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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시설을 넘어서

외로움과 시설을 넘어서

  • 닐스 크리스티
  • |
  • 울력
  • |
  • 2017-08-25 출간
  • |
  • 222페이지
  • |
  • 135 X 205 mm
  • |
  • ISBN 979118513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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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공동체

이상한 마을(들)이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입이 생기면 우리처럼 자기 돈이라고 자기 주머니에 챙기는 게 아니라 마을의 공동 주머니에 모아 놓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더 이상 개인의 돈이 아닙니다. 마을의 돈이지요. 강제로 그렇게 하냐고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마을에서 살기로 한 이상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 돈은 마을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데 사용할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돈은 주로 마을 밖을 위해 사용되지요. 설마,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고 그들의 생활이 가난하고 궁핍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와 사치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물질적 필요를 충분히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 또 하나 다른 게 있네요. 그들은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도구들을 거부하기도 하고, 받아들이더라도 적절한 선에서 그렇게 하지요. 이건 단지 그 도구들을 받아들이면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줄이게 될까 봐 그런 거지요. 그렇다고 이 마을 사람들이 대충 일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은 이윤을 위해 생산량과 생산성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과 다를 뿐이지요. 그리고 생산성이 좋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생활이나 다른 쪽에 관심을 더 갖도록 그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일을 합니다. 그날그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충실히 하는 것이지요. 이건 먹고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하는 일과는 다릅니다. 일을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고, 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저녁 시간에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합니다. 각자의 관심에 따라 음악이나 연극, 또는 다양한 모임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지요. 지루할 것 같다고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을에는 축하할 일도 많고, 이 모든 활동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니까요.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이 마을에는 권력을 가진 개인이나 기관이 없다는 점입니다(마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 서류상의 책임자는 있습니다만…).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도 사람이 모이면 권력관계가 성립되는 게 보통인데, 이 마을은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곳이지요. 마을 총회에서 마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모으고, 그에 따라 마을이 운영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 마을에 대해서는 억압이나 복종, 소외 같은 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한 가지 특징을 더 말씀드리면, 이 마을의 많은 구성원들이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의하면 “바보, 미친, 나쁜”이라는 관형어가 붙는 사람들입니다. 반전 같은가요? 마을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이 마을의 기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 이 마을은 전문가들과 관리자들이 이런 범주의 사람들을 관리 대상으로 하는 시설 형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구분이 모호해지고, 모두가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지금의 형태에 이른 것입니다. 이 마을의 구성원은 언제든 떠나고 싶으면 떠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 이 마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한 이 이상한 마을(들)은 노르웨이에 있는 캠프힐 마을들입니다. 캠프힐은 하나의 운동이기도 합니다. 히틀러의 핍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쾨니히를 비롯한 일군의 사람들이 만든 치유 학교에서 시작된 마을 운동인 것이지요. 노르웨이에는 이런 마을이 다섯 군데 있습니다. [외로움과 시설을 넘어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코뮌]은 바로 이 노르웨이 마을들과 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이 책에 언급된 마을들은 공동생활을 하지만, 이데올로기를 목적으로 한 집단은 아닙니다. 편의 시설이나 도구를 받아들이는 데 더디지만,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부나 문화 활동들은 자유롭게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옛 농촌 마을을 닮은 것도 같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생활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도 그렇지요. 그렇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는 성장과 개발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지요. 경제가 성장해야 우리가 잘 살게 되고, 개발을 해야 삶이 편리해진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성장도 한계에 달할 수 있고, 개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성장을 한다고 해도 한쪽으로 치우친 소득 분배는 다른 한쪽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성장이나 개발과는 거리가 멀고,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의 형태를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며 살아갑니다.
이 외에도 이 마을은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분리와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을에는 많은 장애인이 있지만, 그들은 장애를 숨기지 않습니다. 그들도 당당하게 자기 할 말 다 하면서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서로를 다 이름으로 부르는 곳에서 분리와 차별이 들어설 자리는 없겠지요. 그런 마을에서 요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한 삶이란 먼 나라 이야기겠지요.
이 책은 어느 쪽의 삶이 더 나은가 하는 단순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매달려 왔던 생각들과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는 있을 겁니다. 풍족한 삶을 위해 달려왔지만 돈에 소외되고,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왔지만 정작 그 가족은 해체되고 고독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말입니다.

목차

2001년판 서문
서문
1. 다섯 마을
2. 마을 사람들
3. 가정
4. 일
5. 리듬
6. 문화
7. 생활의 체현
8. 권력
9. 희귀종
10. 집으로 가는 먼 길
11. 평범한 삶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저자소개

저자 닐스 크리스티(Nils Christie, 1928~2015)는 노르웨이의 사회학자이자 범죄학자이다. 그는 범죄와 처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고통으로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원칙에 반대한다. 오히려 범죄로 나타난 사안과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벌의 한계](1981), [산업으로서 범죄 통제: 서양 스타일 강제노동수용소를 향해?](1993)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 닐스는 1995년 이후 대량 구금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나갔으며, 그의 주장은 회복적(restorative) 사법을 대표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

도서소개

『외로움과 시설을 넘어서』는 어느 쪽의 삶이 더 나은가 하는 단순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라 풍족한 삶을 위해 달려왔지만 돈에 소외되고,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왔지만 정작 그 가족은 해체되고 고독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매달려 왔던 생각들과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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