘이 됩니까?”
“큰 죄 지은 놈, 큰 벌 받은 놈이 대우받는 곳이 여기뿐일까?”
“몇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수천수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되고, 다 죽이면 신이 되고, 몇 사람 홀린 놈은 사기꾼이고, 수만 명 홀린 사람은 교주, 수천만 국민을 홀린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말입니까?” -166쪽

“선견지명 있는 사람들이야. 국제저작권협약에 서명하기 전에 쓸 만한 책들을 다 번역 출판해서 학생들과 학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대비한 거지. 저작권 협약은 소급 적용되지 않으니까.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완전 무방비로 저작권 협약에 서명해서 저작권 때문에 학술 서적이나 현대 문학 작품은 출판하기 어렵게 되어버렸잖아.” -215쪽

“솔직하게 말할게요. 추하게 되어도 좋고, 돌아서서 총 맞고 죽어도 좋으니까 제발 돈 좀 많아 봤으면 좋겠어요. 은서 씨, 멍청한 놈 잡아오랬더니 가난한 놈 잡아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가난한 놈은 억울해도 항거하는 힘이 없다는 말이죠. 배고픈 사람은 절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밥을 벌기 위해 자유를 내놓을 수밖에 없지요. 굶지 않으려고 굽실거리며 사람대접 못 받는 노비에게 행복이란 게 있을 수 있겠어요? 돈이 없으면 사람 노릇도 못하고 목숨도 부지하지 못합니다. 짐승처럼 살다가 죽는데 인간다운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234쪽

“웃기네. 요즘 일억은 껌 값이라고. 껌 값! 일억으로 어떻게 인생을 역전시킨다는 거야? 십억이 전세금인 세상에.”
“놀고먹으라고 돈벼락 때리는 복권이 아니야! 일억을 종잣돈으로 스스로 인생을 역전시키라는 거야! 현금 일억이 껌 값? 흥! 너는 일억 원짜리 껌 사서 씹나본데, 고위 경찰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만, 현금 일억이면 대한민국 국민 구십 퍼센트에게는 꿈같은 돈이야! 대다수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굶어가며 십 년을 모아도 못 모을 돈이라고! 일억이면 대학 졸업할 수도 있고, 아파트 십 년 월세 낼 수도 있고, 작은 가게 보증금 할 수도 있고, 푸드 트럭 사서 창업하기에도 충분한 돈이야! 또 발명품 특허 등록해 시제품 만들 수도 있고 카메라 들고 세계 일주해 다큐 영화 만들 수도 있고, 화가, 작가, 음악가, 운동선수 지망생들 몇 년 동안은 밥벌이 신경 안 쓰고 오로지 꿈에만 전념할 수 있는 돈이기도 하지. 축산, 농업 종사자는 말 그대로 종자 값 하겠고. 그뿐이겠어? 고시든, 공무원 시험이든 합격할 때까지 공부할 수 있고.” -270쪽

지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총소리가 연발로 울렸다. 참수된 능사를 안고 누워 있던 김 경위가 지로와 기장에게 총을 쏜 것이었다. 총을 맞은 지로와 기장이 비틀거리다 지료통으로 굴러 떨어졌다. 대천과 산호가 지료통으로 뛰어갔으나, 두 사람을 삼킨 백 톤의 지료죽은 파문조차 없었다. -303쪽

목차

프롤로그
환각
행사할 목적
제보
국가비상대책회의
오월동주
기회
현명한 선택
용의주도
발상의 전환
악마의 서약
두 천재
기회의 분배
아비규환
새로운 인생
에필로그

저자 후기

저자소개

저자 장량은 1989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 1990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 부문 당선. 장편소설 《대통령의 밀사》,《예술가의 연인》, 《핵심》, 《사랑특급》, 《자살궁전》 등.

도서소개

범죄스릴러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돈, 부의 편재(기회의 분배), 꿈 등 세 가지 코드로 읽는 사회소설이다. 미모의 그래픽디자이너 은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책’을 편집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변두리 그래픽디자인 학원 강사로 무료한 생활을 한다. 유일한 취미는 지폐수집. 은서가 지폐수집 중에 발견한 위조지폐를 둘러싼 가공할 음모와 반전. 장르소설이 주는 재미는 물론이고 저자가 소설을 빌어 까발리는 자본주의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이돼 주인공과 함께 분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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