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의사로 태어나셨다면?

난 도둑놈이 아니야
도대체 난 뭐가 될까
이놈들아, 담배 피우고 있으면 해방이 되냐
내가 미친놈이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하느님과 한 약속이 먼저입니다
제까짓 게 박사면 다야
박사님이 믿는 하느님이라면 저도 믿겠습니다
기다리던 해방은 되었지만
뻔뻔한 예수쟁이 놈이 뭐가 대단하다고
당신, 빨갱이지
식구 수대로 월급을 가져갑시다
어서 뒷문으로 도망치세요
내가 죽을 때까지 자네를 책임지겠네
사랑이 기적을 만들지
사기를 치려면 크게 치라고 해
보고 싶은 얼굴

사랑으로 사람들을 치료한 의사 장기려의 일생을 이야기한 책. 어린이들이 본받을 만한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한「우리인물 이야기」시리즈 제5권『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는 자신의 한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바치며, 예수님처럼 살다간 의사 장기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기려는 어렸을 때 되고 싶은 게 아주 많았었다. 그러나 부유하지 않은 가정 환경 탓에 학비가 가장 싼 대학인 경성의전(지금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하느님께 경성의전에 합격만 시켜 준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결국 경성의전에 합격한 장기려. 그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과, 더럽고 냄새나는 행려병자들을 찾아나서 사랑으로 치료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돈과 명예 때문에 의사를 선택하는 요즘, 이 책은 진정한 의사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