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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 김의
  • |
  • 나무옆의자
  • |
  • 2015-10-16 출간
  • |
  • 272페이지
  • |
  • ISBN 979118674814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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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 7
작가의 말 | 356

도서소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그 어디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무력한 한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소외된 자들끼리의 공동체라는 우리의 느슨한 환상에 찬물을 끼얹으며 세상 끝에서 다시 짜이는 먹이사슬의 세계, 너무도 끔찍해서 구경하기도 불편한 한 편의 지옥도를 우리 앞에 재현해낸다. 트랜스젠더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며 가난뿐만 아니라 체념까지 대물림 받게 된 인우는 어느 날 도서관 뒷산에서 자신의 아파트 같은 층 1505호에 사는 고교 중퇴생 소년으로부터 강간을 당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대학을 자퇴하고 스스로를 유폐시킨 인우는 해바라기밭에서 죽은 개의 털을 그슬고 난 후 그 개를 ‘영화네식당’이라는 보신탕집에 넘기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일 이후에도 인우는 1505호 악마를 피할 수 없다. 대문만 열어도 다시 그 악마와 마주칠 수 있는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는 형편이 못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인우가 1505호 남자애를 악마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 남자애가 자신을 강간했기 때문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을 강간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아도 인우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인우는 그 피해자의 침묵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악마는 자기 집 안에서도 악마의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위축된 삶을 살아가던 인우가 아르바이트로 개털 작업을 하는 해바라기밭까지 따라와 인우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죽은 내 영혼을 밟으며” 사는,
저항마저 사치인 한 청춘의 자화상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의 작가의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날들』은 그 어디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무력한 한 청춘의 자화상이 담긴 작품이다. 초라한 변두리 아파트에서 사회로부터 거부당한 엄마와 함께 사는 이 청춘에게, 저항은 사치다. 모멸감을 속으로 견디며 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유령처럼, 식물처럼 살아도 이 모자의 마지막 인간으로서의 존엄마저 유린하는 손아귀가 들러붙는다. 게다가 그 손아귀의 주인공은 그 모자와 너무도 가까운 곳에 산다. 세상 끝으로 내몰린 자들의 거주지인 그 변두리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소년인 것이다. 즉 김의 작가는 소외된 자들끼리의 공동체라는 우리의 느슨한 환상에 찬물을 끼얹으며 세상 끝에서 다시 짜이는 먹이사슬의 세계, 너무도 끔찍해서 슬쩍 구경하기도 불편한 한 편의 지옥도를 우리 앞에 재현해낸다. “죽은 내 영혼을 밟으며” 사는, 하루하루가 역겹고 더러운 악몽인 한 청춘을 통해.

죽은 개를 태워 돈을 벌고, 그림 속 고양이가 되어 견디는 삶
주인공 인우는 해바라기밭에서 죽은 개의 털을 그스는 작업을 능숙하게 해낸다. 그렇게 털을 다 그슬고 나면, 그 개를 ‘영화네식당’이라는 보신탕집에 넘긴다. 얼마 전 다니던 대학을 자퇴한 후, 그는 이 개털 작업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70만 원을 벌며 생활하고 있다. 비닐봉투로 질식사시킨 개의 사체를 눈도 깜짝하지 않고 다루는 그이지만, 자기 집 초인종을 함부로 누르고 가끔씩 대문 앞에 쓰레기봉투도 갖다놓는 ‘악마’와 그 패거리에게는 꼼짝도 못한다. 그는 악마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숨죽이며 몸을 웅크린다. 그 악마는 인우가 사는 아파트 같은 층에 산다. 그래서 인우는 그 악마와 마주칠까 봐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늘 긴장한다.
인우는 집에 처박혀 고양이 그림을 그릴 때만, 그 그림 속 고양이가 되었을 때만 비로소 자유롭다.
개털 작업, 고양이 그리기, 그 외의 인우의 일상이라곤 혼자서 오므라이스를 해 먹는 것밖에 없다. 인우는 엄마와 함께 살지만, 엄마와 눈을 마주치기가 어렵다. 엄마는 늦은 오후에 출근해서 다음 날 새벽에야 퇴근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직장은 인우가 개털 작업을 하는 해바라기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페 ‘해바라기’다. 엄마는 월급도 얼마 안 되는 그 직장에 거의 목숨을 걸듯 집착한다. 그곳에서만은 차별과 모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제3의 성, 트랜스젠더들의 쉼터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빠였던 엄마
인우의 부모는 인우가 다섯 살 때 이혼했다. 아빠가 엄마에게, 돈은 벌어다줄 수 있지만 더 이상 남자 노릇은 못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인우는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되었다. 어린 인우는 변화된 삶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점점 여자로 변해가는 아빠의 모습도,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라는 아빠의 요구도, 무엇보다 엄마는 물론 친가 외가와도 갑작스럽게 단절된 고독한 삶도, 그리고 아빠가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된 가난도. 그러나 그보다 더한, 평생을 견뎌야 할 시련이 남아 있음을 인우는 엄마가 된 아빠의 손에 이끌려 간 결혼식장에서 깨닫게 되었다.

“쟤, 트랜스젠더지?”
“몰라보겠다.”
“얼굴 수술도 한 거 같은데?”
“만졌네.”
“아닐걸? 호르몬 치료를 하면 자연스럽게 변하는 거 아냐?”
“몰라. 어쨌든 여자처럼 예쁘네.”
“자지도 수술했나?”
“모르지. 하지만 쟤들 중엔 안 한 애들도 많아.”
“왜?”
“돈이 없으니깐. 그래도 상관없어.”
“왜?”
“왜긴. 한번 해봐라. 환장한다.”

엄마는 옛 친구들의 이런 수군덕거림을 듣고도 아들에게 그간 못 먹였던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식장의 식당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날 밤 몹시도 서럽게 운다. 인우는 그때부터 이 세상에서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옛 친구들의 창녀 취급은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병원에 가고, 자동차를 사는 일상적인 일도 트랜스젠더에겐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아무리 외모를 여성적으로 가꾼들 주민등록 앞자리 번호가 1에서 2로 바뀌지 않는다면 늘 성별을 추궁받는 삶, 정상성을 의심받는 삶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런 삶이 야만적인 폭력을 당하면 항의도 하지 못한다. 자칫하면 그 항의가 미디어에서 흥밋거리로 다뤄져 ‘신상’을 털리기 때문이다.
인우는 그렇게 엄마로부터 가난뿐만 아니라 체념까지 대물림받게 된다. 이 세상에서 인우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기 때문이다. 별명이 ‘게슈타포’인 독일어 선생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한 친구가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며 고발하라고 해도 인우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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