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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인문학

현대사회와 인문학

  • 김성동
  • |
  • 연암서가
  • |
  • 2017-03-20 출간
  • |
  • 352페이지
  • |
  • 147 X 212 X 25 mm /419g
  • |
  • ISBN 97911608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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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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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전략이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이미 그렇게 진행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라면, 마찬가지로 과거지만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경제위기 이후의 대응을 통하여 양극화와 이중화가 이루어진 것은 대응에서의 문제도 있었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대응에서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 공동체의 빈약한 교양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과연 기업의 생존이 목적이었을까 아니면 기업의 수익 개선이 목적이었을까? 그러한 과정에서 일자리를 나누지 않은 노동자들의 자기보신은 불가피한 생존권 보장의 차원이었을까?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무관심의 소치였을까? 자신들은 사회보험과 높은 임금을 확보하면서도 부분적이더라도 자기들로 인하여 낮은 임금과 사회보험으로부터의 소외에 시달리는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아픔에 눈감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을 막아내지 못한 정치가들은 능력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소임을 방기한 것일까? 그러한 정치가들에게 표를 주고 국회의원직과 대통령직을 맡긴 유권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지기가 싫었던 것일까? -92쪽

생물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은 비생명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다시 비생명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지만, 생물체가 번식하는 것은 생명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대개의 경우 생물체는 번식의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우연한 상황에 따라 그러한 욕구가 충족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인간에서 번식의 욕구의 성공과 실패는 우연한 상황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이런 의미에서 생식은 인간에게는 생물학적 구속이자 사회학적인 대응이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 속에서, 때로는 밥을 굶으며 살았지만, 어떻게 해서 생수 한잔 떠놓고 치르는 결혼식이라 하더라도 결혼이라는 틀을 통하여 자식을 낳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산업화를 통하여 이러한 틀이 훨씬 굳건해지는 듯했지만, 경제위기를 통하여 이러한 틀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오히려 부부는 헤어지고 가족은 해체되는 현상이 생겨났다. -131쪽

인구문제와 관련하여 볼 수 있듯이, 문제점들을 바싹 가까이 보면서 접근할 수도 있고, 멀리 내다보면서 접근할 수도 있다. 인구문제를 가까이 보면 나중의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지금 당장은 도와야 한다. 멀리서 보면 나중의 결과를 고려하여 지금의 도움에는 가족계획과 같은 인구 조절 방안이 동반되어야 한다. 공정무역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우선 도울 수 있다면 공정무역을 통하여 누구든 도와야 한다. 하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공정무역에 가해지는 다양한 비판들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공정무역이 더욱 개선되어야 한다. 비판은 부정적인 평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드는 동력이다. -272쪽

인간의 가능성은 다양하고 어떤 가능성은 상황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닦달되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한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아직 충분히 성숙시키지 못한 청소년들에 대한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고도 자신이나 이웃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낙관주의자들은 이들이 자신들만의 가능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보지만, 비관주의자들은 오히려 그들의 최소한의 노동의욕조차 꺾어놓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기본소득이 만능의 해결책은 아니다. 기본소득이 인간의 삶의 일부를 미국의 인디언보호구역의 삶처럼 만들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소득이 인간에게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게 해 줄 가능성도 있지만, 인간이 돌려받은 자유를 늘 생산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소득은 도박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혁명적인 정책은 어느 정도 도박성을 피할 수 없다. 기본소득이 사람을 빌붙게 만드는 경우가 많을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책임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을 것인지 시행하고 평가하면 알 수 있을 일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의 고민거리는 사회가 계속 논의하고 비판하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현실적으로 기본소득을 시행하는 초창기에는 핀란드의 경우처럼 기본소득 제공의 범위와 정도와 시기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리라 본다. -290쪽

오늘날 우리가 빅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간의 기술 발전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이전의 세대들은 결코 꿈꿀 수 없었던 인문학의 연구도구를 손에 넣게 되었다. 예전에는 연구계획이 수립되고 계획에 따라 수많은 노동이 이루어진 다음에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연구의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그 아이디어에 따른 통계적 작업은 프로그램이 해결해 준다. 과거에 도서의 색인을 만들려면 색인에 나타날 단어를 지정하고 그 단어를 책에서 일일이 찾아 그 페이지를 적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색인은 색인에 나타날 단어만 지정해 주면 워드프로세서가 알아서 만든다. 지금 우리는 엔그램을 가지고 비교할 단어만 지적해 주면 우리가 일일이 책을 다 찾지 않아도 그 빈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317쪽

뉴스가 인포테인먼트로 전락해서 우리의 세계를 실제 세계와 다르게 만들어 내듯이 드라마 작가들은 자신들이 공공연하게 픽션이라고 게시하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세계를 실제 세계와 다르게 만들어낸다. 사실 작가는 뉴스앵커보다는 책임이 없다. 자신들은 분명히 픽션이라고 밝혔는데도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인 것은 우리였으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오늘날 우리가 드라마를 대하는 방식과도 큰 상관이 있다. 과거에는 드라마를 정한 시간에 시간적 간격을 두고만 볼 수 있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뛰어넘기도 예사고 한 이야기와 다음 이야기 사이에 하루나 일주일의 간격이 있었다. 그래서 현실 사이에 삽입된 환상이라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넷플릭스와 P2P 사이트는 드라마 몰아보기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외국드라마의 경우 한 시즌 대개 열두 회를 한꺼번에 보게 된다. 그것도 밤을 꼬박 새우면서 말이다. 이럴 경우 우리의 의식은 그 드라마 속에 완전히 침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현실과 분리되어 일종의 마비상태에 빠지게 되고 드라마는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너희 47) 우리가 선전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제공해준 독일 나치스당의 선전부장 파울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는 이러한 반복학습의 방법을 통하여 독일인들이 히틀러에 충성을 바치도록 세뇌하였다. 다음의 실험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시에 두 명의 아내를 가졌다’거나 ‘총면적이 120만 제곱미터인 티베트는 중국 전체의 8분의 1을 차지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주장들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다. 몇 문장은 반복적으로, 나머지는 한 번씩만 들려준 결과, 피실험자들에게서는 반복해서 들었던 문장들이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너희 49) -325쪽

