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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의 노래

검은 새의 노래

  • 루이스 옹꼬씨
  • |
  • 창비
  • |
  • 2009-07-24 출간
  • |
  • 224페이지
  • |
  • 134 X 198 mm
  • |
  • ISBN 978893647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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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남아프리카 흑인 저항문학의 백미
맥밀런 펜 상 수상작


『검은 새의 노래』(원제 ‘Mating Bird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작가 루이스 응꼬씨의 대표작으로,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지배하던 남아공을 무대로 흑인 청년과 백인 소녀 간의 성(性)을 통해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이다. 인종주의가 강제하는 부조리와 모순에 처한 개인의 내면을 묘사하는 응꼬씨의 독특하고 강렬한 필치는 까뮈의 『이방인』을 연상시키면서 인간의 실존에 관한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우리에게 아직 낯선 아프리카 문학 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문학은 그나마 노벨상 수상자인 존 쿠체(J. M. Coetzee)나 네이딘 고디머(Nadine Gordimer) 등이 비교적 이름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들이 남아공 문학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인에게 침략당하고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 지배하에 놓였으며 1994년까지 지속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에서 갈등과 폭력으로 점철된 역사를 겪은 남아공은 백인과 흑인, 컬러드(혼혈인), 아시아인으로 조각조각 나누어지고 언어적, 문화적으로 상이한 많은 공동체들이 모여 이루어진 곡절 많은 국가이다. 이 가운데 영어로 글을 쓰는 백인 작가들은 사실상 아프리카보다는 유럽 문학권에 속하며, 다른 많은 흑인, 백인, 유색인 작가들이 영어,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코사어 등 여러 언어로 글을 쓰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검은 새의 노래』의 작가 루이스 응꼬씨는 줄루족 출신의 흑인 작가로, 1950년대 진보적 흑인 잡지 『드럼』(Drum)에 글을 쓰며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저항하다 60년대 초반에 조국을 등지고 망명길에 올랐으며, 그후 미국, 영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아프리카 문학을 강의하고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창작해왔다. 남아공의 인종과 정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써왔으며, 지난 2007년에는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검은 새의 노래』는 그의 첫 장편(1986년작)으로, 그 주제와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출간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인종주의의 신화를 해체하는
위험하고 모호한 욕망의 일기


소설은 백인 여성을 강간한 죄로 수감되어 사형을 선고받은 흑인 청년 씨비야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어느날 해수욕장의 백인 전용 구역에서 일광욕을 하는 백인 여성과 우연히 마주친 그는 그날부터 이상한 집착에 사로잡혀 매일같이 백사장에 나와 그 여자를 관찰한다. 인종간의 결합을 금지하는 남아공의 인종법 때문에 그들은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처지이지만, 그는 그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뒤를 쫓으며, 그녀 역시 그의 행동을 알면서도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사는 바닷가 근처 방갈로까지 쫓아간 그는 방 안에서 문을 열어놓은 채 벌거벗고 침대에 눕는 그녀를 보고는 충동적으로 그녀와 관계를 맺고, 잠시 후 그녀가 저항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붙잡혀 강간죄로 기소된다. 이 선정적인 사건은 곧 국내외 언론에 커다란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감옥에 갇힌 주인공은 일약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이 된다. 소설은 그 사건을 둘러싼 정황과 씨비야의 과거와 가족사 등을 그의 회상과 법정 심문, 그리고 그를 찾아온 유럽 범죄심리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서서히 밝혀나가면서, 그의 목소리를 통해 아파르트헤이트로 대변되는 남아공 사회의 복잡한 모순들을 고발한다.
그러나 소설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대한 단순한 고발과 저항으로 일관하지는 않는다. 풍부한 상징과 알레고리가 가득한 텍스트는 복잡하고 다성적인 면모를 띤다. 주인공을 심문하는 법정은 보편적인 법적 정의를 중시하면서도 편협한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그를 탐문하는 심리학자는 그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시종 학문적인 관심으로 일관한다. 주인공의 진술 역시 냉철한 듯하나 혼란에 차 있다. 거듭되는 질문과 회상 끝에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묻기에 이른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 과연 나는 이 소녀를 강간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그 운명의 날 오후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이러한 모호성은 소설에 중층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평자들에 의해 종종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 비견되기도 한다. 소설 전체에 걸쳐 주인공의 목소리는 한편으로는 서구적 분석틀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로부터 끊임없이 이탈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작가 스스로는 자신의 글쓰기 전략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옮긴이의 말’ 참조).

