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좀 더 멀리는 광우병 파동, 조류 인플루엔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밥상을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찾아든다. 그러다 보니 “뭘 어떻게 해 봐도 답은 없어” “그냥 이렇게 살다 죽지 뭐” 하는 패배적인 이야기들이 떠돌기도 한다. 사실, 조금만 들춰 보면 어디나 문제투성이여서 살펴보기가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욱 귀하게 읽힌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 농업을 대하는 태도, 삶을 아름답게 일구어 가는 데 필요한 가치관들이 어떠해야 하는지 열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어쩌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땅과 숲, 하늘과 강, 산과 바다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일러 주는 철학하는 농부 웬델 베리의 잠언들은, 답답한 뉴스 때문에 꽉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