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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쁨

검은 기쁨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 |
  • 열림원
  • |
  • 2017-08-25 출간
  • |
  • 296페이지
  • |
  • 136 X 200 X 18 mm /353g
  • |
  • ISBN 979118804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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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프랑스 4대 문학상 공쿠르상 단편소설 부문 수상작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탐구해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특별한 단편선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에 우리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철학교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인 슈미트의 세번째 소설집. 2010년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는 살인자라고 생각한다. 인간 대부분은 살해 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제어할 뿐이다. 빠르고 흥미진진한 전개에 매혹된 독자는 수차례 자신의 삶에서 마주쳐야 했던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가?”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은 미약하나마 두근거리고 있다. 슈미트는 좌절하고 절망한 이들의 수호신인 ‘리타 성녀’를 통해 개성 있는 네 편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한 한 권의 책으로 묶으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데 성공했다. 책 말미에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한은형의 발문을 실었다.
첫번째 단편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은 남편들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는 70세 노부인 마리 모레스티에와 시골 마을에 부임한 젊은 신부와의 기묘한 관능적 긴장을 그리고 있다. 마리는 신부에게 “진정한 삶을,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가르쳐준다. 두번째 이야기 「귀환」의 주인공 그레그는 일밖에 모르는 무뚝뚝하고 무심한 선박기술자다. 그는 배 위에서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전보를 받지만 네 딸 중 누가 죽었는지 모른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어느 딸이 자신에게 더 소중한지 따져보게 되고 자신이 어떤 아버지였는지 심문을 받는다. 표제작인 「검은 기쁨」의 주인공은 천사와 악마에 가까운 두 명의 젊은 음악가다. 서로의 운명을 바꾼 사건 이후 20년이 흘러 그들이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욕망에 눈이 멀어 젊은 시절 잘못된 선택을 했던 피아니스트 크리스는 나름의 방법으로 그 사건을 속죄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 속죄의 순간은 늘 한발 늦게 찾아온다. 마지막 이야기 「엘리제의 사랑」 속 주인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사랑’의 모델, 프랑스 대통령 부부다. 권태와 허위로 연출된 삶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아내 카트린은 진정으로 묻고 싶다. 그녀에게 사랑은 증오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마지막 글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1.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

숭어와 곤들매기가 뛰어노는 작은 강을 따라 웅크려 있는 시골 마을,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엔 정숙한 외양의 70세의 노부인 마리 모레스티에가 산다. 그녀는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사별한 후 죽은 남편들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마리가 남편들을 독살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지만, 그녀는 법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떳떳하게 유명세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외설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젊은 주임신부가 이 작은 마을에 부임하고 그녀의 마음은 큰 변화를 겪는다. 그녀의 고해성사는 젊은 신부를 혼란에 빠트린다.

중앙 홀에 홀로 있는 그는 분을 바른 듯 피부가 하얗고, 선이 또렷한 입술은 마치 키스를 하고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떨어지는 황금빛은 무언가를 공모하듯 그의 어깨 위로 내려앉으며 그를 은근히 감싸고 있었다. 그는 제단보다 빛나고, 십자가의 예수보다 매혹적이었다. 소용돌이치며 궁륭까지 올라가 닿는 그 섬세한 소리의 원천인 그는 성당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건반을 어루만지는 그의 하얀 손에 매혹된 그녀는 이런 현현 앞에서 감동을 느끼며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_27~28쪽

2. 「귀환」

40세의 그레그는 바다에서 화물선 그랑빌의 기관들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술자다. 자식들에게 사랑을 보여줄 방법은 악착같이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겉으론 무심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유난히 바다가 까탈스러워 보이던 어느 날, 그레그는 배 위에서 딸이 죽었다는 전보를 받게 된다. 그에게는 네 딸이 있다. 그중에는 더 사랑스러운 딸도 있고, 미운 딸도 있다. 그런데 어느 딸이 죽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가장 예뻐했던 둘째딸 그레이스일까? 보다 까다로웠던 셋째딸 조안일까? 아니면 조용한 큰딸 케이트? 제일 어렸던 만큼 사랑도 거의 주지 못했던 막내 베티? 며칠 후 육지에 도착해 사실을 확인하게 되기까지, 그는 난생 처음 번민의 바다를 떠돌게 된다.

그레그는 이런 생각에 놀라고 어이가 없어 털썩 주저앉았다. 전에는 한 번도 이렇게 순위를 매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선순위는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냈을까? 그레이스나 다른 아이들에게? 아니다. 이런 편애의 감정은 그의 마음 깊은 곳, 어두우면서도 활기찬,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지금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_80쪽

3. 「검은 기쁨」

19세의 피아니스트인 크리스는 온갖 메달과 상, 최우수 타이틀을 휩쓴 콩쿠르의 야수다. 하지만 그 승리는 집착과 연습, 모방으로 얻어낸 것이라 생각하는 크리스는 늘 자신감 있고 멋진 우상처럼 밝은 빛이 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악셀의 “진짜 연주”에 열등감을 느낀다. 이 두 젊은 예술가는 태국의 어느 섬에서 열린 캠프에 참가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캠프 마지막 날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게 될 사고가 일어나고 크리스는 자신 안의 괴물을 발견하게 된다…… 이십 년 후 다시 만난 그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악셀만큼은 다른 데에서 온 사람 같았다. 지성과 세련미, 고귀함으로 가득한 아주 귀중한 행성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허리는 잘록했고, 가슴은 탄탄하게 불거져나왔다. 큰 눈을 중심으로 균형이 잘 잡힌 역삼각형 얼굴은 마치 꿈꾸는 듯 몽롱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공기처럼 가볍게 살랑대는, 근심 하나 없는 것 같은 그의 갈색 곱슬머리는 젊음 그 자체였다. _102쪽

