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자들의 설교는 단순히 윤리적이거나 교훈적인 설명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데 앞장섰다. 대표적인 예로 루터는 모든 성경 중에서 로마서를 가장 사랑했으며, 율법과 복음의 도식을 가지고, 모든 설교의 중심 주제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초점을 맞추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와 부활이 중심 주제였다. p. 41
그러나 위대한 설교자인 사보나롤라의 설교에서도 옥의 티와 같은 약점이 있었다. 그는 여전히 중세 전통의 신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경 중심으로 설교를 한다고 했지만 그의 설교는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의 성경적 설교보다는 철학적인 추론과 알레고리적 성경 해석, 신비와 직관에 의존적인 모습이 있었고, 본문 중심적인 설교(Text-driven preaching)보다는 자기 양심과 확신에 차고 넘치는 모습이 너무 강하다. -p. 72
루터는 그 당시 설교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이나 신비한 전설을 설교의 소재로 삼은 데 비하여,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와 복음을 회중의 실생활에 적용했다. 루터 설교의 관심은 “오직 본문의 의미와 성경 저자의 원래적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문자적인 성경 해석을 하고 이를 적용하는 성경 중심의 성경적 설교였다. –p. 84
칼빈은 수많은 설교를 했지만 그의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설교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나 인간을 찬양하는 일들을 피하고, 오직 성경 본문이 드러나도록 하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Text-driven preaching)를 했다는 것이다. 즉 칼빈은 성경이 가는 곳까지 가고, 멈추는 곳에서 멈추었다. 설교는 언제나 성경 본문에 매어 있어야 한다는 이론을 칼빈은 중시했으며 몸소 실천하였다. 이는 설교가로서는 당연한 설교의 원리일 수 있지만, 많은 설교가들이 종종 범하는 실수에 대하여 칼빈은 설교자들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을 주고 있다. -p. 120
낙스가 수없이 많은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의연히 대처하면서 설교할 수 있었던 능력은 인간적인 힘이 아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서 있다는 ‘하나님 앞에서,’ ‘신전의식’(神前意識)이 그를 붙잡아 주었기에 열정을 담아서 설교할 수 있었던 것이다. -p. 140
차 명 호 박사 │부산장신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하나님의 때 안에서 종교개혁은 늘 지속되어야 한다. 구약에 기록된 간헐적인 여러 종교개혁들이 하나님의 손길이 엄하게 임해야 할 부패한 상황들이 지속되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듯이, 저자는 이 시대의 영적인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설교를 넘어선 ‘부르짖음’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나아가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신실한 종교개혁자들이 되기를 권하고 있다. 본서에 인용된 한 종교개혁자의 부르짖음이 본서에 대한 가장 훌륭한 추천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