목차

머리말
주요참고도서 및 약어

1장 인문학이란?: 인간다운 삶
위키피디아의 인문학
인문학이라는 말과 그 역사 | 인문학의 의의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과 비판들 | 인문학과 교양과목
문사철의 인문학
철학자 이태수 교수의 인문학 | 역사학자 주경철 교수의 인문학 |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인문학

2장 정의란 무엇인가?: 현대사회의 정의와 부정의
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힘과 정의
도덕과 정의
권리와 정의
효용과 정의

3장 여기는 어디?: 한국경제의 역사와 현황
한국경제의 현실과 다중격차의 등장
한국경제의 현실 | 다중격차의 등장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 현황과 대안
불평등 현황 | 불평등의 측면들과 재분배정책

4장 나는 누구?: 오늘날 한국 젊은이의 자화상
청년세대의 다중격차
대학: 취업준비와 교양
새로운 일자리 부족과 일자리 미스매치
지역주의 2.0과 실버 데모크라시
청년세대를 위한 의사소통

5장 우리는 왜?: 대학과 등록금
한국에서의 대학의 시대별 의미
대학생활비용과 등록금 융자
학자금 융자의 진면목
학자금 부담자의 문제

6장 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 결혼과 출산
취업 이후의 삶: 결혼과 출산
경제상황의 이분법과 결혼시장의 삼분법
가족의 변화
결혼시장의 변화
미국의 결혼시장 | 한국의 결혼시장
그래서 나는 결혼할 것인가?

7장 세금을 내라고?: 세금과 정의
세금의 이상과 현실
세금으로부터 정의
세제의 개혁
재정구조의 건전화
토건사업에 집중된 재정 | 증가일로의 공공부채
젊은이들이여, 정치적 목소리를 높여라

8장 남까지 도우라고?: 해외원조의 당위와 현실
절대빈곤과 상대빈곤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
원조의 책무에 찬성하는 싱어의 논증
해외원조와 정부

9장 기후변화가 내 책임?: 개인적 무관심과 집단적 책임
우리는 지구적인 사건에 왜 둔감한가?
지구온난화의 메커니즘: 온실효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지구온난화 해결의 기술적 차원
지구온난화 해결의 실천적 차원
얼마나 돈이 들까? |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정

10장 동물에 생태계까지 배려하라고?: 동물보호과 환경보호
동물에 대한 배려
왜 동물을 배려해야 하는가? | 동물의 고통을 인정한다는 것의 의미는? | 들어 올릴 것인가? 끌어 내릴
것인가? | 동물살생의 문제
환경보호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가? | 환경에 대한 서구의 입장 | 환경론자들의 자연보호관 | 생태론자들의
자연보호관

11장 이것은 무엇인가?: 공정무역과 기본소득
공정무역
자유무역과 공정무역 | 공정무역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 공정무역 상표 | 공정무역상품들 | 공정무역에
대한 비판들
기본소득
기본소득에 대한 요구들 | 왜 오늘날 기본소득이 관심을 받는가? | 기본소득과 노동 | 기본소득과 권력 |
기본소득과 자유 |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들

12장 빅 데이터 무엇을 할까?: 인문학과 빅 데이터
빅 데이터
빅 데이터 | 빅 데이터의 유행: 구글의 독감 유행 예측 | 빅 데이터의 정체 | 빅 데이터의 성공과 실패
전자도서관의 빅 데이터
역사학자와 빅 데이터 | 영어의 불규칙동사와 규칙동사 | 단어의 탄생과 죽음 | 특별한 단어들의 탄생과 죽음
| 기술적 발명품의 탄생과 죽음

13장 나는 속고 있는가?: 진실과 선전
타인에 의한 속임
언론 | 작가 | 광고인 | 정치가
자신에 의한 속임
휴리스틱 이론 | 프로스펙스론

저자소개

저자 김성동은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공부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호서대학교 문화기획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떼이야르 드 샤르댕』, 『돈 아이디』, 『인간 열두 이야기』를 비롯하여 ‘열두 이야기 시리즈’로 『문화』, 『영화』, 『기술』, 『소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기술철학』, 『현상학적 대화철학』, 『다원론적 상대주의』, 『윤리의 진화론적 기원』, 『실천윤리학』(공역),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등이 있다.

도서소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인문학 제언. 이 책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모아서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하고, 새로운 세대들이 그러한 다양한 논의들의 원천으로 접근하여 더 깊이 더 넓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으며,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 일반에 대한 논의는, 첫째 문사철의 시각에서 인문학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둘째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셋째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빅 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인문학의 적용 가능성, 넷째 거짓말의 발명 이후 인류의 영원한 과제가 된 타자기만과 자기기만의 문제를 검토하였다.

한국의 사회현실에 대한 논의는, 오늘날 우리를 옥죄고 있는 다중격차라는 불평등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다중격차와 조우한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조명하고,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의 인간적인 관심사인 결혼과 출산의 문제와 경제적인 관심사인 세금과 세제의 문제를 다룬다. 지구촌의 생각거리에 대한 논의는, 우선 절대빈곤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외원조의 문제를, 이어서 온 인류의 생존의 관심사인 기후변화의 문제를, 나아가 동물과 환경에 대한 배려를 고민하는 동물 및 환경보호의 문제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시대적인 관심사인 공정무역과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또한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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