4. 「엘리제의 사랑」

올해 쉰 살을 맞은 앙리 모렐은 프랑스 대통령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학교 학생이었던 카트린은 25년 후 대통령의 아내 마담 모렐이 되어 엘리제 궁의 황금색 액자에 꽂히게 된다. 앙리 카트린 부부는 흠잡을 데 없이 정돈된 ‘완벽한 사랑’의 이미지에 맞추어 살아간다. 하지만 앙리에게서는 다른 여자가 선물한 낯선 향수 냄새가 풍기고, 부부는 여전히 같은 침대에 눕긴 하지만 서로를 만지지 않는다. 앙리는 테러의 희생자라는 사실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카트린은 그 사건의 내막에 대해 짚이는 것이 있다. 재선되길 원하는 앙리는 ‘완벽한 사랑’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없다. 환멸과 이중생활에서 오는 괴로움에 카트린은 결국 진실을 담은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하고……

카트린은 자신의 삶이 일요일 오후 같다고 생각했다. 길고, 음울하고, 막연한 희망과 모호한 회한으로 가득 찬 느낌. 맛볼 만한 달콤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모든 게 너무 썼다. _182쪽

감정은 겉감과 안감에 다 붙어 있다. 증오 없는 사랑이 있을까? 애무하는 손은 곧 단도를 쥐게 된다. 분노를 모르는 사랑이 있던가? 모순을 안은 한 충동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_251쪽

우리는 우리가 내린 선택의 결과물이다.

슈미트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가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풀어나간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한다고 생각했더라도 사실 그건 피할 수 없는 결정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유롭지 않다면 윤리도 정의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진다. 슈미트는 말한다. 돌이 떨어진다고 해서 돌을 비난하거나 벌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후회와 속죄는 늦게 찾아온다. 이제 이 책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볼테르의 말대로, 이 책에 필요한 것은 나머지 절반을 완성시킬 독자의 상상력이다.

리타는, 절망적인 이유들의 마돈나로, 불가능의 성녀인데, 내 이야기들 가운데서 다면의 보석처럼 솟아오른다. 그 빛이 아이러니할 때도 있고, 그 빛이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때론 시니컬하고 때론 희망의 전달자 같기도 하다. 그녀를 빈번하게 출현시킨 것은 선의 모호성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좋게 나타난 것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야기한다. 바울을 잃은 자가 베드로를 구할 것이다. _작가 노트

생과 사의 두 극점 사이의 온몸을 떠는 경련. 성적 황홀경, 죽음을 앞두고 토해낸 단말마적 비명. 슈미트의 주인공들은 모두 ‘검은 기쁨’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바로 그 때문에 강렬한, 터질 듯 하얀 여름 생을 산다. _옮긴이의 말

우리는 어느 것도 될 수 있다. 긍정의 가능성도 부정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간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제 우리는 자유와 함께 무거워진다. 자,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_한은형(소설가)

목차

007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
069 귀환
099 검은 기쁨
179 엘리제의 사랑
253 작가 일기
279 발문 한은형 나보다 재능이 많은 독자들에게
291 옮긴이의 말 ‘검은 기쁨’, 쓰디쓴 관능의 리얼리즘

저자소개

저자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Eric-Emmanuel Schmitt는 1960년 파리 리옹 출생.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제작자이며 에세이스트.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수년간 철학을 가르쳤던 슈미트는 인간이 이룩한 영적, 철학적 발명들에 감탄했다. 영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는 곧 사람들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가 되어 ‘비가시非可視 세계 연작’으로 이어졌고 오랜 기간을 거쳐 다양한 종교, 철학 등으로 이야기 주제를 확장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들어내는 질서, 슈미트는 숨겨져 있고 말로 표현되지 않으며 비물질적이지만, 삶과 인간이라는 건물을 이루고 유지하는 감정의 건축술에 주목한다.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그런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각자의 비밀스러운 소망과 꿈이다. 현실의 삶과 상상의 삶. 이 두 삶은 쌍둥이와도 같다. 상상의 세계가 현실을 개조하고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같은 중요하지 않은 질문들뿐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아직 답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대답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가진 채로 살아가기. 여러 가지 가능한 대답들과 함께 살기를 배우기. “우리는 삶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모두 형제다.” 이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그의 작업은 무엇이 인간을 살게 하는지, 어떤 힘이 우리가 우리의 보잘것없음을 받아들이게 하는지에 주목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서 미워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힘을 슈미트는 ‘용기’라고 부른다.
슈미트는 종이 위에다 펜으로 글을 쓴다. 그렇게 해야 글에서 배어나오는 음악이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보석세공사였던 슈미트의 할아버지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세부를 완성하느라 몇 시간씩 고심했다. 그에게서 영향받은 슈미트는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고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의 마법, 예술이 예술을 품게 하는 이 면밀한 작업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4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2016년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Academie Goncourt’의 종신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www.eric-emmanuel-schmitt.com

도서소개

철학교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인 슈미트의 세번째 소설집 『검은 기쁨』. 010년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는 살인자라고 생각한다. 인간 대부분은 살해 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제어할 뿐이다. 빠르고 흥미진진한 전개에 매혹된 독자는 수차례 자신의 삶에서 마주쳐야 했던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가?”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은 미약하나마 두근거리고 있다. 슈미트는 좌절하고 절망한 이들의 수호신인 ‘리타 성녀’를 통해 개성 있는 네 편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한 한 권의 책으로 묶으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데 성공했다. 책 말미에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한은형의 발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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