전 최대한 백인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아요. (웃음) 무슨 말인고 하니, 백인들이 흑인들을 상상하는 전통적인 방식, 그 전형화되고 화석화된 방식이 있잖아요. 가령 흑인들은 게으르다든가, 머리가 나쁘다든가, 생식능력이 탁월하다든가 하는 등등의 기대 말이죠. 그 기대에 충실한 인물들을 가지고 그 기대에 조금씩 금을 내지요. 그래서 그네들의 기대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그것이 제 글쓰기 전략이에요.

곧 주인공의 목소리에 밴 모호함은 한편으로 백인들의 인종주의가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균열을 역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이기도 한 것이다. 그를 통해 『검은 새의 노래』는 남아공이라는 특수한 사회가 가공해낸 ‘인종’의 허구성과 ‘국가’의 중층성을 성공적으로 파헤친다. 또한 소설은 한 흑인 청년의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인종주의라는 서구적 환상이 개인의 욕망과 무의식의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밝히는 세밀한 임상보고서로서도 충실하다. 그로써 독자는 이 흑인 청년의 독백을 통해 국가와 인종, 욕망과 성이라는 보편적인 (듯 보이는) 범주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게 된다. 그 목소리는, 비슷한 식민 지배를 겪었으며 지금도 서구와 제3세계 사이에서 이중적인 차별-피차별의 구조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에게도 의미 깊은 참조점을 제공한다.

『검은 새의 노래』는 다른 단순한 저항문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그의 공격은 도덕적이기보다는 임상적이다. 루이스 응꼬씨의 힘과 독창성은 인종분리의 신화를 폭로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_가디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라는 감옥을 배경으로 인종간의 성적 관계에 내재한 속박과 욕망과 고통의 기묘한 상호작용을 대담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_뉴욕타임스 북 리뷰

『검은 새의 노래』는 지독하게 뒤틀린 사랑에 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일 것이다.
_워싱턴 포스트

『검은 새의 노래』는 남아공이라는 특수한 사회를 특수한 신분으로 살아낸 작가의 실존적 경험이 농후하게 깔려 있는 텍스트이다. 인종과 계급 그리고 성이 복잡한 함수로 착종되어 있는 사회에서 소위 ‘가장 비천한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난 한 인물이 겪는 ‘황당한 비극성’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토해내고 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목차

검은 새의 노래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줄루족 출신의 흑인 작가로, 1950년대 진보적 흑인 잡지 \'드럼\'(Drum)에 글을 쓰며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저항하다 60년대 초반에 조국을 등지고 망명길에 올랐으며, 그후 미국, 영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아프리카 문학을 강의하고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창작해왔다. 남아공의 인종과 정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써왔으며, 지난 2007년에는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검은 새의 노래\'는 그의 첫 장편(1986년작)으로, 그 주제와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출간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도서소개

흑인 청년의 독백을 통해 인종주의의 신화를 해체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작가 루이스 응꼬씨의 대표작 『검은 새의 노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지배하던 남아공을 무대로, 흑인 청년과 백인 소녀 간의 성(性)을 통해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백인 여성을 강간한 죄로 수감되어 사형을 선고받은 흑인 청년 씨비야. 소설은 이 사건을 둘러싼 정황과 씨비야의 과거 및 가족사 등을 그의 회상과 법정 심문, 그를 찾아온 범죄심리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밝혀나간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아파르트헤이트로 대변되는 남아공 사회의 모순들을 고발하고 있다. 부조리와 모순에 처한 개인의 내면을 묘사하는 작가의 독특하고 강렬한 필치가 돋보인다. 인간의 실존에 관한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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